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면서 두뇌 트레이닝도 하고 지식도 쌓는 그런 타이틀은 이미 시장에 상당수 있다. 이미 몇 년전에 국내 시장에 발매되어 두뇌 트레이닝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닌텐도DS의 '말랑말랑 두뇌교실'은 물론이며, 다양한 퀴즈 게임들이 출시되어 게임의 즐거움과 퀴즈를 통한 지식 습득 양면을 사람들에게 어필했다.

교육적인 목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게임을 통한 기부라는 측면에서 유익함을 더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16일 기아퇴치를 위한 공익 게임 '프리라이스'의 모바일 버전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무료로 배포했다.

'프리라이스'는 푸드포스에 이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와 협력해 만든 두 번째 공익성 게임으로, 퀴즈 게임의 정답을 맞출 때마다 10톨의 쌀알을 적립, 전 세계 배고픈 사람에게 쌀을 기부할 수 있는 기능성 게임이다.

모바일 버전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전 세계에서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식량을 기부할 수 있도록 해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하는 취지로 개발되었으며, 세계 식량의 날(10월 16일)에 맞추어 해당 어플리케이션 역시 출시되었다.


지난 2011년 12월에도 엔씨소프트가 '프리라이스'를 국내에 출시했으나, 모바일 버전으로 서비스 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모바일 프리라이스'는 온라인 버전과 비교하여 게임의 요소와 SNS 연계 기능을 더욱 강화하여,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교육과 기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모바일 프리라이스'에는 총 14가지의 카테고리가 있으며, 원하는 카테고리를 선택하여 해당 부분에 대한 퀴즈를 풀면서 쌀알을 적립할 수 있다. 유저가 매번 정답을 맞출 때 마다 일정량의 쌀이 적립되어 실제로 극빈국 아동에 전달되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며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영어단어와 영어문법, 구구단, 화학기호,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나라이름, 수도 등 14개의 주제를 토대로 퀴즈가 펼쳐진다. 출퇴근 길에 혹은 이동하면서 심심할 때 가볍게 퀴즈를 풀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영어로 만들어진 문제는 미국 대학진학적성시험(SAT) 수준으로 제작되어 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고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말했다.


1분이라는 시간이 주어지며, 제한 시간 내 최대한 많은 양의 쌀을 적립하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이다. 퀴즈의 정답을 연속으로 맞히면 콤보가 발동되면서 쌀알의 적립 톨 수가 증가된다. 또한, 퀴즈 중간중간 뜨는 랜덤 아이템을 통해 쌀 톨 수를 2,3배로 적립하면서, 추가적으로 게임 시간을 획득하여 최고 점수를 달성해 나가는 것이 '프리라이스'의 재미 포인트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도 쌀을 기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방식의 타이틀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호기심 반, 신기함 반으로 '모바일 프리라이스'를 접하게 되었다.'모바일 프리라이스'에 적응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단순한 인터페이스, 사지선다로 주어지는 퀴즈를 맞추는 고전적인 방식으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속해서 퀴즈의 정답을 맞추면 콤보 효과가 발생하며, 적립되는 톨 수가 증가한다. 어떠한 카테고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구구단'이나 '+ - x ÷'으로 진행하면 몇 십개의 콤보를 쉽게 쌓을 수 있다.



또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랜덤으로 쌀 톨 수를 2배, 3배로 적립해주는 아이템이 적용된 퀴즈가 제시되며 이를 맞추어 보다 빠르게 쌀 알을 모을 수 있다. 게임 시간을 늘려주는 아이템도 있어, 기본 제한시간은 1분이나 그 이상의 시간 동안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영어단어' 카테고리의 경우, 초반에는 기초적인 영단어가 출제되나 오랫동안 게임 오버되지 않고 클리어할 경우 퀴즈의 레벨이 올라가게 된다. 레벨 4 이상부터는 기초 단계 이상의 난이도로 문제가 출제된다. 영어 퀴즈는 '미국대학진학적성시험(SAT)' 수준으로 제작되었다고 하니, 뭔가 게임을 하면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묘한 만족감이 들기도 했다.

적립되는 콤보 수에 따라 추가로 적립되는 톨 수가 증가한다. 가령 2~10 콤보 달성 시 1톨의 쌀 알이 추가 적립되며, 11~19 콤보 달성 시 2톨 적립, 20~29 콤보 시 3톨의 쌀 알이 추가로 적립된다. 반면에 오답을 고르면 6초 가량의 시간이 단축되니 주의해야 한다.

독일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퀴즈도 준비되어 있으며, 별도로 공부하지 않았더라도 일정 수준까지는 풀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예를 들면, 프랑스어 퀴즈로 'l'anniversaire'가 주어졌다. 얼핏 보면 영어 단어의 anniversary와 흡사하다. 그래서 어렵지 않게 정답으로 'birthday'를 고를 수 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사지선다로 제시되는 답변들이 영어로 기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영어단어 퀴즈나 영어문법 카테고리 퀴즈의 경우 영문으로 제공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명작그림'의 경우, 화가의 이름이 영어로 표현되어 있어 쉽게 이해하고 빠르게 퀴즈를 푸는데 다소 걸림돌이 된다. 한국 이용자들을 배려해서 이러한 부분에서 한글화가 이루어 졌다면 보다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많이 즐길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모바일 프리라이스'의 핵심은 내가 게임을 하는 행위가 남을 돕는 기부활동으로도 작용된다는 점이다. 게임을 4대 중독으로 선언하면서 게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견해가 짙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다양한 순기능을 가진 게임들도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또한, 유저가 자신의 학교를 검색하여 등록하면 해당 학교명으로 적립 수가 표기된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별로 검색이 가능하며, 등록하게 되면 자신의 기록이 해당 학교 톨 수로 계산된다. 나아가 퀴즈를 풀면서 최고 스코어를 달성하면 이를 페이스북에 올려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도 있다.

출,퇴근 길과 등교길에 부담없이 1분씩 퀴즈를 풀 수 있는 접근성을 특징으로 하며, 나아가 일반 상식도 넓히고 열심히 게임을 하면 밥을 먹지 못하고 굶어가는 아이들을 위해 쌀을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 프리라이스'는 의미 있는 게임이다.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을 강점으로 하는 모바일 게임도 좋지만, 가끔씩은 고전적인 퀴즈 게임을 즐기며 기부에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