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시즌 3위였으니, 징크스대로면 이번 시즌 1위 아닌가요?

지난 시즌에 루키였다면 이번 시즌엔 진정한 다크 호스! 그 주인공은 바로 창단 두 시즌 만에 결승에 오른 SKT T1입니다. 지난 스프링 시즌에는 뭔가 톡톡 튀는 독특한 모습만 있었다면, 이번 시즌엔 그에 경험까지 더해 완전한 그들만의 개성을 창조해냈습니다.

숙적에 천적이었던 MVP 오존을 꺾고 결승에 오른 SKT T1은 '결승전으로 올라가는데 걸맞는 완벽한 상대였다'며 '징크스대로 지금이 바로 우승할 기회'라며 자신감에 찬 모습을 내비쳤습니다.

결승 사전 인터뷰를 위해 찾은 SKT T1은 여전히 활발하고 명랑한 모습으로 기자를 반겼는데요. 결승전을 앞둔 이들의 출사표, 지금부터 들어보시죠!



SKT T1 '우리에겐 카오스 전설이 있다… 징크스대로 우승할 차례!'


SKT T1 여러분, 결승 진출을 축하드립니다. 첫 결승인데, 소감이 어떠세요?

'피글렛' 채광진 : 아직 실감이 잘 안 나요. 잘 모르겠네요. 결승전 현장에 가서 부스에 들어가 봐야 그 때 비로소 실감이 나지 않을까 해요!

'푸만두' 이정현 : 데뷔 후 처음으로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올라갈 수 있어서 설레고 무척 기뻐요.

'벵기' 배성웅 : 4강전이 힘들었던 만큼, MVP 오존을 이기고 올라가서 더욱 기뻐요.

'페이커' 이상혁 : 이길 수 있었다는 게 정말 기뻐요.

'임팩트' 정언영 : 데뷔 후 1년 6개월 만에 결승 무대에 올라보네요. 기쁘지만 저도 아직 실감이 안 나요!


MVP 오존과의 4강전, 어땠어요? 천적이었던만큼 소감도 남다를 것 같아요.

'벵기' 배성웅 : 결승전 제물로써 이보다 더 좋은 팀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정말 최고였어요. 상대 분석을 정말 열심히 했고, 또 그게 잘 통했어요. 상대방이 우리가 분석했던 대로 움직여줘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페이커' 이상혁 : 오존과는 천적이었는데, KT 불리츠와 CJ 블레이즈 전을 보면서 영원한 천적은 없다는 생각을 하며 열심히 준비했어요.

'피글렛' 채광진 : 저도 엄청 좋았어요. 그리고 제 실력이 늘은 걸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푸만두' 이정현 : 이번에 이겼기 때문에 다음에 만나도 기죽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좋은 상대였던 것 같아요.

'임팩트' 정언영 : 개개인이 다 잘해서 오존을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벵기' 배성웅 : 언영이가 제일 잘했어요. 탑을 신경 안썼는데 알아서 크고 알아서 충분히 캐리하더라고요(웃음).

'임팩트' 정언영 : 전 광진이 형이 제일 잘한 것 같아요. '임프' 구승빈 선수보다 잘해서 이긴 것 같아요.

'피글렛' 채광진 : 저는 딱히 캐리했다고 말할 팀원은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전부 다 상대편보다 잘해서 이겼다고 생각해요.

'페이커' 이상혁 : 4강 때는 우리 팀 5명이 전부 잘해서 제일 잘한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푸만두' 이정현 : 스프링 시즌 때보다 다들 잘해서 이긴 것 같은데….

'임팩트' 정언영 : 이번에 정현이 형도 잘해서….

'피글렛' 채광진 : 뭐 항상 저희가 정현이 형을 까는 이유는 더 잘하라고 까는 거고, 항상 잘하는 형이었어요. 그리고 정현이 형은 '버스 정현'이기 때문에 버스를 타야 돼요(웃음).

'푸만두' 이정현 : 저 버스 잘 타요. 절대 버스를 추락하게 하지 않습니다(웃음). 버스 승객이 버스를 추락하게 하면 안 돼죠.

'임팩트' 정언영 : 마치 타이어같은 승객이에요(웃음).

'푸만두' 이정현 : 맞아요. 전 버스 운행을 돕는 승객입니다. 비행기도 안 떨궈요.

'벵기' 배성웅 : 이 형은 운전대는 안 흔들어요.

'임팩트' 정언영 : 그럼요. 버스를 엎는 사람도 있는데….

'벵기' 배성웅 : 예를 들면…. 언영이가 이번에 자크로 버스를 뒤집으려고 했거든요? 근데 상혁이가 고정시켰어요(웃음).

'푸만두' 이정현 : 버스 엎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항상 다시 바로 잡아요(웃음). 결승 이기고 '버스 잘 탔다'고 꼭 말할 거예요.


SKT T1이 상대 전적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인이 있다면?

'벵기' 배성웅 : 구멍이 적다?

'푸만두' 이정현 : 버스 충돌 사고가 안나서?

'임팩트' 정언영 : 원인은 그냥 자기 할 거를 잘해서!

'피글렛' 채광진 : 우리 애들이 너무 잘해서!

'벵기' 배성웅 : 한 사람씩 1인분을 완벽히 해냄!

'임팩트' 정언영 : 아니에요. 우리는 1.5인분 씩 함!

'벵기' 배성웅 : 그건 너무했고 1.1인분 씩으로 하죠.

'푸만두' 이정현 : 안전벨트가 매우 튼튼해요!

'임팩트' 정언영 : 원인은 꼬치님의 아낌없이 주는 사랑! 주먹으로 만들어주세요!

'피글렛' 채광진 : 곧 S+급 코치에서 우승 후 S++급 코치가 되실 예정이세요.


이번 결승 상대인 KT 불리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요?

'임팩트' 정언영 : 음…. 그냥 잘하는 팀?

'벵기' 배성웅 : 만나 본 적 없는 팀이요. 게임하는 스타일이 비슷할 것 같아요.

'임팩트' 정언영 : 자세하게 말할 수가 없어요. 만날 일이 없으니 생각도 안하고 관심도 없었어요(웃음). 운영은 뭐 다들 비슷한 것 같고, 특히 꼽자면 정글이 잘하는 팀?

'피글렛' 채광진 : 그냥 잘하는 팀이요. 오존 말고 크게 관심을 가질 일이 없었어요.

'페이커' 이상혁 : 대진표가 매치된 적이 없어서 좀 생소한 팀이에요. 약점도 없지만 강점도 없어서 '넘사벽'같은 느낌은 없고, 그냥 평범한 강팀이라고 생각해요.

'벵기' 배성웅 : '카카오' 이병권 선수가 정글을 잘해요. '댄디' 최인규 선수와 비슷한 스타일인 것 같아요.

'임팩트' 정언영 : '인섹' 최인석 선수는 그냥 탑을 잘하는 게 아니고 롤을 잘하는 것 같아요.

'페이커' 이상혁 : '류' 류상욱 선수는 잘하시지만 특별하지 않아서 상대하기 쉬울 것 같아요.

'푸만두' 이정현 : 서포터는 누가누가 원딜 더 잘 키우나 싸움이에요. 제가 더 잘 키워요!

'피글렛' 채광진 : '스코어' 고동빈 선수는 정말 잘하시는 것 같아요. 저희 코치님도 고동빈 선수가 잘하신다고 했어요. 그래도 이번엔 제가 더 잘해서 이길 거예요!


KT 불리츠에게 없는 SKT T1만의 특별한 장점이 있다면?

'피글렛' 채광진 : 우리 팀이요? 제가 다 대답해드릴게요. 음…. 언영이는 나무, 정글은 '세체정(세계최고정글)', 미드는 멘탈이 약하고 서포터는 답이 없어요. 원딜은 짱짱!

'임팩트' 정언영 : ? 아닌 것 같은데…. 우리 원딜은 몸이 점점 피들스틱이 되어가고 있어요.

'피글렛' 채광진 : 연습을 열심히 하니까 피들스틱이 되는 거죠. 어이없네요! 원딜은 지금 '세체원(세계최고원딜)'이에요!

'임팩트' 정언영 : 하…. 나는 나무니까 인석이 형의 불꽃에 타버려야겠다….


그럼 라인별로 상대 라이너에 대해 말해볼까요? 저번 4강 출전 선수 기준으로 '임팩트' 정언영 선수와 '인섹' 최인석 선수에 대해 말해주세요.

'벵기' 배성웅 : '인섹'? 자크요.

'임팩트' 정언영 : 생각보다 탑에 적응이 정말 빠른 것 같아요. 솔직히 롤을 잘하면 탑도 잘할 수 밖에 없어요.

'벵기' 배성웅 : 그래서 제가 탑을 잘하는 것 같네요(웃음).

'임팩트' 정언영 : ?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 인석이 형 얘기로 돌아오면, 인석이 형은 자기가 살거나 죽는 각을 계산 잘하는 것 같아요.


그럼 '벵기' 배성웅 선수와 '카카오' 이병권 선수는?

'벵기' 배성웅 : 킬 각을 잘 재고 탑이랑 시너지를 정말 잘 내는 선수. 다이브를 잘 해요.

'임팩트' 정언영 : 갱 빼면 시체! 달리 말하면 갱이 날카로워요.

'벵기' 배성웅 : 정글 삼대천왕이라 하는데, 잘하는 팀에 있어서 더 돋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진짜 잘하는 정글은 못하는 팀에 있을 때 잘하는 게 진짜 잘하는 정글이라고 생각해요.

'피글렛' 채광진 : 우리 정글러님은 그냥 1등인데요. 세체정이니까요. 나머지 다 내려주세요(웃음).

'임팩트' 정언영 : 우린 막 우승해도 서포터님이 3대장 안에 못 드실듯…. 너무 슬프네요.


미드 라인은 어떨까요? '페이커' 이상혁 선수랑 '류' 류상욱 선수는?

'임팩트' 정언영 : 조심해야 될 것 같아요…. 고기만 먹으면 상혁이 정도는 그냥….

'페이커' 이상혁 : 무난한 미드 라이너.

'임팩트' 정언영 : '갓전파'는 있는데 '갓류'는 없잖아요. 상혁이가 이길 것 같아요!

'벵기' 배성웅 : 전 상혁이≥류상욱 선수 정도. 세거나 비슷할 것 같아요. 광진이는 로밍갔다가 도륙날 듯(웃음).

'피글렛' 채광진 : 이야, 역시 절 생각해주는 건 동갑인 성웅이밖에 없네요. 제 보험 가입을 대신 해주다니. 전 이 질문 패스하겠습니다. 잘 모르겠어요!


봇 라인으로 가볼까요? 이 질문 뭔가 흥미진진할 것 같네요.

'벵기' 배성웅 : '스고수' 모르세요? 이미 봇 터졌어요(웃음).

'피글렛' 채광진 : 괜찮아요. 싸면 되죠. 싸면 되는 거 아닙니까!

'푸만두' 이정현 : 제가 있는데 지겠습니까?

'임팩트' 정언영 : 사실 바텀 라인전은 서포터가 60%인데….

'푸만두' 이정현 : 제가 카오스 시절 최강이었는데 어떻게 집니까!

'임팩트' 정언영 : 이야~ 갓코치님 납셨다!

'피글렛' 채광진 : 갓코치?

'임팩트' 정언영 : 카오스 엘딘하던 실력으로 소라카 하실 듯(웃음). 소라카로 무한의 대검 들고 텔레포트로 백도어를 하시는 모습이 상상되네요.

'벵기' 배성웅 : 이거 꼭 써주셔야 돼요. 카오스 전설 코느님이 서포팅하는 SKT라고요(웃음).

'피글렛' 채광진 : 우리 서포터 형이 다 잘해주겠죠!

'푸만두' 이정현 : 제가 더 원딜 잘 키웁니다. 요새 킬 욕심 안 부려요. 어시왕으로 다시 태어났다구요!

'임팩트' 정언영 : 정현이 형 잘하는데 과소평가 받는 것 뿐인 것 같습니다(웃음).

'벵기' 배성웅 : 임팩트님, 우리 서포터님이 몇 등 정도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임팩트' 정언영 : 15등요.

'벵기' 배성웅 : 과소평가 받고 있군. 그럼 16등은 누군가요?

'임팩트' 정언영 : 마타(웃음)?

'푸만두' 이정현 : 야호, 15등이다!

'임팩트' 정언영 : 친해서 놀려도 돼요. 요즘 서포터 넘버원은 마타인 듯!

'페이커' 이상혁 : M씨 가문이 서포터를 잘하잖아요. 마타, 마파…. 그런데 만두는 M이 아니고 P로 시작해서….


KT 불리츠에게 약점이 있다면?

'임팩트' 정언영 : 약점은 딱히 없을 것 같아요. 그나마 있다면 경기를 빨리 못 끝내는 것? 과감하지 않은 것이 단점인 것 같아요. 스프링 시즌에 MVP 오존에게 다이브로 진 이후 섬머 시즌에 다이브가 사라졌어요.

'벵기' 배성웅 : 저희랑 비슷하게 다 탄탄한 것 같아요. 그게 약점?

'피글렛' 채광진 : 라인전에서 이득을 못 보면 운영이 안되는 팀 같아요.

'페이커' 이상혁 : 특별한 강점이 없는 게 약점이에요.


마지막으로 상대 팀에게 각오를 들려주세요!

'벵기' 배성웅 : 정상까지 올라갈게요!

'피글렛' 채광진 : 롤드컵 가야지!

'푸만두' 이정현 : 결승전 꼭 이겨서 롤드컵 갈 거예요!

'임팩트' 정언영 : 앞으로도 열심히해서 롤드컵 결승전까지 갈게요!

'페이커' 이상혁 : 저번 시즌에 3등했으니 징크스대로 이번이 1위할 차례인 것 같네요. 그리고 카오스 전설 '푸만두'님이 KT 불리츠에 있는 카오스 유저들을 박살내주실 것 같아요.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