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두 번째 진출자를 가리는 WTKL 8강전 두번째 경기는, 국내서버 초기부터 호각을 다투던 MONEY_VTE와 DRAKI가 격돌했다.


뛰어난 자주포 실력을 바탕으로 예선전 프로호로프카에서 DRAKI를 2:0으로 제압했던 MONEY_VTE와, 클랜전 전문클랜으로 출발해 어마어마한 전적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DRAKI의 격돌은 무승부를 거듭하며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무승부, 승리, 무승부, 동점, 역전 등 어느 쪽의 승패도 장담할 수 없이 치열하게 흘러간 8강 2경기에서는 최후의 세트 비행장에서 독창적인 전략으로 중계진과 관객들을 경악시킨 DRAKI가 3:1의 스코어로 승리, 두번째 4강 진출자가 되었다.




◆ 1경기 - 루인베르크 : 무승부


코인 토스에서 오랫만에 뒷면이 나와 선공권을 가져간 MONEY_VTE는 루인베르크 북쪽으로 전장을 고른다.


2티어 자주포 바이슨을 포함한 진용을 꾸리는 MONEY를 상대로 T69 2대를 포함한 8티어 5대로 진용을 꾸리는 DRAKI. 하지만 동쪽으로 시야전을 시작하는 MONEY에 의해 위치가 노출된 DRAKI T69는 초반에 많은 내구도를 잃는 동안, 동시에 서쪽으로 진격을 시작하면서 적 기지를 점령하면서 전투를 강제한다.


이러한 시도를 T1으로 모두 보고 있는 MONEY. 점령게이지가 올라가는 동안에도 침착하게 다방향으로 포위를 시작한 MONEY는 DRAKI와 격돌한다. 양 팀 모두 심각한 피해를 입고 후퇴한 이후 어느 쪽도 공격해 들어가기 애매한 상황.


양 팀 모두 T1을 던지면서 반격을 노려보았으나, 티어차를 8티어 이상으로 벌리는 데에는 실패,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다.






◆ 2경기 - 루인베르크 : MONEY 승리


동일전장에서 다시 진행되는 2세트 경기. 다시 한 번 전판과 동일한 전차를 선택한 양 팀. 하지만 경기의 결과는 달랐다.


전판을 통해 상대의 전략을 파악한 DRAKI는 게임초반부터 동쪽 시가지를 습격,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밀어친다. 게임 초반 난전에서 약간의 우세를 가져간 DRAKI는 공세로 전환, T1을 적진으로 밀어넣어 전황의 변화를 꾀한다.


하지만 MONEY의 AMX 50 100가 과감히 클립탄을 발사, 진입하는 T1 한대를 깔끔하게 잡아낸 이후 본진에 잠복한 T1의 활약으로 나머지 T1까지 처치, 순식간에 전차수를 뒤집어버린 MONEY. 기세를 뒤집어버린 이후 그대로 몰아쳐 승기를 승리로 굳히면서 첫번째 승리는 MONEY가 가져간다.







◆ 3경기 - 수도원 : 무승부


패자 DRAKI가 선택한 두 번째 전장은 수도원. 2티어 T2 LIGHT와 7티어 자주포 LORRAINE 51으로 진용을 꾸리는 MONEY와, 5티어 T-50-2와 4티어 자주포 Grille를 선택한 DRAKI.


서로 엇갈린 진격으로 인해 양측 모두 상대의 기지를 노리는 상황. 방어하던 T69를 처치하면서 먼저 기지에 발을 들인 것은 MONEY. 하지만 상대의 재장전 타이밍에 반격, 피해없이 AMX 13 90 두 대를 모두 잡아내면서 DRAKI가 거꾸로 우세를 잡는다.

마지막 AMX 13 90를 처치하려다 거꾸로 2대의 전차를 잃으면서 전투양상은 혼전으로 빠져들고, AMX 50 100의 빠른 백업으로 적을 처치, 반격의 기회를 잡는 DRAKI. 하지만 침투 경로를 예상하고 자주포로 대비한 MONEY의 반격으로 DRAKI의 침투조를 저지하고, 그 와중에 Grille의 포격으로 적 자주포를 처치해 양 팀 모두 1대씩의 전차가 남으면서 무승부, 다시 한 번 재경기로 승부가 넘어간다.







◆ 4경기 - 수도원 : DRAKI 승리


동일전장에서 다시 진행되는 4세트 경기. 물러섬 없이 전판과 똑같은 전차를 가져가는 양 팀. 하지만 경기의 결과는 또다시 달라졌다.


공격적인 기동으로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치는 DRAKI에 의해 기동이 휘둘리는 MONEY. 적진으로 침입했다 DRAKI의 회군에 주력전차를 잃으면서 동쪽 협곡에 갇힌 상태에서 적 자주포 Grille에게 계속해서 두들겨 맞는 상황. T2 Light를 돌려 적 자주포를 처리하는 MONEY였으나, 그 사이 공격을 진행한 2차 전면전에서 DRAKI가 압승, 전세가 크게 기운다.


마지막 남은 한 대의 전차로 끈질기게 버텨본 MONEY였으나, 기지를 점령하면서 적을 유인한 DRAKI의 요격에 파괴당하면서 DRAKI가 1:1로 스코어를 따라 붙는다.







◆ 5경기 - 힘멜스도르프 : DRAKI 승리


WTKL에서 최초의 패배를 당한 MONEY가 선택한 세 번째 전장은 자주포 사격이 불가능한 힘멜스도르프. IS-3부터 보여주는 MONEY를 상대로 AMX 50 100부터 진용을 갖추는 DRAKI였으나, 최종 선택은 양 팀 모두가 같아진 5세트.


양 팀 모두 탐색을 시작하는 가운데, 언덕쪽을 더욱 집중하는 MONEY의 움직임과는 달리 아예 라인을 뒤로 물려서 수비라인을 잡은 DRAKI. 언덕의 교전에서 T1을 잃은 DRAKI는 그대로 수비를 굳히지만, MONEY는 언덕의 병력을 물리고서 거꾸로 라인을 복귀한다. 한편 서로의 움직임을 모르는 상태에서 서쪽으로 진격하던 DRAKI의 진공을 T1이 발견해내면서 양 팀의 주력이 중앙으로 집결해 최후의 싸움을 준비한다.


빈틈을 노리는 MONEY의 기동에 빠르게 반응, 만반의 태세를 갖추는 DRAKI의 기동과 공격이 완벽하게 MONEY의 빈틈에 꽂히면서, 주력전차를 계속해서 잃어나가는 MONEY. 반격의 기회를 잡으려 계속해서 기동을 취하는 MONEY의 반격 의지를 완벽히 제압하면서 DRAKI가 2승 째를 가져간다.







◆ 6경기 - 비행장 : DRAKI 승리


2:1의 스코어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6세트. 마지막 경기로 몰린 MONEY의 최후의 선택은 비행장. 7티어 T71과 2티어 자주포 Bison으로 진용을 꾸는 MONEY와, 2티어 T2 Light와 7티어 자주포 LORRAINE 51으로 진용을 갖추는 DRAKI.


비행장 동쪽에서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북쪽으로 돌진, 전차 두 대를 동원해 언덕 위로 자주포를 올려버리는 DRAKI. 반격이 불가능한 위치에서 날리는 포격에 적의 T71을 일격사, 스팟이 뜨는 족족 자주포 연사로 MONEY의 전차를 제압하기 시작한다. 한편, 동시에 적진을 점령하면서 이지선다를 강요하는 DRAKI의 전략앞에 MONEY는 해법을 찾지 못한 채로 자주포의 포격에 농락당한다.


어느 쪽도 쫓아갈 수 없는 채로 우왕좌왕하는 사이, 매정하게 올라가는 점령 게이지. 자주포의 포격에 계속해서 회군이 끊기는 MONEY는, 점령패를 막기 위해 돌아오던 회군이 기지를 앞에 두고서 멈춰 버리면서 4강행이 좌절, DRAKI가 3:1 역전스코어로 4강에 진출을 성공한다.











■ 월탱걸 인터뷰

Q. 4강에 진출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사실, 북미 유저가 아니라서 자신이 없었는데, 정말 기쁩니다.


Q. 승리를 확신했던 순간이 있었다면?

상대가 너무 잘하셔서(웃음) 확신은 안섰는데, 비행장 동쪽에 자주포를 올리는 전술을 준비해왔는데, 하필 상대가 비행장, 그것도 서쪽 선택한 순간에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Q. 4강에서 승리팀과 맞붙게 되었는데 각오를 한마디?

아무래도 4강 가니까 욕심이 안 날 수가 없네요. 열심히 해서 결승까지 가도록 하겠습니다.


Q. 마지막에 올렸던 자주포의 위치는 어떻게 발견하신건가요?

팀원중에 한 명의 제안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Q. 팀원들이 전략을 공유하실텐데, 다같이 테스트를 하신 것인지?

아이디어에 따라 각각 테스트를 거칩니다. 보통 연습방을 따로 생성해서 연습합니다.





승리팀 DRAKI 인터뷰




▲ 드라키 소속 공상운(왼쪽), 신용현(오른쪽)




패패승승승에 이어, 패승승승을 이루었다. 역전의 아이콘이 되셨는데?

공상운: 힘들어 죽겠습니다. 저희도 시원하게 이기고 싶어요. 저희 팀원들이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저희 팀원들이 시동이 늦게 걸려요. 좀 얻어맞아야 정신을 차린다는게.

신용현: 팀 사람들이 너무 쉽게 흥분하고 잘 풀린다 싶으면 집중을 안해요. 그래서 옆에서 잡아주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괜찮아 지더라고요.

두번째 무승부 경기에 대해 가볍게 브리핑해 주신다면?

공상운: 졌다고 생각했어요. 50 100을 앞에 보냈는데 자주포에 관통이 나면서 피가 모두 빠졌고요. 그렇게, 졌다고 생각했는데 안개비가 남아있는 전차를 원샷에 파괴했더라고요. 그 전까지만 해도 졌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기대를 걸 수 있겠구나 했죠.

신용현: 고폭을 계속 쐈는데 계속 빗나갔어요. 팀원들에게 미안했죠. 고폭탄을 모두 사용하고 히트탄이 다섯발 남았는데 그게 자주포를 잡은거에요. 그렇게 집중을 하다 보니 시간이 다 되었더라고요.(웃음)


그 다음 경기를 패하고 그 다음 세트에서 승리했는데 이길 수 있었던 요인을 꼽자면?

공상운: 가장 자신있어 하는 맵이 힘멜이에요. 화력전, 힘싸움을 많이 해야 하는 맵인데 힘멜에서의 힘싸움만큼은 어떤 클랜보다 자신이 있었어요. 공격 들어오는 방향에 대한 대응을 연습했어요. 힘멜을 시작하는 순간 팀워크가 되살아나는 느낌이 들어요.


자주포 밀기가 굉장한 환호를 받았습니다.

공상운: 비행장이라는 것을 몰랐어요. 그런데 팀원들이 말해주더라고요. 굉장히 많은 연습을 했던 맵인데, 처음엔 경전차나 중전차를 올려서 저격을 하려고 했었어요. 그러다가 자주포를 올려 보고는 155 51이 올라가서도 좋고 해서 '써도 되겠다' 생각했어요. 오늘도 좀 안맞은 경우에요. 올리는 과정에서 조금 타이밍이 안좋았거든요. 나름대로 활약을 해 줘서 다행이네요.

신용현: 평소 연습때와 달리, 올라가는 타이밍이 바뀌어서 조금 불안했는데 결국은 올라갈 수 있었어요. 올라가서 보니까 적 경전차 두 대가 오는 것이 보였어요. 앞에 있는 1390을 버리고 뒤에 있는 경전차를 노리고 있었는데 사실 에임이 모두 좁혀지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한 방에 적중했네요.


어떤 팀원이 생각해 낸 것인가요?

공상운: 의견을 나누다가, 어떤 팀원이 '여기 올라가져요' 그래서 13 90이나 저격용으로 올릴 생각이었는데, 그 뒤로 자주포를 올릴 연습을 했던 게 더 효과가 좋았습니다.


드라키 팀의 소감 및 목표가 궁금합니다.

공상운: 목표가 원래 4강이었어요. 올라와서 너무 기분 좋습니다! 팀원들 모아놓고 다시 이야기를 해 봐야겠네요. 앞으로도 보여드릴 전술이 두 개 정도 더 있어요. 맵과 픽이 원하는 대로 된다면 더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고, 앞으로도 열심히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용현: 산넘어 산인것 같아요. 다음에 만날 팀들이 점점 더 강해지니까요. 연습을 하지 않을 수도 없고요. 열심히 해야죠.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공상운: 저는 앞으로도 열심히 할 계획이고, 클랜을 맡고 있기 때문에 드라키 클랜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팀으로 남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신용현: 한국 서버 동접이 좀 늘었으면 좋겠어요. 오죽하면 한국 리그를 보고 북미 동접이 늘어난다고 하잖아요. 한국 사람들도 좀 많이들 했으면 좋겠어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