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끊임없이 타인들과의 관계를 열망하지만 결국 또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다. 군중속의 고독. 나를 아는 사람은 많지만 이해해주는 사람은 드문 현대 사회에서, 소셜 서비스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바로 옆집에 살고 있는 이웃과는 인사조차 나누지 않는 경우도 흔한 일이다.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낯선 타인과의 만남은 쉽지않은 일이고, 외로운 사람들은 고독을 나눌 대상으로 애완동물을 선택했다. 덕분에 애완동물 산업은 해가 갈수록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아예 가족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반려동물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깊은 애정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대 사회의 추세를 그대로 반영하듯이, 사람들과의 관계가 핵심인 소셜 게임에서 귀여운 동물은 빠질 수 없는 콘텐츠 중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강아지나 고양이같은 평범한 동물은 물론이고 사자나 호랑이를 넘어 용이나 불사조같은 상상 속의 동물들까지 소셜 게임에 등장한다.

▲ '룰더주'의 로딩 화면. 룰더스카이의 인기 NPC '슈슈'도 찬조출연!


조이시티는 한국 소셜 게임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흥행 게임 '룰더스카이'를 개발한 곳이다. 소셜 게임하면 한국에서 자신있게 명함을 내밀 수 있는 몇 안되는 회사라는 뜻이다. 이런 조이시티에서 동물을 테마로 소셜 게임을 만들었다면 무엇인가 다르지 않을까?

"동물이 나오는 소셜 게임은 많다. 그런데 동물들을 예쁘게 그려놓고 장식이나 소유물처럼 취급하고 있을 뿐, 진짜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느낌은 주지 못했다. 그래서 애완동물과 교감하고, 또 모든 콘텐츠들이 애완 동물에 집중된 게임을 만들었다. 애완동물을 사랑하는, 또 사랑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게임이다."

조이시티의 박준승 팀장에게 '왜 동물이냐'고 물어봤더니 나온 대답이다. 조이시티의 신작 '룰더주'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동물원이라길래 다양한 동물이 등장하고 도감 채우고 하는 게임인 줄 알았더니, 진짜 스마트폰 속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듯한 게임이 목표라고 한다.

농장 만들고 수확하는 평범한 게임이 아니라, 펫 육성에 집중했다는 느낌이지만 룰더스카이에서 이어진 소셜 게임의 노하우 역시 잘 녹아들어 있다고 자신한다. 룰더스카이의 브랜드에 걸맞는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출시 하루 전, 조이시티 신사업지원팀의 박준승 팀장과 만나 '룰더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조이시티 모바일퍼블리싱 센터, 신사업 지원팀 박준승 팀장


Q. 일반적인 소셜 게임들은 45도 상단에서 내려다보는 쿼터뷰 시점을 많이 채택하고 있는데, 룰더주는 정면이 보이는 횡스크롤 방식이라는 것이 특이하다.

"조이시티의 소셜게임 '룰더스카이'가 쿼터뷰 시점인 것처럼, 농장 만들고 동물 키우는 평범한 소셜 게임이라면 쿼터뷰가 유리한 점이 많다. 그러나 룰더주는 동물이 핵심인 게임이고 동물과의 교감이라는 감성적인 면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했다.

실제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동물과 어떻게 놀까? 앞에 데려다놓고 장난을 치거나 손으로 들어서 눈과 얼굴을 마주친다. 이런 감성을 살리기 위한 최적의 방식이 횡스크롤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룰더주는 게임에 접속하면 내 플로티아(섬)에서 돌아다니는 동물들을 바로 볼 수 있고 게이머를 반겨준다."


Q. 지금까지 동물이 등장하는 소셜 게임들은 많았다. 차별화에 대한 고민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물론 지금까지 동물이 등장했던 소셜 게임들은 많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동물 자체가 메인이 되는 게임은 거의 없고, 동물이 나와도 모두 곁가지나 양념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예쁘고 귀엽고 깜찍하지만 소유물이나 장식일 뿐 게이머와 교감을 하는 느낌까지 살린 소셜게임은 거의 없었다고 본다.

룰더주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콘텐츠를 집중한 게임이다. 여러 마리의 동물을 그냥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애정과 애착을 느낄 수 있도록 먹이고 키우고 입히고 또 동물들과 놀고... 그래서 꾸미기 요소도 건물보다 애완동물의 복장에 집중되어 있고, 메이트(교배)와 앨범도 좀 다르다."


▲ 새로운 동물을 입양하면 황새가 물어다준다.


▲ 원활한 메이트를 위해서는 평소 페이버와 케어 관리가 필수!


Q. 메이트는 흔히 말하는 동물의 교배인 것 같고, 앨범은 말그대로 사진 앨범인가? 어떤 점이 다른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나도 애완견을 키우는 입장에서, 소셜 게임의 동물들이 아무하고나 교배를 하고 또 팔고 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든 일 중의 하나였다. 생각해보라, 전혀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내 가족같은 강아지나 고양이와 교배를 하고 사라지는 일이 얼마나 황당한가? 물론 게임이니까 가능한 일이겠지만. (웃음)

그래서 룰더주는 상대방이 꼭 허락을 해줘야 메이트가 가능해진다. 진짜 현실의 친구가 아니라면 게임속에서 꾸준히 페이버나 케어를 통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또 친해져야 한다. 대신 정말 멋지고 좋은 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메이트 신청이 몰려드는 인기인이 될 수도 있다."


박준승 팀장은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다보면 '강아지 예쁘네요.'하고 다가오고 또 친해지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동물이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표현했다. 설명에 의하면 룰더주는 페이버와 케어, 나아가 메이트라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현실의 애완동물이 주는 느낌들까지 함께 게임 속의 소셜 요소로 살리고 싶었다고.

"룰더주의 앨범은 자신의 블로그나 SNS에 내 애완동물의 사진을 올리는 것처럼 게임 내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찾아볼 수 있는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동물을 수집하면 끝인 도감과는 다르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애완동물과의 즐거운 시간을 SNS를 통해 공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느낌의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Q. 룰더스카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페이버나 케어의 요소들도 보인다.

"초기에는 '주 아일랜드'라고해서 룰더스카이의 부속 섬으로 개발이 시작되었는데, 애완동물이라는 느낌과 재미를 살리기 노력하다보니 내부 콘텐츠 만으로는 제약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아예 전면적인 개발에 돌입해서 정식 프로젝트로 완성되었다.

덕분에 전작의 오랜 서비스를 통해 다져진 조이시티의 노하우가 그대로 들어가 있다. 그냥 말뿐인 소셜이 아니라, 애견이나 애묘 카페에 가서 애완동물을 매개체로 낯선 사람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그런 느낌의 소셜 요소를 가져가려고 한다. NPC 슈슈나 플로티아, 비행선 이동, 구름으로 비내리기 등 룰더스카이를 즐겼던 분들이라면 반가운 요소도 있다."


▲ 플로티아와 구름, 비행선 등 룰더스카이의 팬이라면 반가운 요소들


▲ 구름으로 동물에게 비를 내릴 수 있다.


Q. 동물이 주요 콘텐츠라고 하지만 게임 속에서 애완동물과의 교감을 살린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간단히 설명드리면 동물마다 상황과 반응에 따라 수십여종 이상의 다른 행동들을 보여준다. 네 종류의 성격에 따라 같은 행동을 해도 컨디션에 따라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짜증을 내기도 한다. 동물들끼리 마주치면 서로 싸우거나 놀기도 하고, 이리저리 손가락으로 만지고 쓸어보면 점프를 하거나 바닥에 주저앉는 등 다양하게 반응한다.

뭔가 거창한 방식으로 포장하기보다는, 진짜 애완동물을 키워본 사람들이 느껴볼 수 있는 세밀한 부분에 집중해서 콘텐츠를 만들었다. 룰더주는 애완동물을 키워본, 혹은 키워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냥 동물들을 보고 만지고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들을 마련해놓았다. 이런 세밀한 배려와 노력들이 쌓이면 룰더주의 개성과 장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Q. 첫 화면에서 애완동물의 대표인 강아지가 보이는데, 나머지 한 동물은 고양이가 아니라 곰이다. 주로 어떤 동물들이 등장하는지 궁금하다.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 강아지와 곰을 선택할 수 있고, 레벨이 좀 더 오르면 호랑이와 여우를 입양할 수 있다. 강아지는 대표적인 애완동물이니 들어간 것이고, 고양이 대신 곰을 선택한 것은 앞으로 다양한 종류의 애완동물이 등장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선택했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강아지, 곰, 호랑이, 여우들도 진짜 존재하는 종류들이다. 예를 들어 강아지라면 비글이나 허스키, 여우라면 사막여우나 북극여우 등. 카테고리는 4개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수백종 이상의 애완동물들이 등장한다. 물론 이런 애완동물들은 계속 추가될 것이다."


Q. 누구나 예쁘고 희귀한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것은 비슷할 것 같다. 과금 요소에 대한 부담은 없는지 궁금하다. 이를테면, 과금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애완동물이라던가?

"전작 '룰더스카이'를 서비스하면서 게임의 콘텐츠는 평등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노하우를 얻었다. 과금을 하면 남들보다 빠를수야 있겠지만, 동물과 놀면서 메이트를 꾸준히 관리해주면 모든 동물들을 키울 수 있다. 무작정 과금하는 것보다, 멋지고 희귀한 애완동물을 갖고 있는 친구와 친해지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웃음)"

▲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한다. 새로운 동물들도 준비중!


Q. 아무래도 소셜게임이니 자신의 플로티아(섬)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야할 것 같다.

"횡스크롤이라고 해도 평면이 아니라 입체감이 있는 횡스크롤이라서 뒷편의 건물, 동물들이 노는 장소, 앞쪽의 장식까지 3단계로 나뉘어 있다. 건물들은 기본적인 고정 수입 및 배경을 만들어주고 전면의 장식들은 울타리나 꽃 등으로 장식한다는 느낌이다.

플로티아의 크기는 가로로 계속 늘어나지는 않고 일정 수준에서 멈춘다. 대신 생산 건물들이 3단계로 성장하면서 위로 커지게 된다. 생산을 담당하는 건물도 애완동물들과 연계되어서 성장하기 때문에 서로 연관이 깊고 동물들과 함께 꾸며주는 맛이 있다."


Q. 직접 애완동물도 키운다고 했는데, 제작 과정에서 애완동물에 대한 조사나 연구는 많이 했는지 궁금하다.

"실제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입장에서 느껴볼 수 있을 법한 감성들을 살리고 싶었고, 그렇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당연히 따로 조사도 많이 했고 게임에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도 많이 했다. 개발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도움도 받았고.

그냥 아무하고나 교배하고 쓸모없거나 마음에 안 들면 버리는 소품이 아니라, 진짜 애착이 갈 수 있는 애완동물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룰더주의 모든 콘텐츠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이런 노력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Q. 게임이 출시되었으니 이제 게이머들의 평가를 받을 준비를 마쳤다. 지금도 인기리에 서비스중인 룰더스카이의 브랜드를 이어가는 게임이라서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현재 시장 내 출시되어 있는 동물이 나오는 소셜 게임을 해보면 큰 재미를 느끼기 힘들다. 게임 자체가 재미없다기보다는 동물에 대한 감성적인 몰입이 힘들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룰더주는 기존에 출시된 동물게임의 관성에서 벗어나, 동물을 키웠거나 키워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바쁜 사회생활 속에서 그냥 보고만 있어도 즐거운 게임이 되었으면 좋겠다.

동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번쯤 상상해봤던 꿈속의 동물원이 스마트폰 속에 있고, 수집이나 장식의 한 부분이 아니라 진짜 동물들과 지내고 노는 것처럼 풍부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게임, 모든 유저분들의 마음속에 기억되는 '단 하나의 동물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갈 예정이니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


[▲ '룰더주 for kakao' 소개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