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3 셋째 날인 16일(토), 워게이밍 부스에서 진행된 한일전 최후의 승부에서, 한국 대표팀 ARETE가 놀라운 실력으로 일본 대표 HSR을 2:0으로 꺾고 승리를 쟁취했다.


일본 대표팀 HSR은 국내 유저들에게 많은 것이 알려지지 않은 팀이다. 반면, ARETE는 WTKL 등을 통해 플레이 스타일이나 전략이 많이 노출되어 왔기에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도 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ARETE는 그런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멋진 모습으로 상대를 뛰어넘었다.


하지만 HRS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HSR의 경기력 또한 경기를 지켜본 모두가 '최고의 경기'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출중했는데, ARETE와 호각을 다투며 시종일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명장면을 연출하며 박수를 받았다.





ARETE는 2차전에도 자신감에 가득찬 모습으로 등장했다. '상대가 누구던 개의치 않고 우리가 연습한 것을 보여줄 뿐'이라며 간결하고 당당한 포부를 밝힌 ARETE는 매 경기 침작하게, 하지만 강력하게 경기를 리드해 나갔다.



◆ 1경기 - 힘멜스도르프 : ARETE 승

첫 번째 전장은 힘멜스도르프. ARETE는 힘멜스도르프에서 남쪽 진영을 선택, IS-3 세 대와 AMX 50 100 두 대를 선택하며 본격적인 '힘싸움'을 예고했다. HSR팀도 이에 질세라 똑같은 전차 조합을 선택하며 맞상대에 나섰다.


경기 시작 직후 ARETE는 맵 중앙으로 넓게 퍼져 상대의 기습에 대비하는 한편, 한 대의 IS-3와 AMX 50 100을 맵 중앙을 거쳐 9번 라인으로 진격시켰다. 반면 HSR은 0번 라인의 언덕에 T1을 배치하고, 주력병력을 서쪽 철로로 이동시켰다. 서로 주 병력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상대의 위치를 직감한 양 팀은 동, 서로 맵을 분할해 대치 상황으로 이어갔다. 맵의 동쪽을 장악한 ARETE는 언덕에 배치되었던 HSR의 T1을 9번 라인까지 몰아넣어 먼저 파괴하는데 성공했다. 1차전과 동일하게, 먼저 T1 두 대를 모두 잃은 HSR은 ARETE가 쳐 놓은 덫으로 걸어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HSR은 결국 ARETET의 T1과 IS-3의 점령을 막지 못하고 1세트를 내어주고 말았다.









◆ 2경기 - 엔스크 : ARETE 승

두 번째 경기는 엔스크에서 진행되었다. 북쪽에서 시작한 아레테는 시작 직후 서쪽의 시가지에서 방어 진형을 펼쳤고, HSR은 남쪽 기지 근처에 T1 한 대만을 남겨놓고 주 병력이 빠르게 우측으로 진격해 1차전과 동일한 흐름으로 이어지는듯 했다. ARETE도 HSR의 진격 방향을 직감한 듯 두 대의 중전차를 북쪽으로 보내 방어를 염두했지만, HSR 은 곧바로 병력을 철수하고 남쪽 기지를 방어하기 위해 병력을 재편했다.


맵의 북쪽부터 남쪽 기지 근처까지 넓게 퍼져 상대의 동태를 살피던 ARETE의 움직임이 파악되지 않자, HSR는 다시금 주 병력을 북진시키며 기습을 감행했다. ARETE는 기습에도 당황하지 않고 역티타임을 걸고 단독으로 HSR의 중전차 네 대를 막아낸 IS-3의 활약에 힘입어, 남쪽 기지 근처에 위치해 있던 다른 전차들이 안전하게 점령을 시도할 수 있었다.


결국 HSR은 주력 병력을 모두 동원한 전투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ARETE 병력에 무릎을 꿇으며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되었다.








◆ 3경기 - 프로호로프카 : ARETE 승

1차전에서 사용했던 중전차 위주의 전략이 실패한 탓일까? 세 번째 경기 프로호로프카에서 HSR은 T69 두 대, AMX 13 90 세 대를 선택했다. 하지만 ARETE는 퍼싱 한 대와 T69 한 대, AMX 13 90 두 대에 이어 Obj, 416이라는 이색적인 전차 선택으로 맞섰다.


ARETE는 WTKL에서도 Obj. 416을 사용한 적이 있었지만, 그동안 절벽 맵 외에서는 공식적으로 사용한 전례가 없었다.


뛰어난 주포 성능을 보이는 Obj, 416을 후방으로 배치하고, T69와 AMX 13 90이 정찰한 HSR의 선두 경전차를 눈 깜짝할 사이 잡아낸 ARETE는 맵 서쪽을 시작으로 천천히 전진하며 HSR의 T69와 AMX 13 90을 하나씩 잡아 나갔다. HSR은 언덕 지형을 활용하며 ARETE의 퍼싱을 잡아내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미 승부는 ARETE 편으로 크게 기울어 버린 상태. ARETE는 '한 수 위의 전략'으로 HSR을 압도하며 한일 국가대항전에서 자랑스러운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