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미 팜(Tommy Palm)
킹의 모바일 및 크로스 플랫폼 담당
게임테크 컨퍼런스 2013 첫 번째 날, 컨퍼런스의 시작을 연 강연은 '캔디 크러쉬 사가'로 눈부신 성공을 거둔 킹의 토미 팜(Tommy Palm)이 진행했다.

'킹(king)'은 2003년 설립된 이래 지난 10년간 다양한 캐주얼 소셜 게임을 개발해 온 회사다. 월 1억 2천 4백만 명 이상의 유저들이 킹의 게임을 120억회 이상 플레이하고 있으며,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iOS와 안드로이드를 포함한 모바일 플랫폼 게임들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페이스북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중 하나인 '캔디 크러쉬 사가'가 있다.

'캔디 크러쉬 사가'는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페이스북의 3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고전적인 퍼즐게임의 방식을 차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소셜 요소와의 성공적인 결합과 다양한 흥미요소의 접목을 통해 지금도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토미 팜은 '캔디 크러쉬 사가'의 성공 비결과 함께 '달콤한' 성공이라는 요리를 하기 위한 레시피라는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플랫폼을 휩쓴 '캔디 크러쉬 사가' ]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 것!

2003년 창업 이래 포털을 통한 게임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던 킹은 '페이스북'이 2009년부터 높은 성장율을 보이면서 성장하기 시작한 동시에 포털 방문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시점이었지만, 페이스북 게임의 형태는 이미 정해져 있다는 느낌이 강해 너무 늦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그러나 킹은 기존에 자사가 서비스하고 있던 다양한 캐주얼 웹게임을 페이스북 기반의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소셜 요소를 추가했다. 친구들의 플레이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해 경쟁심리를 자극하고 아이템 등을 함께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을 넣은 것. 이 결과 킹은 4개월 만에 페이스북에서 7번째로 큰 게임 개발사로 성장하게 된다.

이러한 성공에 멈추지 않고 킹은 계속해서 게임을 제작했다. 2011년 9월 '버블 사가(Bubble Saga)'가 릴리즈되면서 킹의 성장은 급상승하게 된다. 최고 1000만 DAU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던 중 바로 '캔디 크러쉬 사가'가 출시되었다.

[▲킹社의 성장 곡선...4개월 만에 페이스북에서 7번째로 큰 개발사로 성장]


모바일 시장 급상승, 크로스 플랫폼만이 대안이다!

토미 팜은 먼저 현재 게임업계의 플랫폼 시장 현황에 대해 짚고 넘어갔다. 1970년대에는 미니컴퓨터에서 게임을 하다가 1977년에 아케이드 게임이 나왔고, 1997년 이후에는 콘솔 게임이 성장을 거듭하다가 현재는 모바일 플랫폼이 크게 성장하는 중이며 앞으로도 이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안드로이드와 iOS를 통틀어 10억개 이상의 디바이스가 사용되고 있으며, 태블릿과 스마트폰 시장은 기하학적인 급상승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PC시장 역시 모바일에 비하면 미미한 수치이기는 하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토미 팜은 현재로서는 크로스 플랫폼 지원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킹은 웹 기반으로 만들어졌던 자사의 전체 게임들을 처음부터 다시 모바일 플랫폼으로 만드는 재작업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모바일 환경이 기존의 PC환경과 다르다는 점 때문에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모바일에서 가로나 세로로 화면을 이동해도 게임 플레이가 가능해야 했고 유저 경험 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또한 모바일 네트워크의 특성상 다소 불안정한 것이 특징인 까닭에 항상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과는 달리 필요한 부분에서만 네트워크 연결을 시도하고, 그 외의 상황에서는 오프라인으로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택했다.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지원은 물론 크로스 플랫폼 지원을 통해 PC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 어떤 기기로 접속하더라도 같은 단계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해 접근성을 대폭 높였다. 이 결과 모바일 버전의 유저 수가 증가하면서 페이스북 트래픽 역시 증가하게 되었고, 지난 5월에는 1억 9천만명의 유저가 '캔디 크러쉬 사가'를 플레이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크로스 플랫폼이야 말로 성장의 핵심]


캔디 크러쉬 사가의 성공, 게임의 매력뿐만은 아니다

토미 팜이 말하는 '캔디 크러쉬 사가'의 성공 요인은 다음과 같다. ▲무료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해 어디서나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 ▲온 가족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친화적인 게임이라는 것, ▲또한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셜요소가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게임 내적인 매력도 중요하지만, '달콤한 성공'을 위해서는 게임 외적인 조치 역시 중요하다. 바로 마케팅과 브랜딩이다. 마케팅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어떻게 하면 유저들이 우리의 게임을 쉽게 찾아낼 수 있을까?'수백만 개의 게임이 어플마켓에 출시되어 있는데, 어떻게 하면 게임 플레이를 하고 실제로 결제까지 하는 활동적인 유저들을 게임에 끌어들일 수 있을까?

토미 팜은 가급적 많은 채널을 활용해 브랜딩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어플마켓에서 대부분의 검색이 이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캔디 크러쉬 사가'의 경우 페이스북의 트래픽을 사용해 게임에서 플레이어에게 링크를 전송하고 이에 따라 해당 유저가 보상을 받는 구조를 택해 페이스북의 활동적인 유저층을 활용하는 한편 뉴스피드와 타임라인, 북마크, 광고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을 홍보했던 것.

또한 '캔디 크러쉬 사가'는 유저들끼리 다양한 아이템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가벼운 소셜기능을 탑재해 페이스북 친구들 중 누가 같은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지를 알고 공통의 관심사를 갖게 한다. 이로써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것인데, 실제로 '인스타그램(Instagram)'이라는 소셜 네트워크에서 다양한 캔디 크러쉬 사가와 관련된 게시물이 업로드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마케팅을 통한 브랜딩 작업이 중요하다]



빠르게 적응하고 변화하라, 아직 늦지 않았다

킹 사의 주요한 성공 요인은 강력한 IP를 만들기 위해 반복 가능한 공식을 사용하여 차기작을 만들 때에도 비슷한 성공을 노릴 수 있도록 한다는 점, 소수의 팀을 구성해 긴밀한 협력체제로 개발하는 방식, 그리고 크로스플랫폼으로 출시해 보다 많은 유저들이 플레이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고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 출시한 게임에 대해 다양한 방면에서 마케팅과 브랜딩을 실시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 유저들의 의견을 바로바로 반영할 수 있도록 유저 수치를 측정하고 분석한 후 이를 개발자들에게 피드백하면 좀 더 좋은 게임경험을 만들어줄 수 있다.

토미 팜은 '한 세대의 기술이 성공하면 할수록 다음 세대로 넘어가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 세대로 넘어갈 수 있을 만큼, 업계의 판도를 변화시키는 것은 그것이 언제가 되더라도 적절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며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하고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