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예전부터 동물들과 삶을 공유 해왔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아는 "옛날 옛날에 호랑이와 곰이 있었는데, 글쎄 쑥과 마늘을 100일 동안 먹고 사람이 되었다더라."는 단군왕검 신화부터 동물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친숙한 동물들은 결국 의인화되어 새로운 캐릭터로 해석되기도 했습니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여러 소설들이나 지금까지 우리에게 선보였던 영화에서도 비인간 동물들이 주인공과 언어로 대화하는 경우가 많았으니깐요.

동물을 의인화하고, 처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익숙하고도 영원한 친구'로 위치시키는 것은 오로지 인간이 가진 의식에서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기술 발전에 따라 디지털 세계에서 모습을 보이게 되었죠.

펫아일랜드도 동물을 모티브를 가지고 있는 게임입니다. 인간은 없고 의인화된 동물들만이 존재하는 세계에서 악덕지주 루퍼트에 맞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죠. 인간이 했으면 무서울지도 모르는 일을 귀여운 동물 캐릭터가 나와서 표현하기 때문에 무섭다기보다는 귀엽다는 느낌을 강하게 줍니다.

거기다가 직접 마을을 운영해야 합니다. SNG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게이머들 자신이 동물들과 함께 자신들의 마을을 운영해야 루퍼트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죠. 거기다가 유저에 대한 배려도 넘쳐납니다. 자신이 재배한 작물들은 동물들이 자동으로 수확하는 시스템을 채용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등장한 SNG는 많습니다. 다양한 게임들이 자신만의 매력을 유저들에게 어필할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그래서 새로운 콘텐츠를 갖춘 SNG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펫 아일랜드는 어떤 매력으로 유저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 다양하게 표현된 의인화된 동물들, 아기자기함을 갖춘 캐릭터는 SNG의 기본


SNG를 많이 하는 유저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꼽으라면 첫 화면부터 자신의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존재해야 게임을 선택한다는 점입니다. 펫 아일랜드는 이런 공식을 잘 따르고 있죠. 스토리를 보면 악덕 지주 '루퍼트'가 펫 아일랜드를 통째로 사들여 펫들에게 세를 요구하고, 돈을 내지 못하면 쫓겨나게 됩니다. '루퍼트' 굉장히 나쁜 놈이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보면 나쁘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습니다.

돈 좀 많은 고양이 한 마리가 저기 있구나.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 것이죠. 이제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이름은 냐옹군과 휴밀, 행복하게 살던 냐옹군은 갑작스러운 루퍼트의 '돈 내놔라' 하는 소리를 듣게 되죠. "당장 나가든가, 아니면 세를 내든가." 라는 통보를 듣게 됩니다.


▲ 똘망똘망한 눈을 가진 펫. 귀..귀엽다...



그 후 휴밀이라는 두 눈 큰 고양이가 "뭐야 저러고 그냥 가버리는 거야?"라는 말을 보게 되면 이 귀여운 캐릭터를 펫 아일랜드에서 살 수 있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되죠. 고양이를 키워보신 유저들은 아시겠지만, 고양이가 두 눈 뜨면서 말은 못해도 "주인 밥 내놔"이라는 의미를 지닌 표정을 잘 아실 겁니다. 펫아일랜드에서도 냐옹군과 휴밀이의 표정이 딱 그렇습니다.

스토리에 따라 바뀌는 원화의 표정 또한 게임 내에서 잘 녹아냈습니다. 3D로 표현된 그들의 행동이나 표정을 보게 되면 "어서 부자가 되어서 너희를 행복하게 해줄게!"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으니깐요.


▲ 놀면 쫒겨날 지도 몰라. 다양한 감정표현들



◆ 유저들의 편의를 생각한 자동 수확과 창고 시스템


SNG는 자신이 건물을 지어 공간을 꾸미는 재미와 지은 건물을 통한 수확물들을 얻는 재미가 쏠쏠해야 합니다. 그러나 얻는 재미도 잠시, 단순 반복적 작업이기 때문에 쉽게 지루해질 수 있습니다. SNG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수확물을 얻어야 자원이 확보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꾸준한 관리와 클릭을 요구합니다.

특히 건물마다 띄워져 있는 "나, 지금 완료됬어요." 라는 표식을 일일이 클릭을 해 수확을 해야 하는 점은 만족감을 주는 동시에 귀찮아라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펫 아일랜드는 이러한 불편함을 제거하기 위해서 펫이 일일이 자동으로 수확하는 시스템을 포함 시켰습니다.

자동 수확기능은 펫 아일랜드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일일이 챙겨줘야하는 불편함을 해소했습니다. 물론 펫이 수확한 아이템들을 창고로 옮겨줘야 하지만 일일이 챙겨줘야하는 불편함을 제거한 것은 큰 점수를 줄 만합니다. 또한 생산과 수확 같은 행동을 지시했을 때, 생동감 있게 달려오는 펫들의 모습을 보면 펫 아일랜드가 많은 고민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 일을시키면 자동으로 진행한다



◆ 적은 펫의 체력, 가벼운 SNG인지 진득한 SNG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펫 아일랜드

SNG의 기본은 가볍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이 점을 간과했어요. 펫 체력을 이용해서 행동을 제한하는 것까지는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SNG 게임들도 이런 점을 당연히 고려하고 있는 점이니깐요.

하지만 이 펫 체력을 너무 작게 잡아놓았다는 게 문제입니다. 물론 SNG는 오랜 시간 접속을 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야 완성되는 것들도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펫 아일랜드에서는 이러한 행동을 하는 펫들의 제약 요소인 펫 체력을 적게 해놓아 어떤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기다리거나 캐시를 결제 하게 만듭니다.


▲ 감자재배에 필요한 체력이 40인데 까미는 30뿐 재배하고 싶어도 못하는 현실



귀여운 캐릭터와 생동감 있는 움직임까지 다 좋은데 체력이 너무 적다 보니 몇 가지 일만 시키면 휴식을 반복해야 합니다. 결국 체력 문제에 부딪힌 유저들은 두 가지 선택을 하게 되죠. 부족한 체력을 위해 캐시를 결제하거나, 아니면 끊임없는 기다림에 익숙해지던가'.

앞서 언급했다시피 SNG는 경쟁이 지금까지 많은 게임이 등장했습니다. 이미 모바일 유저들은 소셜게임에 대해서 너무나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이 게임 아니면 다른 게임을 하면 되지 뭐.' 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은 이런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 고려를 했다면 더 많은 유저들이 재미있게 즐기는 펫 아일랜드가 되지 않았을까요?


▲ 펫의 추가는 홈즈에게로





펫 아일랜드, 잘 만든 게임임은 분명합니다. 오랜 시간 고민해 만들었다는 느낌도 분명 주고 있구요. 귀여운 펫 캐릭터, 생동감 있는 움직임, 유저들을 배려한 자동수확기능 같은 다양한 장점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너무 적은 펫의 체력과 교배를 하기 위한 펫을 구하기가 힘든 점은 좀 더 많은 콘텐츠를 즐기고 싶어하는 유저들에게는 일말의 아쉬움이 남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360도 맵과 귀여운 펫들 여유롭고 느긋한 자동 수확기능은 쉬운 SNG를 찾는 유저들에게는 한 번쯤은 해봐도 괜찮은 게임입니다. 여유로운 소셜 게임을 찾고 있다면 펫 아일랜드를 한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