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발매 4일 만에 3일치 좌석 모두 매진! 이번 올스타 2013은 e스포츠로서의 리그오브레전드가 얼마나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 되어가고 있다. 지역별 올스타전은 라이엇게임즈로도 첫 시도인 만큼 전 세계 팬만큼이나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들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대회를 지켜보고 있을 것.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과연 라이엇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번 중국 상해에서 열린 올스타 2013에서 라이엇게임즈의 e스포츠 및 스페셜 프로젝트 총괄 부사장, 더스틴 벡(Dustin Beck)을 만나 리그오브레전드의 e스포츠에 관해 이야기 나눠볼 수 있었다.






■ 더스틴 벡 e스포츠/스페셜 프로젝트 부사장 인터뷰

더스틴 벡 - 이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한국의 응원에도 매우 감사드린다.

나는 더스틴 벡 부사장이고 본사에 있다. 원래는 경제 관련 전공이었는데 리그오브레전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e스포츠 담당자로 전향하게 되었다.


올스타전 기획 의도가 궁금하다.

더스틴 벡 -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서 국제적인 경기를 치르는 것을 보고 싶었다. 이런 국제적인 e스포츠 개최로 전통적인 개념의 축구와 야구 등의 스포츠와 비교해서 어느 정도 자리매김을 할 수 있는지 보고 싶었고, 다른 스포츠와 e스포츠 팬들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다.



e스포츠 외에 특별히 즐기는 스포츠가 있는가?

더스틴 벡 - 아무래도 타고난 기질이 트롤이라 거침없이 많은 것을 하고 싶어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막눈 선수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스포츠는 월드컵에서 하는 축구를 굉장히 좋아한다. 축구는 여섯 살 때부터 거의 15년간 아주 오랫동안 플레이해왔다. 축구를 플레이하는 것 외에도 스포츠 관람 자체를 좋아한다. 대부분의 스포츠 관람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그래서 e스포츠와 관계된 배경 지식을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성황리에 올스타전 1일 차가 종료됐다.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다.

더스틴 벡 - 어떤 경기든 이렇게 큰 대회는 기술적 장애가 자주 생긴다. 그래서 다들 긴장을 많이 했는데 큰 문제 없이 잘 진행되어서 기쁘다. 남은 기간 동안 더 신나고 멋진 경기가 나올 것을 생각하니 흥분된다.

선수들은 매일매일 이런 국제 대회에 대한 익숙함이 커지고 다른 선수를 대하는 기량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관람하는 팬분들에게도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오늘은 특별한 트레일러 무비의 예고편이 준비되어있다. 그것에 대한 사전 공지가 있을 것이고 본 영상은 결승전에 공개될 것이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



첫 번째 올스타전을 중국에서 개최한 이유는 무엇인가?

더스틴 벡 - 좋은 질문이다. 다른 올림픽 대회와 마찬가지로 어느 도시에서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고민하던 중 얼마 전 상해 리그가 발족했고, 그것과 맞물려 함께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우선 상해는 e스포츠 외에 다른 큰 국제 대회가 열린다는 점이 가장 컸다. 이후 중국 상해를 거점으로 주변 국가를 둘러보고자 한다.



다른 스포츠에서 차용하고 싶은 연출이나 요소가 있나?

더스틴 벡 - 우선, 이번 올스타도 마찬가지지만 다른 스포츠 요소를 차용하고 싶었다. 승격과 강등 같은 것이 이것에 해당한다.

다른 모든 스포츠는 국경과 관계없이 올림픽 이슈를 통해 뭉친다. 이와 같이 전 세계를 아우르는 것을 리그오브레전드에서도 시도해 보고 싶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이슈로 리그오브레전드가 되었으면 싶다.

게임의 구조적인 바탕에서도 다른 국제적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경쟁과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혼자가 아닌 팀웍이라는 점. 그리고 하나의 드라마가 되는 그런 요소를 리그오브레전드로 발현하고 싶다. 중요한 것은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이 이게 어떻게 방송되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무대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그리고 어떻게 연출되는지를 신경 쓴다.

스포츠에서 심판이 중요하다. 리그오브레전드에서도 그 부분을 신경 쓸 것이다. 스포츠의 중심인 공정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과 온게임넷은 이미 좋은 규칙을 가지고 있다. 그 부분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번 무대에 부스가 없다. 지난 롤드컵 때 눈맵 사건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고려된 것인지 궁금하다.

더스틴 벡 - 이번 경기장 무대 구조를 보면 겉보기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 화면은 보기보다 더 뒤에 배치되어 있다. 몸을 정말 심하게 뒤틀지 않는 이상 예전과 같은 사건을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각 게임의 공정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중계화면을 보지 못하며 캐스터의 목소리도 못 듣게 되어있다. 앞으로도 특별히 더 신경 써서 그때와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게 할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사용되는 해드셋은 헬리콥터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게임 중에 말을 하지 않아도 핑크와 화이트 노이즈를 흘려보내서 외부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게 만들었다.



올스타전을 한국에서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한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더스틴 벡 - 한국 팬들의 열정과 성원에 감사한다. 겸허한 마음으로 한국 팬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앞으로도 e스포츠 선진국으로서 한국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방법을 생각한다.

이번엔 상해에서 열었지만 차후 열게 될 세계 무대 후보 중에 서울은 굉장히 유력한 후보다. 한국은 e스포츠의 메카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서울의 열정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 챔피언십 결승전을 직관할 것이고 그곳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예정이다.







물에서 오랫동안 숨을 안 쉬고 참는다고 했는데 한국의 해녀들은 그것이 기본이다. 해녀의 존재를 아는가?

더스틴 벡 - 7분 동안 바닷속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게 되어 기쁘다. 사실 그 이야기가 외부로 공개될지 몰랐는데 이렇게 많은 분이 알게 되어 당황스럽다.



다음 월드 챔피언십이 어디서 열리는지 말해줄 수 있나?

더스틴 벡 - 아마도 다음 주나 6월 중순에 월드 챔피언십에 대한 정확한 내용이 공지될 것이다. 아직 내부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어서 그런 것이니 양해 부탁한다.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작년 챔피언십의 호응이 너무 뜨거웠기에 그것에 호응할 수 있게 더 큰 것들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막눈 선수를 언급했는데 한국 인연에 대해서 알고 싶다.

더스틴 벡 - 예전 LA에서 한국 게이머들의 실력을 흠모하고있었다. 한인 타운의 피시방에서 한국 게이머들과 만나 카운터스트라이크를 밤새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밤에 하는 온게임넷 방송을 볼 수 있었다.

번외로 말하자면 브랜드벡 사장님과 마크메르 대표님과 함께 스타크래프트 2:1 경기를 해도 이길 자신이 있다. 왜냐면 난 예전에 스타크래프트에서 높은 래더 점수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의 e스포츠 문화의 차이점을 말해달라.

더스틴 벡 - 한국은 이미 오래 e스포츠의 메카로 존재하며 그런 문화가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새롭게 진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은 e스포츠에 대한 발전과 투자가 이뤄져 있었다. 덕분에 프로게이머의 실력과 기량들이 많이 높아져 있지만, 중국도 최고 수준의 선수들 면에서는 겨뤄볼 만한 상태는 되어 있는 것 같다.



올스타전 결승전에서 누가 이길 것 같은가?

더스틴 벡 - 꼭 집어서 말하기 매우 어렵다. 롤드컵이나 그런 것에서도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매번 일어났다. 올스타전과 월드 챔피언십도 마찬가지다. 대표팀은 프로 중에서 최고이기 때문에 그런 팀 간의 대결에서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 매일매일 기대하고 있다.

독일에서 열리는 게임스컴에서도 이벤트용 토너먼트가 있을 것이다. 러시아 터키 호주 브라질 라틴아메리카 국가가 참여하는데 거기서도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스타크래프트 이후로 가장 성공한 e스포츠로 평가받는다. 이것에 대해 자체적으로 평가한다면?

더스틴 벡 -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자주 지켜봤다. 스타는 많은 업적을 만들었다. 그런 업적을 많이 배워왔다. 지금은 그것을 배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리그오브레전드 만의 것을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열심히 해온 만큼 좋은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서 기분 좋다. 하지만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유연성 있게 변화하는 모습으로 리그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벤트전에서 1:1 혹은 2:2가 나왔다. 혹시 리그의 다양성에 대해서 준비하는 것이 있는가?

더스틴 벡 - 마그마챔버는 딱 이번 이벤트를 위해 준비된 것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새로운 맵과 다양성에 대해서는 축구의 인기를 생각해주길 바란다. 축구에 새로운 맵이나 새로운 룰이 추가되지 않았음에도 인기를 누리지 않았나 그걸 생각하고 있기에 특별한 추가 룰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한국은 인구가 적은 국가임에도 세계 대회 시드권 부분 등에서 좋은 대우를 받는 것 같다. 라이엇게임즈가 생각하는 e스포츠로서의 한국은 어떤가?

더스틴 벡 - 한국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e스포츠의 메카다. 그러다 보니 모든 부분에 대해서 강한 장악력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은 일반 플레이어들의 기량도 매우 높고 그런 부분에서 한국 자체를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가 어떻게 e스포츠 시장에서 성공한 것 같은가?

더스틴 벡 -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성공 요인이 있다면 배울 점을 받아들이는 겸허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누군가가 나에게 지금 규모로 커질 수 있을 것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그 정도로 커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만큼 지금 롤의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우리도 예측하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팬 여러분의 사랑과 열정이 크게 발전하는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관람을 통한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 일환으로 모든 라이엇게임즈 직원들은 두 개의 모니터로 업무와 다른 나라 경기 관람을 병행한다.

하지만 e스포츠로 롤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더 재밌고 큰 규모의 대회를 만들어갈 것이다.



도타가 크게 퍼지고 있다. 리그상에서 도타와의 차별성을 어떻게 구현할 예정인가.

더스틴 벡 - 라이엇게임즈에서 다들 도타를 많이 즐기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라이벌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리그오브레전드를 어떻게 재밌게 풀어나갈지에 포커스를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