한국 마이크로소프트(대표 송진호)는 금일(7일), '기어스 오브 워: 저지먼트'의 짐 브라운 리드 레벨 디자이너를 초청해 포스코타워 서관 5층에서 그룹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어스 오브 워: 저지먼트'는 '기어스 오브 워 트릴로지'의 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전 시리즈의 주인공이었던 마커스 피닉스의 동료 '데이몬 베어드'의 시점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플레이어는 베어드의 분대원들인 '어거스터스 콜', '소피아 헨드릭스', '가론 파덕'을 이끌고 더욱 다양해진 로커스트들로부터 할보 베이 시티(city of halvo bay)를 지켜내야 한다.

시리즈의 외전 격인 '저지먼트'는 역대 작품 중 가장 많은 적 개체 수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또한, 플레이어가 캠페인을 진행하는 방식에 따라 유기적으로 목표가 변하는 '미션 해제' 시스템도 처음으로 도입되어 눈길을 끈다.

'저지먼트'의 멀티플레이에는 '오버런' 모드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인간 진영과 로커스트 진영은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병과로 구성되어 있으며, 포인트를 모아 더 좋은 병과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승리를 위한 최종 목적은 적의 코어를 파괴하고 자신의 코어를 최대한 지켜내는 것이다. 공수교대를 포함해 총 2라운드가 진행되며 게임이 마무리된 뒤, 파괴까지 걸린 시간을 비교해 승부를 가르는 룰을 채택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이로 선 '짐 브라운' 리드 레벨 디자이너는 이번 작품에 대해 "기어스 오브 워 세계관을 총 망라하는 완성형 타이틀"이라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 다음은 이날 현장에서 공개된 주요 내용이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짐 브라운입니다. 에픽게임즈에서 리드 레벨 디자이너를 담당하고 있죠. 한국은 두 번째 방문인데, 이번에는 '저지먼트'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소개해 드리기 위해 온 것입니다.

우리는 '기어스 오브 워' 프랜차이즈로 뭔가 새로운 게임을 만들고 싶었고, 예전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피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즉, 뭔가 새로운 것을 넣어 보자는 게 초기 개발 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방향을 잡기 위해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의 팬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어떤 장소와 어떤 캐릭터, 그리고 어떤 게임 플레이를 원하냐고요. 그랬더니 팬들은 시리즈의 가장 첫 배경인 이머전스 데이를 게임으로 즐기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이번 작품은 '기어스 오브 워1'의 14년 전으로 가서 로커스트가 처음 침공하는 시점을 그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캐릭터를 플레이하기 원하냐는 질문에는 '데이몬 베어드'라 답했습니다. 그는 이전 3부작에 다 등장했지만, 구체적으로 스토리를 그린 적은 없었던 게 그 이유라 생각합니다.

메인스토리를 보면, 첫 장면이 베어드와 킬로 분대원들이 군법 재판에 서는 것입니다. 판사가 '증언하십시오' 하면, 베어드가 과거 이야기를 진술하기 시작하는데, 그 진술이 바로 유저가 플레이하는 배경입니다. 즉, 베어드의 증언에 맞춰 게임플레이가 진행되는 거죠.


이번 작품에서는 여러가지 새로운 요소가 많습니다. 일단 가장 큰 부분은, 유저가 다양한 스토리를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는 부분이죠. 반복적 싱글플레이라도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하게끔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스마트 스폰 시스템' 덕에 가능한 것인데, 이 기술은 같은 지역이라도 플레이할 때마다 적이 등장하는 장소를 랜덤하게 변경하는 게 골자입니다. 체크포인트를 다시 하거나, 게임을 새로 시작하거나 혹은 코옵 플레이를 할 때마다 적이 예전과는 다른 장소에서 등장하게 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킬로 분대원들 역시 플레이 할 때마다 다른 대화를 합니다. 미션을 보는 관점도 달라지고요. 싸우지 않는 장면에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매번 플레이 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지먼트'의 스토리가 과거에 이미 있었던 일을 법정에서 증언한다고 했었죠? 그래서 매 챕터는 캐릭터들이 자신의 기억을 증언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은 법정에서 증언하는 공식기록이 있고 현장에서 실제 있었던 일은 다를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이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화면 상단에 반짝거리는 물체가 등장하는데, 그걸 클릭하면 공식 증언과는 달리 현장에서 실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증언에는 단지 캐러벤을 지키는 미션이 있었다고 가정해보죠. 그런데 실제로는 분대원들이 도착한 장소는 이미 캐러벤의 잔해밖에 남지 않았고, 적들이 가득했다. 킬로 분대원은 무기도 제대로 없는 상태였기에, 도덕적이지 못한 것을 알면서도 타 부대의 무기를 훔쳐 전투를 했다. 이런 식입니다. 규칙을 위배한거죠. 그 결과로 재판까지 온 거고요.

참고로 특정 옵션을 통해 게임의 스토리를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이끄는 기능도 있습니다. 이걸 사용하면 자기만의 스토리를 연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한, 챕터가 끝나게 되면 그 챕터를 얼마나 잘 플레이했냐에 따라 0~3개의 별점을 받게 됩니다. 이 별점은 후에 추가적인 콘텐츠를 열 수 있는 열쇠로 이용됩니다. 멀티에서 새로운 캐릭터 부를수도 있고, 갑옷을 업그레이드하고, 무기 스킨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있다면, 완전히 별도로 구성된 두 번째 캠페인을 오픈하는데도 사용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두번째 캠페인은 '기어스 오브 워' 트릴로지 이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전 시리즈에서 플레이했던 장소와 적과 동료도 만날 수 있죠. 첫번째 캠페인이 '기어스 오브 워'의 시작이라면, 두번째 캠페인은 '기어스 오브 워'의 끝입니다. '저지먼트'가 전체 시리즈를 완결 시켜주는 거죠.


멀티플레이 역시 새로운 시스템이 다수 추가되었습니다. 일단 팀 데스매치는 크게 바뀐 부분 없이 그대로 구현되어 있지만,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 최초로 '프리 포 올'모드가 도입되었습니다. 자신 외에는 모두 적이기 때문에 당연히 동료가 부상당한 자신을 구한다던가 하는 부분은 없습니다.

팀플레이를 기반으로 하는 멀티플레이로는 '도미네이션'이라는 모드가 추가되었습니다. 맵 상에서 팀 전술을 구사하는 모드인데, 싱글플레이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을 멀티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매리트입니다.

저희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저지먼트'의 멀티플레이를 즐기도록 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잡았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기어스 오브 워' 최초의 스토리를 다룬 겁니다. 스토리상 '저지먼트'가 가장 빠르기에 새로 유입되는 유저들에게도 큰 거부감이 들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멀티플레이는 지금까지 등장했던 어떤 시리즈보다도 전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세팅했습니다. 동료가 구해주는 요소도 스탠다드 멀티플레이어 외에 등장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죠. 대중성에 초점을 맞추는 게 우선이었으니까요.

아울러 '저지먼트'의 멀티 플레이에는 '로드업 시스템'이 기본으로 추가됐습니다. 총기를 비롯한 각종 무기들을 미리 선택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대기실이라 보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오버런' 모드가 있습니다. 각 진영의 병과를 자유롭게 선택해 전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죠. 이 다양한 모드들은 전부 경쟁 형식으로 플레이 가능합니다.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는 협동형 게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편에서는 코옵, 2편에서는 호드, 3편에서는 비스트 모드가 그 좋은 예죠. 이번 '저지먼트'에는 '서바이벌' 모드가 도입되었습니다. 이 서바이벌 모드는 기존 시리즈에 있던 요소들이 저지먼트 스토리에 맞게 수정되어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클래스 시스템도 들어가 있습니다. 로커스트들이 공격해 오는 것을 방어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라운드에 따라 난이도와 적 개체 수, 그리고 전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적들이 등장합니다.

'오버런'과 '서바이벌'은 병과를 기반으로 하는 멀티플레이 모드이기에 타 장르의 게임들의 장점 요소들을 다수 채용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나 롤플레잉 장르,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가리지 않고 모두 참고했고, 이로써 비로소 '기어스 오브 워' 유니버스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지먼트'가 시리즈의 완성이라고 했는데, 그럼 사실상 기어스 오브 워 프랜차이즈의 마지막 작품이란 뜻인가요?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저지먼트'를 통해 이전의 3부작에서 다루지 않은 캐릭터 스토리를 다룬 것처럼, '기어스 오브 워' 소설과 만화책 속에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가득 남아있습니다. 앞으로도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를 계속 나올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들이죠. 다만 '저지먼트'는 할보베이 시티가 어떤 식으로 구성됐고 파괴됐는지를 완결시켜준다는 의미로 봐 주셨으면 합니다.


베어드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역시 기존 팬들은 '마커스 피닉스'를 더 원하지 않았을까요?

3부작에선 마커스가 메인이었습니다. 그가 쭉 스토리텔링을 진행했고, 완결까지 보여 줬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는 다른 캐릭터들도 조금씩 과거 사연이 공개되었습니다. 하지만, 베어드의 이야기는 게임 뿐 아니라 소설, 만화책에서도 언급된 적이 없어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너무 자세히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한 가지만 밝히겠습니다. 두 번째 캠페인에 전 시리즈의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자세한 것은 직접 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법정에서 증언하는 부분이랑 게임에서 선택하는 스토리가 조금 다르다고 하셨는데, 그럼 엔딩도 달라지는 건가요?

궁극적인 엔딩은 똑같습니다. 결과는 같지만, 어떤 과정으로 이 결과에 도달했는지 보여주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라 보면 됩니다.


전체적인 게임 볼륨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일단 두 캠페인이 기어스 오브 워 2편, 3편 볼륨과 비슷합니다. 그렇지만 2회차가 항상 새롭다는 점과 다양한 스토리 구성으로 보강되어 있어 기존 시리즈보다는 훨씬 깁니다.



개발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음... 두가지로 말할 수 있겠어요. 첫번째는 새로움을 만드는 데 나오는 고통입니다. '기어스 오브 워'가 여기까지 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게 무엇인지 분석해 개선하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도 추가했죠.그리고 멀티플레이 역시 스마트 스폰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기존의 전투를 새롭게 변경해야만 했습니다. 어떤 경우의 수가 발생하더라도 플레이어들이 만족할 만 한 경험을 제공해야 했기에 이 부분을 잡는 게 매우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어스 오브 워' 1편에는 한국인 캐릭터인 김민형 중위가 등장하기도 했는데... 한국 캐릭터가 주인공이 되는 외전 출시를 기대해도 되는지.

김민형 중위는 이전 시리즈의 DLC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어요. 이번에도 그럴 수 있긴 하지만, 워낙 기어스 오브 워에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다보니 당장 확답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차기작이 차세대 콘솔로 개발된다는 루머가 있습니다.

우리가 언리얼 엔진4와 관련한 데모를 보여드린 건 맞지만, 현재는 '저지먼트'의 DLC에 모든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저지먼트'는 엑스박스 360 전용으로 나옵니다. 차기작에 관한 루머는 지금 밝힐 단계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곧 많은 분들이 저지먼트를 만나게 될 텐데요. 말보다는 직접 해봐야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매력적인 세계에 얼마나 많은 새로운 것들이 추가되었는지 직접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