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5일 저녁 강남 곰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월드 오브 탱크 코리안 리그(WTKL) 시즌1 4강전 두번째 경기 첫 세트에서 ARETE가 FREE를 잡고 선취점을 얻어냈다.

16강 D조 경기 이후 다시 만난 양 팀의 첫 전장은 코인 토스의 결과로 프로흐로프카였다. ARETE는 한 대의 Pershing 중형전차와 T69, AMX 13 90 등으로 이루어진 스쿼드를 준비했고, 이에 맞선 FREE는 ARETE와 비슷한 구정에서 Pershing만 T32중전차로 바꾼 선택을 해 평야지만 굴곡이 심한 프로흐로프카의 힘싸움에 주력할 의지를 보였다.

경기 초반 ARETE의 움직임은 의외로 전장의 서쪽에 집중되었다. 동쪽의 소시가지 중심으로 경기가 펼쳐질거라 예상한 해설진의 예상과는 반대였다. 그러나 FREE는 섣부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ARETE의 준비된 카드가 무엇인지 파악이 안 된 상태였기에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채 서로를 지원 해줄 수 있는 위치에 자리를 잡고 방어진을 구축했다.

경기 중반 T1을 한대씩 교환하는 정도의 가벼운 싸움이 지나간 후 FREE는 맵 중앙에 병력을 집결시켰다. 동시에 기찻길 오른쪽의 분지를 이용해 ARETE의 본진으로 정찰전차를 침투시켜 후방의 시선을 확보했다.

ARETE 역시 큰 움직임은 보일 수 없었다. 중앙의 평지를 기준으로 동서전이 되어버린 게임 흐름 상 섣부른 진격은 패배로 직행하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승부의 분수령은 ARETE가 서쪽 전역에 거쳐 병력을 분산시키면서 시작되었다. FREE의 T32는 비교적 전선의 전방에 배치되어 있었는데, ARETE의 사격 범위가 넓어지며 엄폐가 안되는 구멍이 생긴 것. 팀의 중심이 되는 전차인 T32가 파괴당한 FREE는 급격한 패색을 띄기 시작했다. AMX 13 90 한 대를 파괴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제 퍼싱을 포함한 ARETE와의 힘싸움을 벌이기는 곤란했다. 결국 몇 번의 교전이 벌어진 후 경기 시간이 끝나며 더 많은 전차가 생존한 ARETE가 첫 세트를 가져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