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자사의 간판 타이틀 '리니지(Lineage)'의 15주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27일 판교 R&D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지난 15년 간 의미 있는 성과를 영상으로 조명하고, 향후 진행될 업데이트와 앞으로 변화해 나갈 '리니지'의 비전을 소개했다.

금일 행사는 가수 DJ DOC로 활동하고 있는 김창열씨가 진행자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저 역시 리니지를 굉장히 사랑하는 열성 유저이다. 요즘도 접속해서 플레이하고 있으며, 리니지를 사랑하는 유저이기에 더욱 뜻깊은 자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간단하게 소감을 밝혔다.

[▲ 사회를 맡은 가수 DJ DOC의 김창열]

발표에 앞서 리니지의 15주년을 말하는 '리니지 히스토리' 영상이 상영되었다. 이 영상에서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리니지가 걸어 온 발자취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최초 동접자 만 명 돌파, 3년 연속 산업자원부 선정 슈퍼브랜드 1위 기록 등 리니지와 관련된 굵직힌 이슈들을 확인할 수 있다.

▲ 리니지 15주년 연혁

본격적인 리니지 비전과 계획을 공개하기에 앞서 엔씨소프트 심승보 글로벌라이브 그룹장은 "리니지는 최초와 최고의 타이틀을 갱신하면서 지금까지 왔다. 개발자들의 노고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건 고객님들의 피드백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본다"며, "리니지는 고객 여러분들이 합심해서 만드는 프로젝트이다. 앞으로도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 엔씨소프트 심승보 글로벌라이브 그룹장]

심승보 그룹장의 개회사에 이어 심PD로 유저들에게 알려져 있던 심민규 리니지 총괄 PD가 지금까지의 리니지에 대한 자신의 소감을 영상을 통해 전했다. 금일 행사에도 참여한 그는 "한 명의 유저로써 리니지를 함께 즐기고 있으며, 세계에서 제일 오래가는 MMORPG로 남았으면 좋겠다"며, "지금까지의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리니지를 만들어가겠다"고 언급했다.

▲ 리니지 심PD 소개

리니지의 15년 동안의 발자취를 돌아본 후, 한구민 리니지 기획팀장이 '혁명전쟁' 업데이트에 관련된 개편 소식을 전했다. 그는 '공성전 리뉴얼'이라는 내용을 한 해의 핵심 타이틀로 가져온 것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공성전은 성을 차지하기 위해 혈맹과 혈맹이 전쟁을 벌이는 것. 그는 공성전은 게임 내의 한 요소로 바라보면 더 크게 바라볼 수 있다면서, "플레이어에게는 리니지 커뮤니티의 핵심 요소로서, 개발사에게는 유저들의 경쟁을 통해 아이템 파밍이 이루어지고, 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는 활력소로 존재했다"고 소개했다.

PVP 콘텐츠의 핵심은 '힘의 균형'이다. 리니지 개발팀은 많은 고민 끝에 2012년 말에 공성전을 부활시키기로 결정했으며, 이렇게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선택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는 이에 대한 배경 설명을 진행했다.

[▲ 엔씨소프트 한구민 리니지 기획팀장]

개발팀은 가장 먼저 힘의 균형을 되찾기 위해 랭킹 조회 제거, 정예 계급, 서버 이전 중단 등의 조치를 단행했으며, 그 이후에 공성전에 대한 본격적인 업데이트가 이루어졌다. 핵심 콘텐츠로써 '성의 축소'와 '승패 규칙' 등의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공성전이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12월에 진행되는 업데이트 내용 역시 발표됐다. 우선 원작에 나왔던 데포로쥬와 다섯 수호성이 공성전에 등장하며, 매주 열리는 세 개의 공성전 중 한 개를 참여하여 전투에 참여하게 된다. 나아가 데포로쥬가 공격할 성을 선택하게 되면 리니지 모든 플레이어들에게 용병이 되라는 서신을 보내게 된다. 공성전에서 승리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보상이 지급된다.

혁명전쟁 소개에 이어 '리니지의 미래비전'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비전과 관련된 소개는 개발 비전과 서비스 비전 두가지 파트로 나뉘어 진행됐다. 개발 파트는 심민규 PD가 서비스 파트는 이성구 글로벌라이브사업실장이 담당했다. 심민규 PD는 개발 비전에 대해 ▲고객감성, ▲시간, ▲리니지 세상, ▲영웅 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 엔씨소프트 심민규 PD]

우선 고객들이 리니지에서 느꼈던 감성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부분에서 업데이트가 단행된다. 아이템과 캐릭터에 대한 가치가 폄하되지 않도록 하며, '아덴의 사냥터'와 같이 과거에는 많이 이용됐으나 점차 외면받은 곳에 대해 다시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업데이트 된다. 나아가 유저들의 플레이 동선을 줄일 수 있도록 효율적인 UI를 구성하며, 시간과 장서에 따라 몬스터의 난이도가 바뀌고 이에 따른 보상도 차등지급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시간과 관련해서는 유저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기다림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업데이트가 꾸준히 된다. 또한, 혈맹 중심의 커뮤니티가 핵심인 리니지에서 커뮤니티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PVP 룰을 재정리하고 스킬 리뉴얼을 하겠다고 심PD는 밝혔다. 리니지 세상을 확장시키기 위해 서버와 서버의 공유 콘텐츠인 '서버 배틀'을 만들어 커뮤니티 영역을 더욱 확장시키겠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대륙과 대륙간 연동 역시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현재 리니지에는 7개의 클래스가 있으며, 분기별로 각 직업에 대한 밸런스가 조정되고 있다. 내년에는 고레벨 스킬이 추가되며, 8번째 신규 클래스가 등장할 예정이다. 신규 캐릭터는 핵앤슬래쉬의 스피디한 타입이 될 전망이다.

개발 비전에 이어 이성구 글로벌라이브 사업실장이 리니지의 향후 서비스 비전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유저들에게 항상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는지, 서비스의 한계를 만들지는 않았는가에 대해 고민해왔다. 고객들과의 거리를 좁히고자 리니지는 새로운 변화를 하게 된다"며 발표를 열었다.

[▲ 엔씨소프트 이성구 글로벌라이브 사업실장]

서비스 비전의 핵심은 ▲리니지 서비스 인챈트 멤버십, ▲스마트 데이터, ▲정책 3가지로 분류된다. 리니지는 월 정액제로 한달 29,700원에 서비스되고 있다. 과금제에 대한 개편이 진행, 앞으로는 고객의 필요와 패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구현된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차후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고객들의 게임 자산을 재발견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방향을 모색하고, 계정 내 분산된 자산, 경험치, 재화 등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 데이터는 유저들이 채팅했던 기록, 경험치 획득량 등 원하는 데이터를 자유롭게 조회할 수 있도록 구현되는 시스템이다. 언제 어디서든 웹을 통해 이에 대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리니지 유저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점으로 '원치 않았던 아이템을 상점에 판매하는 케이스'를 말하면서, 앞으로는 유저들이 직접 이를 복구할 수 있도록 구현된다.

나아가 이 모든 서비스들을 모바일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조회와 더불어 게임, 결제, 복구,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종합해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도입된다.

마지막으로 이성구 사업실장은 리니지의 정책을 설명하면서, 오래된 게임이다보니 조금은 딱딱한 정책이 아니었나 반성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영구제한, 계정제한과 같은 부분에 대해, 제한보다는 자정과 개선을 중심으로 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아이템 복구의 경우 기존에는 소실된 아이템을 복구하지는 않았으나, 앞으로는 회수 정책이 아닌 아이템 완전 복구 중심의 정책으로 변화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과금제와 더불어 아이템 복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차후 발표된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타이틀 '리니지(Lineage)'가 단일 게임 최초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국내 온라인 게임사를 새롭게 써 내려간 '리니지'는 1998년 서비스 시작 15개월만에 최초로 100만 회원 온라인 게임 시대를 연 후 2007년 단일 게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