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5일 저녁, 강남 곰TV 스튜디오에서 월드 오브 탱크 코리안 리그 시즌1(WTKL)의 2번째 4강 경기가 진행되었다. 16강 D조 경기에서 같은 조에 속해 각각 1, 2위로 8강에 진출한 ARETE와 FREE가 그 주인공이었다.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4강까지 정말 전장의 전차와 같은 기세로 올라온 ARETE와 항상 일찍 지고 집에 가고 싶다고 하면서도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상대를 철저히 파괴하며 4강까지 올라온 FREE. 비록 첫 만남은 ARETE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지만 칼을 갈고 올라온 FREE와의 대결은 분명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ARETE를 꺾기엔 아직 이른 탓일까? FREE는 한 세트를 패한 후 2세트에서 동점을 달성해 ARETE의 무패 기록을 깨는데 성공했지만,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ARETE는 다음 주 결승 무대에서 NOA와 WTKL 시즌1의 최강자를 가리기 위한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 예선 포함해 단 1세트를 빼고 전승을 거둔 ARETE


NOA와 결승에서 만나게 될 팀을 정하는 4강 첫 세트는 프로흐로프카에서 진행되었다. 각각 Pershing과 T32라는 전차를 중심으로 AMX 13 90과 T69로 스쿼드로 구성한 두 팀은 동, 서로 진영을 갖추고 대립에 들어갔다. 승부의 갈림이 된 움직임은 ARETE의 전력 분산이었다. 다양한 각도로 FREE를 사격할 수 있도록 진영을 짠 ARETE는 전선 앞에 배치된 FREE의 T32를 파괴하는 데 성공했고, 그대로 첫 세트를 따냈다.

이어진 광산에서 벌어진 2세트는 각 팀의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준 경기였다. 시작부터 FREE에게 고지를 내주는 대신 타격을 가한 ARETE는 이후 계속되는 기상천외한 전략으로 FREE를 두들겼다. 그러나 고지를 점한 FREE의 방어는 두터웠고, 오히려 전차를 우회해 ARETE의 본진 점령을 시도했다. ARETE는 점령을 가까스로 막아내는 데 성공했지만 점령 방해를 하는 과정에서 빈틈을 노출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FREE에 의해 많은 피해를 입어 2세트를 내주었다.

1:1을 기록한 두 팀, 세번째 전장은 좁은 시가지인 와이드파크에서 진행되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남동쪽 고지를 점령하며 FREE의 진영 뒤를 점한 ARETE는 FREE의 본진 근처에 전선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지만, FREE의 방어는 빈틈없이 단단했다. 차체를 뒤로 붙혀 마지막 빈틈마저 없애버린 FREE의 IS-3는 교과서와 같은 역티타임을 보여주며 ARETE의 공격을 저지했고, ARETE는 섣부른 공격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ARETE의 T69가 전장을 우회해 전선에 뛰어들며 ARETE의 총 공격이 시작되었고, FREE는 대단한 방어를 보여주었지만 ARETE의 다각적인 공격을 막지 못했고, 패배해 2세트를 내주게 되었다.

이어진 4세트는 싸움에 있어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경기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단단한 진영을 구축하며, 맵 중앙의 고지에 AMX 13 90을 배치시킨 ARETE는 정보 유출을 꺼린 FREE가 병력을 뒤로 물린 사이 등대 최정상을 확보해 언덕 전역에 걸친 시야를 확보했다. 이어진 경기 양상은 ARETE의 우세였다. FREE의 움직임은 낱낱히 파악되었고, 우회로에서 AMX 13 90간의 전투가 벌어진 결과 FREE의 전차가 파괴되며, 승기는 ARETE로 급격히 기울게 되었다. 결국 FREE는 4세트마저 ARETE에게 내주며 벼랑 끝에 서게 되었다.

결승을 위해 한 세트만을 남겨둔 ARETE와 무조건 이겨야 살아남는 FREE의 5세트 전장은 엔스크였다. IS-3와 AMX 50 100을 중심으로 강한 화력을 구성한 두 팀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서쪽의 시가지에서 제대로 격돌했다. 이어 3분에 걸친 엄청난 혈전 끝에 조금 더 강한 화력을 구성한 ARETE가 간발의 차이로 승리했고, ARETE는 최종 스코어 4:1로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로서 ARETE는 NOA와의 결승만을 남겨놓게 되었으며, 결승 경기는 다음 주 토요일인 10월 12일 강남 곰TV 스튜디오에서 펼쳐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