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스타즈의 김민철이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6월 1일, 광진구 유니클로 악스홀에서 펼쳐진 WCS Korea 시즌 1 망고식스 GSL 결승 무대에서 김민철은 0:3의 스코어를 4:3으로 역전하면서 드라마틱한 우승을 차지했다.

GSL 결승 사상 최초의 역스윕을 만들어낸 김민철은 소속팀 웅진 스타즈에게도 첫 개인리그 우승컵을 바쳤다. 결승 직후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한 김민철은 인터뷰에서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래는 눈물의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민철 선수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 소감은?

열심히 연습했는데 0:3으로 지면서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멘탈을 잘 추스린 게 승리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기쁘다. 감정이 너무 울컥해서 눈물을 흘렸는데, 다음에 우승을 거둔다면 울지 않도록 하겠다.


0:3으로 몰린 이후 어떤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나?

3세트를 지고 정신이 거의 나갔었다. 팀원들과 감독님, 코치님이 들어와서 멘탈을 추스려주면서 정신이 조금 들더라. 감독님 같은 경우에는 평소에 엄한데 오히려 장난을 쳐 주시면서 기분을 풀어주었다. 코치와 팀원들도 게임 이야기를 하면서 격려해 주었다.


1세트부터 3세트까지 한 번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첫 세트에서 전진 병영을 당하면서 멘탈적으로는 괜찮다 생각했지만, 말렸던 것 같다. 그 때문에 위축되면서 이후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 3세트의 올인 역시 계획에 없었는데 위축되는 바람에 하게 됐고, 그 때문에 진 것 같다.


해외 관계자들의 사전 예측에서는 이신형 선수가 크게 앞서 있었다. 본인은 어떻게 예상했나?

오늘 첫 세트를 이겼다면 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첫 세트를 지는 바람에 어렵게 4:3으로 이긴 것 같다. 오늘 경기를 역대 최고로 준비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경기장에 오기 전에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결승전에 오르기 전 이영호 선수와 문성원 선수가 연습을 도와줬다고 했는데?

프라임의 변현우 선수도 연습을 도와 주고, 조언을 해 주었다. (문)성원이 형도 많이 도와주고 빌드에 도움을 줬다. (이)영호도 연습 경기를 함께 하면서 도움이 됐다. 특히, 성원이 형에게는 맛있는 것을 더 사줘야 할 것 같다. 숙소에 좀 더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


시즌 파이널은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

시즌 파이널이 더 힘들거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시즌 파이널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유난히 풀세트 경기가 많았다. 오늘 경기의 승리 원동력은 무엇인가?

옛날의 나였다면 오늘 경기에서 4:0으로 졌을 것 같다. 하지만 멘탈적으로 예전보다 나아졌고, 우승을 향한 욕심도 예전보다 더 컸다. 우승을 향한 갈증이 예전보다 컸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프로리그에서 이신형 선수와의 경기에서 패배를 했었다. 그 패배가 영향을 미치진 않았나?

당시 경기는 개인적인 판단 미스로 졌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 지장은 없었다. 오늘 4세트에서 당시 프로리그에서썼던 빌드를 꼬아서 사용했는데, 그 덕분에 이겼다고 생각한다. 김한샘 선수가 추천해 준 빌드였다. 써 보니 정말 좋았다.


오늘 땅굴망 빌드를 쓸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쓰지 않았다. 애초부터 배제했나?

원래 땅굴망 빌드를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 생각이 없던 건 아니었는데 이신형 선수가 강동현 선수와 경기하는 것을 보고 땅굴망에 대해 충분히 대처 했을 것이라고 생각, 사용하지 않았다.


마지막 세트에서 6 산란못 등 올인류 전략의 유혹은 받지 않았나?

3세트에서 원래 쓰려던 빌드를 쓰지 않고, 올인을 했다가 졌기 때문에 7세트에서 쓸 생각을 하진 않았다. 3세트를 내리 이겼고, 이길 자신도 있었다. 운도 따라준 것 같다.


우승을 한 선수가 이후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한 번 우승하고 반짝 사라지는 선수도 있지만, 팬들에게 계속 기억 남는 선수가 있다. 나는 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되는 선수가 되고 싶기 때문에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일본에서는 오늘 경기를 바크래프트로 보고 있다. 해외 팬들에게 메시지를 부탁한다.

해외 팬들은 저를 아직 잘 모른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해외 팬들도 저를 많이 알게 됐길 바란다. 앞으로 해외 경기에 나간다면,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처음으로 큰 금액을 상금으로 받았는데,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가?

상금에 대한 큰 욕심은 원래 없었다. 우승 타이틀만 생각하고 달려왔기 때문에 상금은 집으로 보낼 생각이다. 그 외에도 그동안 도와 준 팀원들, 친구들에게도 보답할 계획이다.


시즌 파이널에서 겨뤄보고 싶은 선수나 원하는 종족이 있나?

해외 선수는 누가 올라가는지도 잘 모른다. 또 선수들에 대한 정보도 잘 모른다. 하지만 아무래도 한국 선수들 간의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 잘하는 선수들이 모이기 때문에 특별히 붙고 싶은 선수는 없다. 힘든 시즌 파이널이 될 것 같다.


첫 우승이자 군단의 심장 첫 우승이다.

첫 우승이라 영광스럽다. 오늘을 계기로 영원히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될 것이다. 군단의 심장이 나와서 참 좋은 것 같다. 군단의 심장을 출시한 블리자드에 감사해하고 있다.


군단의 심장에서 본인이 활약할 수 있었던 특별한 계기가 있나?

처음에는 똑같았는데 매번 말하듯이 (이)재호 형 덕분인 것 같다. 그 때 이후로 게임에 관한 깨달음을 얻고, 자신감을 얻었다. 게임도 재미있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 오늘 경기도 재호형이 빌드를 거의 다 만들어줬다. 항상 감사해하고 있고, 새벽 늦게까지 연습했는데 도와 준 팀 내 테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특히 (홍)진표와 (노)준규에게는 더욱 큰 고마움을 전한다.


웅진이 프로리그에서 성적이 좋다. 우승 할 것으로 예상하나?

1등을 확정짓는 데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우리가 열심히 분발한다면 1등을 확정 짓고,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개인리그 우승을 거뒀는데 프로리그에서도 우승을 거둔다면 개인적으로 최고의 시즌이 될 것이다. 프로리그에서도 꼭 우승을 거두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오늘 경기 준비를 하면서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는데 감사드린다. 항상 챙겨주시는 매니저 형에게도 고맙다는 이야기를 못 전했었는데, 이 자리를 통해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팀원들도 모두 고맙고, 프로리그 함께 열심히 해서 우승했으면 좋겠다. 항상 열심히 격려해주시는 팬 분들도 고맙고, 앞으로도 우리 팀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원래 우승을 거두면 하고 싶은 말을 생각해뒀는데 정작 우승을 하고 나니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