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A팀의 김병래 선수(좌)와 송호성 팀장(우)


9월 28일, 강남 곰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월드 오브 탱크 4강 1경기에서 영원한 우승후보 D_VIPERS와 NOA가 격돌했다. 역시나 서로를 잘 아는 팀의 대결답게 초반에는 무승부가 연이어 터져나오며 신중하게 플레이에 임했다. 그러나 NOA가 경기를 거듭할 수록 D_VIPER보다 티어 차이를 계속 누적시키며 점차 유리하게 경기를 만들어갔다.

그리고, 승부를 결정지은 프로호로프카에서 김병래가 적의 두 명과 상대해야하는 어려운 상황을 딛고 적장과의 1:1 승부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다음은 송호성 팀장과 김병래의 인터뷰다.


Q. 두 시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한 소감은?

송호성 : 오늘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D_VIPERS는 우리와 연습을 정말 많이해서 서로 강점과 약점을 모두 아는 팀이었다. 그래서 초반에 무승부가 많이 나왔고, 우리가 전략을 세우면 반복해서 연습하는 편인데 VIPERS쪽에서도 대비가 다 되어 있어서 전략을 짜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겨서 기분이 좋다.

김병래 : 오픈 시즌때는 내가 NOA팀 소속이 아니었다. 이번 시즌부터 참여하게 됐는데 이번 시즌에선 연습 때와 달리 보여드린 것이 없어서 많이 죄송스럽기도 했지만, 오늘은 그나마 우리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송호성 : 오픈 시즌이 끝나고 우리 팀이 개편에 들어갔을 때 이야기다. 팀에 영입할 재능있는 인원을 찾을 때는 보통은 클랜 내부나 커뮤니티 내부에서 찾기 마련인데 우연히 했던 무작위 전투에서 만난 이 친구(김병래 선수)가 정말 잘하더라. 나와 스타일이 정말 잘 맞았다.

(김병래 선수는) 월탱을 하면서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귓말로 대회에 같이 나가자고 매달려서 섭외한 유일한 선수가 될 것이다. 본인도 의아하긴 했을 것이다. 오픈 시즌 우승을 했던 팀이 왜 내게 이런 제안을 할까란 생각도 했었을 것이지만 그때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 오늘의 활약은 액자에 걸어놓고 싶을 정도였다.


Q. NOA팀에 들어오니 어떤가?

김병래 : 솔직히 그 때 대회쪽 정보가 전무했다. 전혀 없었다. 게다가 다른 클랜에서 대회를 준비해봤기에 힘들다는 것을 알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팀장이 찾아왔다. 한번 해봐야겠다라는 마음을 먹었고, 그대로 NOA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송호성 : 내가 사람 복은 정말 많은 것 같다(웃음).


Q. 초반에는 정말 쉽지 않았다. 경기가 잘 안풀렸는데 1,2경기 끝나고 심정은 어땠는지?

송호성 : 광산에서는 상대가 중앙 언덕을 장악하고 있으면 시야에서 많이 불리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상대의 위치를 파악하는 점에 중점을 뒀다. 블라인드 사격을 통해 상대의 위치를 파악한다던지, 육감 스킬을 일부러 발동시켜서 상대의 위치를 파악하는 등 시간을 소비하면서 상대의 위치를 찾아내 돌파했다.

하지만 팀워크에서 맞지 않아서 좋지 않은 결과를 냈고, 북극 지방에서 D_VIPERS와 하면 쉽지 않았다. D_VIPERS가 북극 지방에서 서쪽을 가져가면 공세를 가해왔기 때문에 수세를 취하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해서 그런 판단을 한 것이다. 우리의 전략을 VIPERS에게 쓸 수가 없었던 점이 정말 컸다.


Q. 이긴것 같다고 느꼈던 점은 언제인지?

송호성 : 나는 그런 느낌이 정말 안 오는 편이다. 팀원들에게도 들뜨거나 쳐지면 절대 그러지 말고 키보드와 마우스에 집중하면서 모니터를 보고 내 말에 집중을 해라라고 요구하는 편이라 그런 말을 애당초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은 김병래가 다미님과 1:1 붙었을 때 확신했다. 이 사람이면 당연히 이기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다미님을 무시하는 발언은 아니다. 다미님도 잘 하신다.


Q. 힘멜스도르프에서도 막판에 놀라운 성과를 보이기도 했는데 연습에도 자주 있었나?

송호성 : 사실 다른 스포츠에서도 스타들을 모아놨다고 해서 좋은 팀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팀워크가 얼마나 잘 발휘되느냐의 차이인데, NOA의 경우 리더 자격도 충분히 있는 사람들이라 기화를 잡으면 모두 캐리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오픈 시즌에서도 각자 기회를 오면 놓치지 않았다. 그런 믿음이 있었고, 다만 내가 각자가 얼마나 자신감을 가지고 하는 행동을 억제할 수 있느냐가 더 어려운 부분이었다.


Q. 오늘 승부의 분수령이 되었던 마지막 세트는 어땠는지?

김병래 : 솔직히 1:2 상황에서는 내 체력이 너무 없어서 졌다고 생각했는데 다미님이 우리 팀원을 한 명 처리하는데 시간을 너무 오래 소비했고, 그 덕분에 다미님은 두 대, 나는 세 대를 맞아야 죽는 상황이었다.

서로 처음 스팟됬을 때 쏜 첫 샷은 내가 놀라서 쏜 것이었는데 내 탄은 뚫렸고 다미님 탄은 막아서 거기서 이긴 것 같다. 운이 좋았다.

송호성 : 다들 열심히 했기에 거둔 결과다. 위기 상황에서 120%의 능력을 발휘해줬다.


Q. 언덕 싸움에서 체력을 잘 관리한 것도 오더의 힘이었나?

송호성 : 아니다. 돌을 일렬로 끼고 서라는 등의 오더는 직접 내릴 수 있는게 아니고 실전 경험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연습에서 돌 옆으로 서라라는 잔소리를 할 수 있긴 하지만, 실전에서는 전혀 그러지 않는다. 사실 일일히 지시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 많다. 팀원들과의 연습을 통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Q. 목표는 우승일텐데 결승전은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

송호성 : ARETE와 후리후리 둘 다 강팀이라고 생각하는데 후리후리와는 친분도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F후리후리가 올라왔으면 좋겠다. ARETE와는 친분이랄 것도 없고 실력도 잘 몰라서 까다롭다. 어떤 분이 올라와도 상관없지만 시즌 시작해서도 우승을 향해 달려왔기 때문에 누구를 만나도 자신 있다.


Q. 팀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자면?

송호성 : 우리가 4월에 팀을 만들어서 지금까지 3번의 우승을 했고, 1번의 준우승을 거뒀다. 이번에 미국에 가서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팀들과 경쟁도 펼쳤다. 다들 긴장보다는 더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열의에서 지적할 것은 없다.

0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즐겁게 게임했으면 좋겠고, 승부에 집착하기 보다는 과정에서 재미를 찾았으면 좋겠다. 우승은 당연히 우리 것이다.

김병래 : 반대편에 있는 양쪽 팀 모두 나와는 친분이 없다. 우리 팀 연습에만 모든 집중력을 투자할 것이다. 결승전에서도 오늘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팀을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Q. 오늘 회식을 쏜다고 했었는데 비용이 얼마나 나와도 상관 없나? 100만원 넘게 나와도 괜찮은지?

송호성 : 상관 없다. 돈 때문에 대회에 나온 것은 아니라 얼마가 나오든지 낼 것이다. 지고 사는 것보단 이기고 사는 것이 훨씬 좋지 않은가(웃음). 공언한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