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일, 강남의 곰티비 스튜디오에서는 월드오브탱크 코리안 리그 시즌1의 8강 B조 경기가 진행되었다. 기상천외한 전술과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며 8강에 진출한 ARETE와 전 시즌 결승에 진출한 경력이 있는 DRAKI 간에 벌어진 경기에서 ARETE가 3세트에 이르는 무승부 후 이어진 3세트를 연속으로 승리하며 DRAKI를 꺾고 4강 진출팀 명단에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렸다.

■ 1세트 : 엔스크 [무승부]

양 팀 모두 뛰어난 실력과 전술을 선보여 왔기에 많은 기대를 받아온 두 팀의 경기, 그 첫 전장은 코인 토스를 승리한 ARETE가 선택한 엔스크였다.

경기 초반 남측에서 시작한 DRAKI는 주력 전차들을 빠르게 맵 서쪽의 시가지로 전진배치시켰다. 각종 엄폐물을 이용한 DRAKI는 비교적 전방까지 진격했으나 ARETE의 공격을 받자 일보 후퇴해 진형을 갖추었다.

이어진 두 팀의 대치는 상당히 오래 진행되었다. 전장을 선택한 것은 ARETE였지만, 경기 초반 주도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은 DRAKI였기에 양 팀 모두 섣부른 진출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중앙에서 T69간의 가벼운 접전이 진행됬지만 두 팀은 굉장히 신중한 태도를 취했고 결국 경기는 2세트에서 동일하게 이어지게 되었다.






■ 2세트 : 엔스크 [무승부]

2세트 초반, DRAKI는 맵 서쪽 시가지를 빠르게 장악해 ARETE의 빈틈을 모색했다. 그러나 ARETE의 방어진은 이미 구축되어있는 상황, DRAKI는 한발 후퇴해 숨을 골랐다.

승부수를 던진 쪽은 ARETE였다. ARETE는 DRAKI의 전력이 시가지에 밀집되어 있는 순간 전장 중앙에 늘어진 기차를 엄폐물 삼아 맵 중앙을 관통하는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DRAKI의 진영 구성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ARETE는 공격을 망설였고, 후퇴해 다시 진영을 재정립했다. 이에 DRAKI는 늦게나마 ARETE의 움직임을 파악했고 중앙 루트에 대한 방어를 강화했다.

그와중 맵 동쪽으로 길게 우회한 ARETE의 전차가 DRAKI의 T1을 파괴했지만, DRAKI는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채 위치를 고수했다.

결국 대치전 끝에 경기 시간이 종료되었고, 두 팀은 또다시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부를 3세트로 미루게 되었다.






■ 3세트 : 프로호로프카 [무승부]

엔스크에서의 두 세트를 모두 무승부로 기록한 두 팀의 세번째 전장은 시가지 중심의 엔스크와는 정반대로 넓게 굴곡진 개활지인 프로호로프카였다.

강력한 화력과 기동성을 지닌 'WZ-132'를 두대 선택한 DRAKI는 다수의 T69역시 선택해 전장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ARETE는 언덕 지형에서 강력한 미국의 중형 전차인 Pershing을 선택해 굴곡진 프로호로프카 맵에서의 유리함을 살리는 선택을 하였다.

경기 초반 맵 서쪽으로 주력 병력을 진출시킨 ARETE는 'Pershing'의 헐다운을 내세우며 중앙의 주도권을 가져갔고, 이에 DRAKI는 맵 동쪽으로 주력을 이동시켜 전장의 전환을 꾀했다. 그러나 이동 간에 은,엄폐물이 없는 개활지에 전차가 노출되자 ARETE의 포격이 시작되었고, DRAKI 역시 반격을 가해 ARETE에게 피해를 입혔지만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입는 손해를 보았다.

이어 DRAKI는 'WZ-132'를 동원해 ARETE의 본진을 노렸지만 'T1'에 의해 움직임을 파악당하자 무리한 움직임을 하지 않고 다시 진형을 구축했다. 이로서 ARETE는 기찻길을 기준으로 왼쪽을, DRAKI는 오른쪽을 차지해 전황은 동서전으로 흘러가게 되었다.

경기 종료를 1분 30초 남긴 시점, ARETE는 맵 서쪽의 전력을 모두 모아 기찻길 왼쪽으 붙은 채 DRAKI의 'T1'을 노렸다. 그러나 보이지 않은 DRAKI의 공격을 의식한 ARETE는 공격을 중단했고 경기는 3연속 무승부를 이루게 되었다.






■ 4세트 : 프로호로프카 [ARETE 승리]

세번의 세트를 연속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첨예한 대치를 보인 두 팀의 네번째 전장은 3세트의 연장인 프로호로프카였다.

경기 초반 두두 팀은 그동안 모아둔 힘을 발휘하기라도 하듯, 맵 중앙 시가전에서 그대로 격돌했다. 짧은 시간에 무수한 포탄이 오간 중앙의 격전에서 경전차 위주로 구성된 DRAKI의 전력은 튼튼한 'Pershing'을 포함한 ARETE의 전력을 상대로 완패를 당했다.

전면전 결과 불과 1대의 8티어 전차만을 손실한 ARETE는 남은 DRAKI의 'T1'을 유유히 격파하며 4세트에서 승리했고, 긴 시간 이어온 두팀의 균형은 마침내 금이 가게 되었다.



■ 5세트 : 광산 [ARETE 승리]

5번째 전장인 광산에서 DRAKI는 전 세트의 패배를 만회하고자 정찰전차 두 대를 2티어인 T2 Light 탱크로 구성하고 영국의 6티어 자주포인 FV304를 선택했다.

경기 초반 맵 중앙의 언덕으로 모든 전력을 진출시킨 DRAKI, 빠른 기동성과 넓은 범위의 사각을 지닌 FV304를 언덕 위에 배치시킨 후 맵 전역에 탄막을 쏟아부으려는 작전이었다.

그러나 이를 눈치챈 ARETE는 맵 중앙 언덕 입구로 진입중인 DRAKI의 전력을 정확히 타격했고, DRAKI는 비록 자주포를 언덕에 올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대부분의 주력 전차를 잃게 되었다.

결국 언덕 자체를 방어할 전력을 잃어버린 DRAKI는 준비했던 작전을 성공하지 못한 채 자주포마저 잃고 패배했고 ARETE는 2연승을 거두며 4강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되었다.






■ 6세트 : 힘멜스도르프 [ 승리]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 DRAKI와 4강을 향해 불과 한 걸음만을 남겨둔 ARETE. DRAKI가 선택한 전장은 동쪽의 높은 언덕과 중앙 및 서쪽의 평지로 구성된 시가지 전장은 힘멜스도르프였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DRAKI는 서쪽의 기찻길로 주 전력을 보내 온 힘을 던진 승부수를 준비했다. 이에 반해 ARETE는 동쪽 루트로의 공격을 예상해 DRAKI의 공격루트에 대한 대비는 미처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마침내 ARETE의 'T1' 에 DRAKI의 전력이 발견되자 DRAKI는 정찰 용도로 세워둔 'T1'을 파괴하며 ARETE의 본진으로 진출했다. DRAKI는 무서운 기세로 ARETE의 방어진에 공격을 가하며 점령을 시작했지만, ARETE의 방어는 굉장히 단단했다. 거미줄과 같은 진형으로 DRAKI의 전차들을 포위한 ARETE는 한대씩 DRAKI의 전차들을 처치했고, 결국 밀집된 상태로 다각도에서 발사되는 포탄을 허용한 DRAKI는 ARETE의 본진에서 전멸하게 되었다.

이로서 ARETE는 3세트에 이른 무승부 후 3연속 승리를 거두며 DRAKI를 꺾고 4강전 마지막 진출 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