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럴링과 기상천외함의 경계는 과연 무엇일까? 'ROKA 내전'으로 펼쳐진 16강 6경기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상천외하면서도 격렬한 전투 끝에 ROKA_TEAM_TWO가 패패승승승, 3:2로 8강에 진출했다.







프로호로프카 남쪽 팀을 고른 아서 the 트럴킹은 T32를 두 대나 가져가며 언덕 지형을 완벽하게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고, 여기에 맞서 ROKA_TEAM_TWO는 GW Tiger한 대와 IS-3 한 대를 가져가며 강력한 돌파를 시도하겠다는 전략을 취했다.


경기 초반, ROKA_TEAM_TWO는 화력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AMX 13 90끼리의 전투에서 각개격파를 당하며 눈을 잃어버리고, 아서 the 트럴킹의 T32의 꾸준한 견제에 무너졌다.







ROKA_TEAM_TWO가 고른 2경기 맵은 루인베르크, ROKA_TEAM_TWO가 북쪽 진영을 가져가고 아서 the 트럴킹이 남쪽 진영에서 시작했다.


KV-5를 4대나 가져가는 기상천외한 전략으로 시가지에 힘을 실은 아서 the 트럴킹, 이에 맞선 ROKA_TEAM_TWO는 IS-3와 함께 영국 중전차 Carnavern을 선택해 KV-5의 진격을 중거리에서 저지하겠다는 전략을 선택했다.


시작부터 중앙을 통해 적의 진영으로 돌진하는 KV-5의 위압감에 중장거리 교전으로 제압하려고 했던 ROKA_TEAM_TWO는 KV-5의 진격을 따돌리며 뒤늦은 점령을 시도했으나, 결국 이마저도 저지당하면서 패배. 아서 the 트럴킹에게 또 한 번의 패배를 당하고 만다.







3경기 역시 KV-5를 주력으로 선택한 아서 the 트럴킹. 시작과 동시에 중앙으로 정면돌격한 KV-5는 기지를 점령함과 동시에 ROKA_TEAM_TWO와 대치한다. 결국 KV-5가 모두 파괴되었지만 ROKA_TEAM_TWO 또한 큰 타격을 받은 상태.


아서 the 트럴킹의 AMX 50 100 1대와 ROKA_TEAM_TWO의 T32가 모두 100미만의 체력만을 남기고 기회를 노리던 끝에 ROKA_TEAM_TWO의 T32가 놀라운 반응속도로 선제사격을 성공하면서 2:1로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는다.







4경기는 힘멜스도르프, ROKA_TEAM_TWO의 T1이 아서 the 트럴킹의 진격을 먼저 확인했지만 아서 the 트럴킹의 AMX 50 100과 IS-3은 스팟에 개의치 않고 곧바로 진입을 시도하며 난전을 감행했다.


치열한 전투 끝에 아서 the 트럴킹과 ROKA_TEAM_TWO는 서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ROKA_TEAM_TWO의 경전차는 이미 아서 the 트럴킹의 기지를 점령하고 있었다. 전투에서는 비등한 결과를 보였지만 혼란을 틈탄 점령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ROKA_TEAM_TWO는 다시 한 번 스코어를 획득하며 2:2로 5경기를 시작했다.







양 팀 모두 물러설 곳 없는 5경기, 수도원에서의 전투는 ROKA_TEAM_TWO가 IS-3를 주력으로 공격적인 전략을 보여주었고, 아서 the 트럴킹은 T32를 두 대 가져가면서 안정적인 방어에 힘을 쏟았다.


T32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방어 전선을 구축하고 있던 아서 the 트럴킹은 결국 ROKA_TEAM_TWO의 IS-3를 먼저 스팟하고 T32를 앞세워 돌격을 감행한다. 하지만 이를 갈고 있던 것은 거꾸로 ROKA_TEAM_TWO였다. 선두의 T32를 앞뒤로 제압하고 후속 병력을 연달아 파괴시킨 ROKA_TEAM_TWO는 이렇게 패패승승승으로 8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승리팀 ROKA_TEAM_TWO 인터뷰





[ ROKA_TEAM_TWO 소속 원이상(왼쪽), 고정환(오른쪽) ]




3:2 최고의 명경기를 펼치면서 8강에 진출하게 되셨는데요, 소감을 말씀하신다면?

고정환 : ROKA팀 내에서 워낙 연습경기를 많이 했기때문에 그동안 팽팽한 승부도 많이 나왔습니다. 2경기까지 내주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 상대의 전략을 예상 할 수 있었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8강 진출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원이상 : 다른건 잘 모르겠고 소주생각밖에 안 나네요. (웃음)


1, 2세트를 내주셨는데, 경기에 대해서 간략하게 브리핑을 해 주신다면?

고정환 : 프로호로프카는 저희가 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상하게 아서랑 하면 승률이 낮았어요, 그런데 루인베르크는 저희가 항상 이겨왔기에 진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하지만 원이상 선수가 마지막에 T32를 잡으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죠.


아서 팀이 보여준 2세트 KV-5 러쉬를 예상하셨는지?

고정환 : 예상했던 부분인데요, AMX 50 100이 동쪽으로 들어오면서 진영이 흐트러지며 약간 말린 경향이 있었습니다. 캐스터님 말처럼 '점령을 갔으면 되었을걸'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적 전차의 시선을 끌면서 제압하려 했지만 잘 안 되더라고요.


3세트, 서로 한 발 남은 상황에서 T32로 한 쪽만 보고 계셨던 것이 결정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원이상 : 솔직히 운에 맡겼습니다. 팀장님의 오더도 있었고요.

고정환 : 아서가 먼저 위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반대쪽으로 돌아서 들어올 거라는 예상으로 지시하셨습니다. 연습을 거듭하며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3세트에서 T32로 상대 AMX 50 100을 파괴했을때의 소감은?

원이상 :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생각하는 팀이 있다면?

고정환 : 형제팀인 ROKA_TEAM_ONE입니다. 사실, ARS가 올라올 줄 알았는데 그 팀이 떨어지면서 저희가 상대적으로 유리해 졌다고 생각합니다.

원이상 : 저도 ROKA_TEAM_ONE을 꼽겠습니다.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더욱 어려운 팀이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고정환 : 제가 게임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회사 동료들이 너무 많은 배려를 해 주고 있습니다. (회사의)팀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ROKA_TEAM_TWO의 팀원들은 뭐, 맛있는 것 사 주면 되지 않겠어요? (웃음)

원이상 : 다들 말씀하시는 것 처럼, 저 또한 우리 팀원들이 잘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저희 팀원들이 이상하게 호전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서 언제나 먼저 공격을 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팀 구호를 '개돌금지'로 정한 만큼, 다들 침착함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다음 경기를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