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가 직접 토렌트를 통해 게임의 크랙 버전을 배포한 사례가 있어 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게임데브타이쿤(Game Dev Tycoon)'은 게임 개발사를 운영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새로운 게임을 개발·판매해 수익을 내고 회사를 키워가는 것'이 핵심 구조다. 개발사인 그린하트게임즈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4월 28일 게임 판매를 시작했으며, 출시 몇 분 뒤에 토렌트 파일공유를 통해 크랙 버전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정식 버전과 크랙 버전은 실제로 플레이하는 것에는 차이가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크랙 버전에서는 진행 도중 불법 복제로 인해 회사의 수익이 급감하는 이벤트가 있어 더 이상 회사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정당하지 못한 경로로 구한 '불법 복제판' 게임이 실제 '불법 복제'로 망하게 되는 것.


크랙 버전으로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어느 순간 '불법 복제'로 인해 회사가 위기에 처하게 된다
(※ 이미지 출처 : 그린하트게임즈 블로그)


그린하트게임즈 측은 크랙 버전을 배포함과 동시에 '게임데브타이쿤'의 플레이어들이 어떤 경로로 게임을 구하는지를 조사했으며, 그 결과를 자사 블로그에 보고서 형식으로 작성했다. 해당 글에는 "불법 복제가 게임 개발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고자 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크랙 버전을 플레이하던 유저들이 게임을 진행하던 중 불법 복제로 인해 더 이상 게임을 진행할 수 없게 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문의를 남긴 사례들도 소개했다.

출시 하루만에 크랙 버전으로 플레이하는 유저가 93% 이상을 차지했다
(※ 이미지 출처 : 그린하트게임즈 블로그)



불법 복제 이벤트(?)로 게임 진행이 불가능해진 유저들이 온라인 상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 이미지 출처 : 그린하트게임즈 블로그)


블로그 글의 결론에서 그린하트게임즈는 "우리는 크랙 버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을 원망하지 않으며, 그들과 싸우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했으며, "다만 더 좋은 게임, 더 큰 규모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호소를 남겼다.

또한, 6% 가량의 정식판 구매자들에게도 "게임을 구매해주신 것이 우리에게는 크나큰 도움이 됐으며, 앞으로 더 좋은 게임으로 보답하겠다"는 인사를 전했다.

게임데브타이쿤의 정식 버전은 그린하트게임즈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 윈도우와 Mac, 리눅스 버전, 그리고 윈도우 스토어를 통해 모바일 버전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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