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IM 1팀이 2팀의 뒤를 이어 챔피언스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팀 개편으로 새로운 멤버를 영입한 LG-IM 1팀은 아마추어 팀 C.RuRu를 맞이해 첫 세트를 접전 끝에 승리로 가져갔고, 이어 갈수록 팀웍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점차 좋은 기량을 선보여 2:0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활약한 것이 미드와 정글이었다. 팀의 맏형이 된 "MidKing" 박용우 선수는 안정적인 라인 운영으로 후반까지 기둥 역할을 담당했고, 새로 합류한 뒤 첫 경기를 치른 "Reign over" 김의진 선수는 인상에 남는 공격적인 성향으로 초반 주도권을 잡으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다음은 박용우, 김의진 선수와 진행한 인터뷰 전문이다.





2:0 완승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소감이 어떤지?

"MidKing" 박용우 : 기존에 1팀 멤버 세 명 말고도 두 명이 새로 들어왔는데, 그 두 명은 데뷔전이다 보니 본선 진출은 처음이다. 이 친구들이 제일 기쁠 것 같다. 다 열심히 했던 것 같고, 그 과정에서 실수도 많았지만 열심히 하려는 것 때문에 나온 실수라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이겨서 기쁘다.

"Reign over" 김의진 : 이전 시즌에 LG-IM 2팀으로 오프라인 예선을 했는데, SK텔레콤 T1 1팀한테 지고 본선 진출을 못 했다. 이번에는 꼭 진출하자는 마음으로 했고, 이겨서 기쁘다.


두 세트 모두 아슬아슬한 순간이 있었는데.

"MidKing" 박용우 : 일단은 초반에 잘 끌어가다 보니 너무 방심을 했다. 탑과 정글 선수들이 패기가 넘쳐서 게임하는 동안 "들어가, 싸워"밖에 안 들렸다. 그런 것 때문에 실수도 나온 것 같다. 아무래도 나 빼고 전부 열아홉 살이다 보니 고3들의 패기가 넘친 것 같다(웃음).

"Reign over" 김의진 : 처음 대회장에서 하는 거라 에어컨 때문에 손도 얼고 긴장해서 용이나 바론 전부 스틸당했다. 멘붕을 했는데 우리 서포터와 용우 형, 그리고 탑에서도 잘 해줘서 페이스를 되찾을 수 있었다. 모두 괜찮다고 격려해주었다.


정글러가 바뀌면서 팀 분위기도 바뀌었을 것 같은데.

"MidKing" 박용우 : 라일락이 정글을 할 때는 수비적인 스타일이었고, 이 친구 같은 경우 공격적이다. 원래 정글러가 말을 많이 하고 오더를 많이 하는 포지션인데, 이 친구와 하니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져서 게임 스타일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예전부터 수비적인 플레이에 익숙해져 있어서 초반은 수비적으로 어떻게든 하려 한다. 우리 정글러 움직임을 보고 공격적으로 나가곤 했는데 오늘은 그렇게 못한 것 같다. 첫 세트에서는 케일의 라인 푸쉬를 막을 수 없어 정글러를 불러야 했는데 정글러가 갈 곳이 많아서 그냥 파밍을 하게 됐다.

"Reign over" 김의진 : 원래 성격이 긍정적이고 활발해서, 팀이 바뀌어도 금방 적응하고 형과 친구들의 스타일도 바로 익혀서 최대한 맞춰가면서 내 스타일도 섞고 조율하고 있다. 맞춰가는 단계다. 팀 개편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서로 손발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박용우 선수는 팀에서 맏형이 되어 어깨가 무거울 것 같은데.

"MidKing" 박용우 : 나머지 넷이 동갑이고, 다 활발하다. 통제가 잘 안 되더라(웃음). 나도 무게를 잡을 때는 잡고, 그런 식으로 해야 할 것 같다.

"Reign over" 김의진 : 용우 형은 나이 차가 많이 나지만 편하다. 형이 뭐라고 하는 일은 별로 없다. 친형 같다.


1세트에서 바론 스틸을 당하고 쉽지 않은 게임을 펼쳤다. 감독님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MidKing" 박용우 : 빼앗겼을 때 감독님 생각이 나긴 했다(웃음). 끝나고 한 소리 듣겠다 했는데 빼앗기는 것도 익숙하고 뺏는 것도 익숙하다 보니 어느 정도 대처를 잘 할 수 있었다.

"Reign over" 김의진 : 바론을 스틸당했을 때 원래 긴장하고 있다가 머리가 하얘졌다. 잭스를 할 때는 치고 빠지는 플레이를 잘 하는데 멘붕을 당해서 무리하게 들어가다가 일방적으로 맞고 죽는 경우가 있었다. 당황한 것이 아쉽다.


본선에서도 잭스 정글을 쓸 의향이 있나?

"MidKing" 박용우 : 연습 많이 한 상태다. 잘 쓰면 다른 정글러보다 치고 빠지기 좋고 원딜을 물기에도 좋다. 돌진형 조합과 같이 쓰면 좋은 픽이다.


이번 시즌 각오는?

"MidKing" 박용우 : 1팀과 2팀 전부 멤버 변동이 많았다. 아직 연습한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아서, 계속 연습하면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두 팀 전부 맞는 친구들끼리 모였고, 연습만 하면 끌어올릴 수 있는 기량의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연습만 하면 8강보다 더 높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Reign over" 김의진 : 이번에 팀도 개편됐고, 마음도 잘 맞는다. 앞으로 호흡을 계속 맞춰가면서 고3의 패기로 8강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MidKing" 박용우 : 그동안 많이 부진해서 욕도 많이 먹었다. 대회를 할 때마다 신경이 많이 쓰인다. 실수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 때문에 대회마다 새롭고 부담이 된다. 플레이가 잘 안 나올 때가 많다. 훨씬 더 열심히 연습해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Reign over" 김의진 : 프로게이머를 허락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게임을 많이 좋아하는 만큼 게이머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해서 좋은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