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DC 현장에서 공개된 메탈 기어 솔리드 5 트레일러 영상


예상대로 '팬텀 페인(Phantom Pain)'이 바로 '메탈 기어 솔리드 V' 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 2013), '폭스 엔진' 강연장에는 코지마 히데오(Kojima Hideo)를 기다리는 수많은 청중이 숨을 죽이고 그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가 그의 모습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는 가운데 강연장 한쪽에서 일어난 한 남자. 머리를 온통 붕대로 칭칭 둘러감은 그는 '팬텀 페인(Phantom Pain)'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메탈 기어 솔리드 신작을 기다려온 팬들이라면 이게 무엇을 뜻하는지 모두 알고 있었을 터.



▲ 연단에 오른 코지마 히데오



팬텀 페인이라는 이름의 게임이 처음 알려진 것은 작년 12월 열린 스파이크 비디오 게임 어워드(Spike Video Game Awards) 행사에서. 모비딕 스튜디오라는 스웨덴 개발사가 만들었다는 팬텀 페인의 트레일러 영상은 그러나 곧바로 메탈기어 시리즈와 연관이 있을 거라는 팬들의 추적을 받기 시작했다.


영상에 등장한 주인공의 흉터가 빅보스의 흉터와 비슷하고, 영상이 폭스 엔진으로 만든 것 같았기 때문. 거기다 팬텀 페인이라는 게임 로고의 어두운 부분이 정확하게 메탈 기어 솔리드 V 라는 글자와 일치하는 부분이 속속 밝혀지면서 코지마가 준 힌트의 비밀들이 알려진다. 게다가 팬텀 페인의 대표인 조아킴 모그렌(Joakim Mogres)의 철자를 재배열하면 코지마(Kojima)가 되는 부분은 쇼맨쉽에 능한 코지마의 단면이 드러나기도.


조아킴은 2013년 3월 게임트레일러TV와의 인터뷰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붕대로 얼굴 전부를 감추고 나타났던 것.


코지마가 붕대로 얼굴을 덮고 GDC에 등장한 것은 이런 설정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연단에 오른 코지마는 붕대 가면을 벗어 던지며 이렇게 말했다.


"마음에 들었나요?(did you like it?)"



▲ 공식 트레일러는 코지마의 분장처럼 붕대로 얼굴을 싼 인물이 등장하며 시작된다



메탈 기어 솔리드 5 는 오픈 월드 게임으로 이전에 알려진 '메탈 기어 그라운드 제로'와 '팬텀 페인'이 합쳐진 타이틀이라는 것이 코지마의 설명. 영상에서는 9년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난 스네이크를 만날 수 있으며, 왼쪽 팔을 잃어 의수를 작용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전에 공개되었던 팬텀 페인의 트레일러는 메탈 기어 솔리드 5의 튜토리얼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현장에서 직접 시연이 진행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Xbox360과 PS3를 지원하는 게임이었지만, 이 날 시연은 PC에서 기동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