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게임쇼 2013의 이틀째인 지난 20일, 시장분석조사업체 앱 애니 (App Annie)의 대표 Bertrand Schmitt가 TGS 2013의 비즈니스 미팅 코너를 방문해 강연을 진행했다.

'Game Trends in Japan & International Markets : 일본의 게임 트렌드와 전세계 마켓의 현황' 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는 각 국가 및 장르 별로 분석된 애플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의 게임 다운로드 수와 매출 현황을 살펴보고, 일본 및 기타 지역 시장의 흐름을 알아보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었다.

앱애니는 샌프란시스코와 런던 그리고 베이징과 홍콩, 서울 및 도쿄 등 아시아 지역 지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기업으로 게임과 소셜 플랫폼부터 마케팅, 미디어 등 다양한 방면을 아울러 시장 현황을 분석하고 향후 트렌드를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


▲ 앱 애니(App Annie) Bertrand Schmitt 대표

Bertrand Schmitt 대표는 현재 시대에서 어플 스토어를 분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문을 뗐다. 1950년대는 TV나 라디오 및 서류를 통해서, 90년대는 웹사이트에서 마켓별 데이터를 산출했지만, 2010년 지금 시대에는 선두 어플 스토어를 잘 분석하면 전제척인 마켓의 흐름이 보인다는 것이다.

앱애니는 iOS와 구글플레이, 기타 아마존 및 MS 윈도우 스토어 등 다양한 시장을 아울러 이용자들이 등록한 어플이 얼마나 다운로드되었는지 집계해주고, 어플 스토어의 현황을 분석한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또한 Bertrand Schmitt 대표는 비록 개별적인 어플의 매출이라던가 다운로드 수는 유료로 서비스하지만, 확실한 데이터인만큼 기업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자사의 상품을 살짝 추천하기도 했다.

앱애니의 Bertrand Schmitt 대표는 어플 마켓의 트렌드를 무수히 분석해본 결과 어플 시장을 이끌어가는 분야는 다름아닌 '게임' 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관련 자료로 애플앱스토어의 자료를 제시했다. 지난 2012년 9월부터 지금까지 약 1년간 앱스토어에서 게임 외의 어플을 구매한 수는 극히 적게 상승했으나, 게임은 2배 이상 구매 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단지 다운로드 수만 증가한 게 아니라, 인앱결제율도 2배 이상 상승했다.

이후 그가 제시한 트렌드는 바로 '구글플레이' 다.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 앱스토어와 쌍벽을 이루는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지난 7월 애플 앱스토어의 다운로드 수를 근접하게 따라온 마켓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매출은 iOS가 2배 이상 높지만, 구글플레이의 매출 역시 다운로드 수와 같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에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다만 재밌는 것은 각 국가마다 성향이 다르다는 점이다. 일본과 미국의 경우 iOS와 구글플레이의 비중이 비슷하지만, 중국은 지역별로 안드로이드 마켓이 나눠져 있기 때문에 iOS에서 먼저 개발한 후 안드로이드로 각 지역에 맞춰 컨텐츠를 수정해 서비스한다. 반대로 한국의 경우 안드로이드 개발을 선호하기 때문에 iOS보다는 구글플레이의 규모가 더 크다는 것. 허나 대부분의 나라는 iOS에서 더 많은 매출을 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마켓이 게임분야에 두드러진 성장을 보일까? 당연히 예비 유저층이 가장 많은 중국이다. 그 중에서도 Bertrand Schmitt 대표는 iOS진영의 애플 앱스토어 마켓이 중국 어플 마켓의 기본이 되는데다 복제의 위험이 없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인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발사들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땅이나, 러시아나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멕시코 및 태국 등의 어플 마켓 역시 다운로드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고도 덧붙이며 일본과 같이 인구는 적지만 결제율이 매우 높은 아시아권 국가들 역시 게임 쪽에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정리했다.



지난 7월 기준으로 국가별 게임 다운로드 수를 분석해 봤을 때, 미국과 중국은 전세계 iOS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한국이나 러시아, 인도 등 구글플레이의 게임 다운로드 수가 애플 앱스토어를 추월 중인 국가도 많이 있다.

동기 대비 게임 매출을 국가별로 나눴을 때, 미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이 전세계 구글플레이 게임분야의 매출 중 80%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iOS 시장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매출이 제일 높은 어플 마켓이지만, 한국과 일본은 예외다. 한국의 경우 삼성 스마트폰의 높은 보급률로 인해 구글플레이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으며, 일본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률도 많지 않을 뿐더러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의 양 마켓을 상당히 고르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

이후 Bertrand Schmitt 대표가 제시한 2012년 9월~ 2013년 7월까지의 애플 앱스토어 분석 자료에 따르면, 다운로드 수에서 9위였던 러시아가 5위까지 성장했으며 매출에서는 중국이 3계단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의 구글플레이에서는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 및 태국이 다운로드 수가 대폭 증가했으며, 매출에서는 일본과 한국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작년 9월 전엔 순위에도 올라와있지 않던 대만이 급상승해 4위를 차지한 것이다. Bertrand Schmitt 대표는 위의 현상은 올해 2월부터 대만의 구글플레이가 환불정책 및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개발자라면 태블릿 PC, 그 중에서도 iPad의 필요성도 한 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유니버셜 앱만 지원하는 iPad의 특성상 전세계에서 매출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Bertrand Schmitt 대표는 특히 미국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꼭 유니버셜 앱 개발에도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경우, 스마트폰 디바이스와 iPad를 모두 합친 iOS의 전체 매출 중, iPad의 유니버셜앱을 통한 매출이 40%를 차지할 정도로 유니버셜 앱의 비중이 높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아이폰의 매출 자체는 미국보다 높은 편인데도 iPad의 낮은 보급률로 인해 전반적인 iOS진영의 매출은 좀 떨어지는 편이다.




Bertrand Schmitt 대표는 지난 7월 애플 앱스토어 마켓에 등록된 게임 장르를 분석해본 결과, 다운로드 수는 액션과 아케이드가 월등히 높았으며 교육용 게임 앱도 많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허나 매출이 가장 많이 나오는 장르는 RPG로, 이 밖에 전략과 액션, 퍼즐과 시뮬레이션 등이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앱애니가 분석한 결과 올해 7월에 집계한 일본의 모바일게임 매출은 작년 9월 대비 340% 성장한 수치를 보인다. 이에 대해 Bertrand Schmitt 대표는 '퍼즐앤드래곤' 으로 대표되는 퍼즐 장르의 성장과 카드배틀게임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는 RPG 장르의 인기, 이 밖에 LINE으로 인한 캐주얼게임의 열풍까지 다양한 요인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추정했다.

당연 올해 7월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퍼블리셔는 바로 겅호다. 또한, 라인 플랫폼의 성장 역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겅호와 라인에게는 밀렸으나, 계속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코로프라 역시 Bertrand Schmitt 대표가 강력 추천하는 퍼블리셔 중 하나다. '클래시 오브 클랜'의 개발사 슈퍼셀도 일본 내 높은 매출을 기록한 퍼블리셔로 언급되고 있다.

한편, 해외에서는 DeNA가 iOS와 안드로이드 진영 모두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한국 기업 CJ E&M 넷마블과 위메이드가 라인을 통해 게임을 성공리에 서비스하며 2013년 7월 구글플레이 내 매출 10위권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Bertrand Schmitt 대표는 정확한 마켓의 지표는 향후 사업에 매우 중요한 일이며, 앞으로도 게임분야를 비롯한 어플 스토어 시장은 성장해 갈 것이라 예측했다. 이어 시장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거나 힘에 부치는 기업이라면 언제든지 앱애니의 도움을 받으라는 충고를 끝으로 강연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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