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스프링 시즌의 밴픽의 중심에 있는 라인은 탑이었다. 탑 라인에는 다양한 챔피언들이 공존했다. 케넨, 엘리스, 제이스같은 테크닉형 챔피언과 레넥톤, 쉔, 자크등의 브루저형 챔피언. 게다가 블라디미르, 라이즈같은 캐리형 챔피언까지 매경기마다 다양한 챔피언으로 관객들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미드 라인이 밴픽의 핵심이다. 제드와 오리아나가 가장 뜨겁고 그 뒤를 아리, 카서스, 이즈리얼이 따라가고 있다. 예전 뽑으면 이긴다던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이제 차선책이다.

지난 시즌까지 그 많은 챔피언이 나왔던 탑 라인은 자크와 쉔, 두 챔피언으로 모두를 종결시켰다. 단 2달 사이에 선호하는 챔피언이 완전히 바뀔 만큼 메타의 변화에 민감한 것이 바로 밴픽이다.

이번 결승전에 맞붙을 양 팀도 밴픽의 달인들이다. SK텔레콤 T1은 카운터 픽을 잘하고, KT롤스터 불리츠는 어떤 한 선수의 주력 챔피언을 모두 밴하는 저격밴이 장기다. 이번 시즌 밴픽 정보를 토대로 양 팀이 어떤 밴픽을 해왔고 결승전때 어떤 밴픽을 할지 예상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SK텔레콤 T1




[ ▲ 이번 시즌을 토대로 예상해본 챔피언 풀 ]


■ SK텔레콤 T1 챔피언 풀 요약

탑 : 자크, 신지드, 블라디미르
정글 : 누누, 자르반 4세, 이블린, 엘리스
미드 : 이즈리얼, 그라가스, 트위스티드 페이트, 카서스, 다이애나, 신드라, 오리아나, 제드, 카사딘
원거리 딜러 : 베인, 케이틀린, 트위치
서포터 : 나미, 피들스틱, 룰루



■ SK텔레콤 T1 핵심 픽

[ ▲ 나미의 아버지 이정현 선수 ]


'쉔은 열어주고, 나미는 가져온다'

SK텔레콤 T1의 서포터 'PoohMandu' 이정현 선수는 챔피언스 리그 최고의 나미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완벽한 스킬 적중률을 바탕으로 봇 라인전의 주도권을 시작부터 끝까지 잡고 상대방을 흔든다. 나미가 좋지 않다고 평가되던 지난 시즌부터 나미를 즐겨 사용했기 때문에 축적된 노하우가 많다.

궁극기인 해일이 공격과 수비에 완벽한 스킬이기 때문에 초반에 다소 적극적으로 라인을 밀고 올라가더라도 상대방 정글러의 공격을 쉽게 방어할 수 있다. 후반 한타에서도 안정적인 위치에서 확정적으로 맞출 수 있는 확정CC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경기 시간이 길어질 수록 나미가 있는 팀이 안정적인 팀 파이트를 할 확률이 높다.

[ ▲ 쉔은 우리들이 상대한다 ]


이번 시즌 SK텔레콤 T1이 다른 팀보다 밴픽에서 특이한 점은, 탑 라인의 OP 챔피언 중 하나인 쉔을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해도 쉔을 선픽으로 잘 가져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탑 라이너인 'Impact' 정언영 선수가 쉔을 상대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맞상대를 했을때 더 유리하거나 최소 5 대5 구도로 만들 수 있는 케넨, 신지드, 블라디미르를 선택한다.


■ SK텔레콤 T1 핵심 밴

[ ▲ 하지 않는 리 신, 하지만 주긴 아깝다! ]


'bengi' 배성웅 선수는 이번 시즌에서 리 신을 보여 준 적이 없다. 사실 리그 최고로 평가되는 정글러 선수 모두 리 신을 잘 다루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배성웅 선수는 지난 시즌 조별리그를 마지막으로 리 신을 봉인하고 다른 정글러 챔피언들을 선택했다.

리 신을 못해서인지, 팀 플레이에 리 신이 어울리지 않아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배성웅 선수의 플레이를 봤을 때는 리 신을 고르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특히 누누를 플레이 했을 때는 초반 인베이드를 통한 버프 몬스터를 카운터 갱킹하는 전략을 주로 사용하며, 상대방이 당황하며 빠른 대응을 하지 못했을 때는 3버프 컨트롤을 통한 '정글 말리기'로 경기를 쉽게 가져오는 모습을 보여준다.

[ ▲ 트위치&쓰레쉬는 정말 싫다 ]

그리고 SK텔레콤 T1이 가장 두려워 하는 봇 조합은 트위치&쓰레쉬로 예상된다. 쓰레쉬, 트위치를 모두 밴 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둘 중 하나만 밴하면서 완벽에 가까운 봇 듀오 조합의 완성을 방해한다.



◈ KT롤스터 불리츠




[ ▲ 이번 시즌을 토대로 예상해본 챔피언 풀 ]


■ KT롤스터 불리츠 챔피언 풀 요약

탑 : 자크, 쉔, 말파이트, 제이스, 리산드라
정글 : 자르반 4세, 이블린, 엘리스, 리 신, 누누
미드 : 제드, 카서스, 아리, 그라가스, 이즈리얼, 오리아나, 트위스티드 페이트
원거리 딜러 : 트위치, 케이틀린, 이즈리얼, 베인, 바루스
서포터 : 소나, 나미, 쓰레쉬, 자이라, 애니, 피들스틱


■ KT롤스터 불리츠 핵심 픽

KT롤스터 불리츠는 모든 선수가 넓은 챔피언 풀을 가지고 있다. 가장 챔피언 풀이 좁은 정글러조차 5개 이상의 챔피언을 경기에서 보여줄 정도. 탑 라인을 예로 들었을 때 가장 먼저 가져갈 쉔과 자크 외에 말파이트, 리산드라, 제이스 등의 차선책이 많다.

[ ▲ 정글러 삼위일체(?) ]

특히 정글러인 'KaKaO' 이병권 선수는 이번 시즌에 활용된 거의 모든 정글러 챔피언을 사용할 수 있다. 아군이 오리아나, 제드같은 광역 데미지를 줄 수 있을 때는 자르반 4세를 선택할 것이다. 엘리스 정글은 아군이 스턴 연계를 해줄수 있는 베인이 있을 때, 이블린은 탑 라이너가 쉔일때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 KT롤스터 불리츠 핵심 밴


[ ▲ 상대 주요 선수를 말리게 하는 저격밴 ]


'상대방의 주요 선수를 저격한다.'

KT롤스터 불리츠가 이렇게 결승까지 오게 된 큰 원동력은 지난 시즌에 비해 월등히 향상된 밴픽실력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8강과 4강에서 보여준 상대 주요 선수를 완전히 말리게 하는 저격밴을 보여주며, 경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운영상의 유리함을 가지고 시작했다.

8강전에서는 CJ엔투스 블레이즈의 탑 라이너 'Flame' 이호종 선수의 주요 챔피언들을 최소 두 개 이상 밴했다. 밴 카드를 최대 세 개 쓸 수 있는 것에 비해 이호종 선수의 챔피언 풀이 너무 넓었던 문제는 자신들의 조합으로 극복했다.

[ ▲ 누가 저격의 대상이 될 것인가? ]


이번 결승전에서는 SK텔레콤 T1의 어떤 선수를 대상으로 저격밴을 할 지 예상이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Piglet' 채광진 선수를 대상으로 베인, 트위치, 케이틀린 중 두 개를 밴하고 하나를 가져오는 선택이나, 비교적 고를 챔피언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는 정글러를 대상으로 하는 저격밴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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