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KL 시즌1] 4강 진출 D_VIPERS, '연습 때 많이 다퉈도 잘 따라줘서 고맙다'
김지영 기자 (desk@inven.co.kr)
9월 14일, 강남 곰TV 스튜디오에서 열린 WTKL 시즌1 8강 첫 경기에서 D_VIPERS가 IOP-BH를 3:1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D_VIPERS와 IOP-BH의 대결에서 D_VIPERS는 상대의 승부수를 완벽히 차단했고, 자신들의 공격은 연이어 성공시키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다음은 D_VIPERS팀의 양영훈, 구희원 선수의 인터뷰이다.
Q. 4강 진출 소감은?
양영훈 : 사실 별로 준비한게 없었다. 월드 오브 탱크 인벤에서 쓴 글에 밝혔듯이 월탱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월탱 매니아 팬이다. 우리의 플레이로 게임이 발전하고 유저수가 늘었으면 좋겠다.
Q. 이번 시즌은 저번 시즌과 다르게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었나?
양영훈 : 지난 시즌에 장갑을 꼈더니 팀 안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웃음). 선글라스까지는 봐주겠지만 장갑은 봐줄 수 없다고 해서 장갑은 끼지 않기로 팀원들과 협의를 했다. 연습때도 팀원들과 자주 싸우는 편이다.하고 싶은 게 있다면 연습 과정에서 뭐든 다 해본다. 그런 것 때문에 (팀의 단합을 위해서) 내가 침착해진 것이 아닌가 싶다.
Q. 이번 8강 경기에서 결정적인 기여를 펼친 에이스를 꼽자면?
구희원 : 당연히 T69를 탄 우리 양영훈 팀장이다.
양영훈 : T69는 전술의 핵심이기에 팀의 에이스가 타는 편이다. 팀원들과 항상 농담삼아 내가 우리팀 에이스라고 자칭하면서 다른 팀원들을 무시하는 편인데 오늘은 정말 잘 풀렸던 것 같다.
Q. ARS팀을 공식적으로 응원했다. ARS팀에게 응원의 메세지는 보낸다면?
구희원 : 우리가 4강에서 결승에 오를려면 NOA보다는 ARS를 상대하는 것이 더 편하다. NOA랑 연습경기를 많이 하는데 승률이 정말 좋지 않다.
양영훈 : NOA와 스무판을 하면 네판만 이기고 나머지를 모두 질 정도다. 상대가 발끈하더라도 어차피 싸울 상대라면 대결을 피할 이유가 없다.
구희원 : 우리도 NOA를 많이 알기에 상대도 서로를 많이 아는 상대는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을 것이다. IOP-BH도 우리와 연습을 많이해서 많이 알았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 예측이 가능했다.
Q. 같이 BH팀하고 연습을 할때에도 실전을 대비해 전략을 숨겼나?
구희원 : 숨긴건 있었는데 막상 써보니 별로였다.
Q. 그럼 반대로 상대의 승부수는 원천 봉쇄하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완벽하게 예측한 것인지?
구희원 : 그렇다. 완전히 예측했기 때문에 오더와 부오더 모두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양영훈 : 상대의 시나리오를 전부 잘 알고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말하건데 IOP-BH에게 정말 미안하다. 연습 많이 했던 팀이었는데 죄지은 것 같은 느낌이다. 전술적인 교감도 많이 나눈 팀이었고, 저번 시즌 형제팀을 탈락시켜야 하는 상황이라 씁슬하다.
그리고 지난 16강에서 최종전을 거쳐 조 2위로 올라간 상황에 대해 할 말이 있다. 당시 전투에서 딱 5초 생각했다. 우리가 조 1위로 8강에 오르면 곧바로 NOA를 만날 것 같아서 일부러 T1을 잡은 것이다. 절대 트롤을 한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하고 싶다. 전략적인 판단이었다(웃음).
Q. 4강 이후의 상대는 우승 후보급만 남게 되는데 다른 조에서 경계하고 있는 팀은 없는지?
구희원 : ARS랑 ARETE가 비슷하다고 보고 후리후리의 경우 대진운이 좋다.
양영훈 : 4강에 합류할 팀으로 ARETE와 TOSKY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TOSKY는 임팩트있는 경기를 펼쳐서 팬이 되었다. TOSKY의 플레이를 따라서 해봤는데 쉽지 않더라. 그런 플레이를 성공시켰다는게 대단한 것 같다.
Q. 팀원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양영훈 : 이번 경기 준비하면서 개인 시간을 많이 희생했다. 밤 9시에 모여서 12시까지 연습하는 일정을 지켜줘서 고맙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직장인이 4명인데 야근이 너무 많다. 팀장 입장에서 야근 좀 그만 시켜줬으면 좋겠다(웃음).
구희원 : 연습하면서 많이 싸운다고 했는데 정말 많이 싸운다. 농담이 아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도 팀이 분열하지 않고 여기까지 함께해준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김지영 기자 desk@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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