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벤에서 필진으로 활동 중인 saturns 님의 워해머 토너먼트 현장 취재입니다.


워해머 온라인의 개발 소식과 다운 오브 워 : 소울 스톰 등의 발매로 우리나라 에서도 워해머에 관련된 아이템과 컨텐츠가 최근 상당히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워해머의 세계관과 지지 기반 층을 바탕으로, 워해머 온라인의 잠재성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 소문으로만 무성할 뿐이다.


그런데,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오리지널 미니어쳐 게임 워해머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오는 5월 17일에 서울 홍대입구역의 미니어쳐 게임샵 ‘오크타운’에서 바로 그 워해머 40k의 토너먼트 전이 있다고 한다. 필자는 본 토너먼트의 준비와 토너먼트를 취재하는 한편, 미니어쳐 게임 워해머의 게임 진행과 특징을 설명하고 인터뷰를 곁들여 미니어쳐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도록 해보고자 한다.



한국의 워해머 미니어쳐게임 플레이어의 수는 얼마나 되나?







[ 우리나라 동호회원들이 도색한 유닛들. 우리나라에도 상당한 수준의 도색 전문가들이 많다.
외국에서는 이런 도색 자체도 중요한 취미의 요소중 하나다 ]



우리나라에 보드게임 열풍이 한창 불던 90년대 중후반 시절, D&D와 카드 트레이딩 게임들이 국내에 알려지고 점점 플레이 하는 사람이 늘어가던 그 시기에 워해머 역시 우리나라에도 알려지게 되었다. 초창기에는 룰 북과 코덱스 시스템 등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았기에 프라모델의 한 부류로만 알려졌으며, 필자 역시 최초로 접하게 된 계기도 게임잡지도 아닌 모형잡지에서 였다. 지금은 폐간된 모형잡지 취미코너에 광고가 실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 광고가 주효해서, 프라모델을 만들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자신이 만들고 도색한 미니어쳐를 갖고 게임을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관심을 쏟게 된다.


그러나 당시 매장이나 정보가 매우 부족했었고, 해당 제품을 수입해 오는 수입상들 조차 게임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구매가 쉽지 않았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워해머용의 미니어쳐들은 기본적으로 게임상의 성능과 판매량으로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게임을 잘 모르고 세계관을 모르는 상태에서 순수하게 수집용으로만 구입하기에는 내용물 대비 가격 경쟁력 면에서 매우 떨어져 보인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 그도 그럴것이, 프라모델 런너판 상태에서는 값어치를 제대로 판정하기 어려운 상품들이다]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쉽게 설명하자면 건프라를 예로 들수 있다. 건담은 건담을 직접 시청하지 않은 구매자들 조차 멋있는 디자인의 로봇을 보고 흥미가 끌려 구입하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리고 뒤늦게 작품을 시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단 팬이 된 뒤에는 가격이 좀 비싸도 사게 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워해머는 그렇게 구입하기에는 초기의 인지도가 낮고 도입가가 너무 비쌌다. 하지만 지금은 전문 매장도 들어서고 가격조정이 많이 된 편.


그와 동시에 90년대를 지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보드게임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PC게임은 PC방과 함께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1, 레인보우식스 등의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대중화 된 반면에, 플레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매너와 룰이 중요한 보드 게임은 점점 더 즐기기가 힘들어 졌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D&D같은 보드게임 모임들은 꾸준히 열리면서 참가자 중 일부가 워해머에도 흥미를 갖게 된 것이 현재 워해머 매니아층의 시초라고 알려져 있다.




[ 네이버 동호회 게임 사진 ]



지금도 워해머 게임 플레이는 대체로 동호회를 통해 이뤄진다. 가장 큰 이유는 사람과 사람이 마주보고 펼치는 대결이라 매너 문제가 매우 중요하며, 룰상의 문제와 대화를 잘 해결해야 하기에 기왕이면 아는 사람과 하는 편이 좋기 때문이다. 또한 워해머의 룰을 잘 아는 게임 마스터격의 인물이 있으면 더욱 좋다. 그렇기 때문에 동호회도 대체로 잘 아는 사람들 위주로 플레이가 진행되는 친목적 성격이 강한 편이다.


또한, 얼마 전까지는 용산 미군기지의 미군 장병들 중에 미니어쳐 게임을 즐기는 동호회 회원들이 한국인들과 연락을 하며 주말에 부대 휴게실에 초청을 하여 같이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지금은 부대 사정 이유로 개최되지 않고 있지만, 필자 역시 몇 번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미국 사람들이 어떻게 게임을 하는지 궁금했는데 직접 찾아가 보니, 부모부터 자식까지 온 가족이 함께 게임을 하는 집도 있었고, 특히 연령대가 30대가 많아서 놀랐다.


행사장에서는 매너 있는 분위기 속에서 한국인들도 자연스럽게 상대를 찾아 영어로 대화하며 진지하게 게임에 임하고, 옆의 테이블에서는 초등학생쯤 됐을 나이의 어린 학생과 40대로 보이는 아저씨가 마주보고 보드게임을 하고 있을 정도로 폭 넓은 연령층이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취미 생활을 즐긴다는 것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번 토너먼트 역시 당시 미군기지에서 모임을 갖던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자체적으로 개최한 것이다.



워해머 보드게임 플레이를 위해 필요한 준비물은?

컴퓨터 게임을 할 때와는 달리, 오프라인 상의 미니어쳐 워게임류는 일단 기본적으로 룰 북이 있어야 한다. 컴퓨터로 할 때와 같이 게임 진행이 컴퓨터상에서 자동적으로 계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게임을 진행하며 수시로 룰북을 확인해야 하며 판정 계산 도중 룰을 이해하고 의문점이나 상대편과의 합의점을 찾으며 대화하는 부분 역시 게임 플레이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참고로 올해 7월에 워해머 보드게임의 5번째 개정 룰 북이 발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룰북을 숙지했다면 다음은 종족별로 존재하는 코덱스가 필요하다. 코덱스는 법을 적어놓은 책이란 의미로, 각 종족별 특성이나 고유의 룰과 유닛 설명 등이 적혀 있다. 다른 전쟁을 다루는 미니어쳐 게임에서도 아미북과 같은 이름으로도 존재하며, 중요한 점은 역시 자신의 코덱스와 종족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플레이 중에 이야기 하며 게임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편 역시 코덱스를 갖고 있어야 하며, 게임 중에 오류 플레이나 의문점은 서로의 코덱스를 보고 해결한다. 그 다음으로는 주사위와 줄자 등이 필요하다. 워해머에서는 유닛간의 이동을 실제 자를 대고 이동하며, 그 밖의 임의의 결과를 얻어야 할 때 주사위를 굴려 판가름하게 된다.


주사위 역시 일반 주사위로 플레이가 가능하긴 하지만, 워해머 고유의 스캐터 다이스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제작사인 GW에서 전용 주사위 세트와 줄자 등을 팔기도 한다. 그 뒤에는 일명 탐플렛이라 불리는 판들이 있어야 한다. 보드판 전략 게임에서 자주 언급되는 용어인 맵병기라고 할 수 있다. 즉 보드 위의 특정 지역의 넓은 범위에 대한 공격 등에 사용되는 지표이다. 이런 물품들은 판매처나 동호회 사이트등에 올라와 있는 사진들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게임내에 사용되는 지형지물도 판매되고 있다. 이런 아이템들은
게임의 분위기와 몰입감을 올려준다. 필수는 아니지만 워해머 40k에서는
지형지물 역시 중요한 요소로 사용된다 ]



여기까지 기본 준비물을 갖췄다면,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군대(Army)를 찾아야 한다. 참고로, 이런 준비물들과 아미 구성을 하기 번거로운 사람들을 위해 스타터 셋이나 호비 셋같은 패키지 상품도 있다. 이 패키지들은 한 박스 안에 위에서 이야기한 모든 준비물들이 기본적으로 들어있고 추가로 유닛들과 도색용품들도 들어있다.



나만의 군대를 편성해 보자

위에서도 말했지만, 코덱스를 구입하기 이전에 먼저 아미를 선택해야 한다! 워해머 40k 에서는 특색 있는 12가지의 종족이 각각 존재한다. 각 종족은 자신들만의 고유 룰과 유닛들을 갖고 있으며, 해당 종족 안에서도 플레이어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구성을 할 수 있다.





지금은 이렇게 각 종족별 유닛이 부대 세트로 하나로 묶여 판매중이라 구매도 수집도 비교적 쉽다. 일명 배틀포스로 불리우는 상품들이다. 맨 위로 부터 타우, 카오스, 스페이스 울프, 타이라니드, 카타챤 워리어등. 탱크와 보통 인간으로 구성된 군대에서부터 유전자 개량이 된 초인전사, 외계인, 오크, 심지어는 워프 공간에서 튀어나온 악마들과 괴수, 여자로만 구성된(!) 부대도 만들 수 있다.


여기서 다시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방식이 이뤄진다. 희생을 무릅쓰고 병력을 몰아넣어 강력하고 빠른 승리를 얻어내거나, 요충지를 점령하고 방어전을 할 수도 있다. 사격을 통해 적을 하나하나 침착하게 쓰러트리거나, 화려하고 복잡한 근접전을 통해 싸울 수도 있다. 소수 정예의 특공대 위주로 전투를 풀어가던지, 혹은 압도적인 숫자의 인해전술로 적을 쓰러트릴 지도 선택 가능하다.


이런 대략의 종족 특성과 설명은 GW홈페이지에서 설명이 되어지고 있으며, 동호회에 가입하여 회원들의 자료를 검색하거나 질문하면서 알아볼 수도 있다. 유닛마다 각자의 가격이라 할만한 포인트를 갖고 있는데, 종족별로 대략 1500포인트 내외로 유닛을 맞춰 게임을 하게 된다. 포인트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능력치와 포인트가 높은 유닛들로만 군대를 편성하기는 어렵다.


준비물을 챙겼다면 게임이 개최되는 장소로 출발!







[ 오프라인 매장 오크타운. 디자인과 인테리어도 해외 매장과 상당히 흡사하게 꾸며놓았다 ]



위에 설명한 것들이 게임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준비가 다 끝났으니 게임을 하러 가는 것만 남았다. 대회가 개최되는 장소인 오크타운은 2007년에 우리나라 최초로 문을 연 미니어쳐 게임 및 워해머 전문 매장이다. 전체적으로 미니어쳐 게임 전반에 대한 것들을 다루고 있으나 주력은 워해머이며, 워해머의 제작사인 GW사로부터 워해머 공인 매장으로 인증받은 곳이기도 하다.




오크타운의 설립자 스스로도 열렬한 게이머중 한 명으로, 자칭 오크부족의 워보스라고 하는 오크타운 매장의 사장과 인터뷰를 해보았다.


우리나라에서 미니어쳐 게임같은 생소한 아이템으로 개업을 결심하기는 어려우셨을 텐데, 그 계기가 무엇인가요?

워보스 : 한 명의 미니어쳐 게임 플레이어로서, 같이 할 플레이어를 찾는 목적이 컸고요. 취미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시장성은 둘째로 보고 있는 편입니다.


하루 평균 방문자는 몇 명이나 되죠?

워보스 : 고객 숫자로만 따지면 페라리 자동차 사는 사람보다 적을 듯 하네요. 그 비싼 페라리도 한 달에 10대는 팔린다는데(기자도 워보스도 웃음). 매상이 많지는 않습니다. 고객 숫자로 평일은 10명 정도, 주말은 40명 정도 되고요.


그렇다면 혹시 운영하시는데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워보스 : 고객이 적다는 사실이 가장 힘들죠. 하지만 일단 수익성을 생각 하지 않고 한국에 이러한 취미활동을 보급하는 것 자체를 우선으로 생각 하고 있습니다. 수익성을 따지자면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가격이 오르면 보급이 안되는 문제가 있죠. 아무래도 외국 게임이고 수입품이니까요. 취미의 하나로 오래오래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네요.


미니어쳐 게임과 워해머 온라인 같은 PC게임과의 연관성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 하시는지요?

워보스 : PC게임은 잘 하지 않아서 모르지만, 같은 컨텐츠라는 연관성이 있을 뿐이겠죠. 예를 들자면 2차 세계대전이 배경인 게임들이야 많이 나오지만, 그 게임들이 실제 2차 세계대전 자체와는 별 상관이 없죠. 그래도 워해머 라는 같은 컨텐츠를 갖고 있으니까, 워해머 온라인이 잘 되면 좋겠습니다. 올해 안에 서비스가 잘 이루어질지 걱정이네요.


미니어쳐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미니어쳐 게임은 '이런 재미가 있다'라고 추천할만한 요소가 있을까요?

워보스 : 수집, 페인팅, 게임. 이 3가지 요소를 들 수 있겠죠. 가챠퐁 같은 미니어쳐는 컬렉팅 하나만을 보고 모으지만, 미니어쳐 게임에서는 거기에 자신이 직접 칠하고 싶은 색을 칠하고 게임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철도모형과도도 비슷하겠네요. 이런 류의 취미에서 최고봉이라 불리는 철도 모형 역시 수집, 페인팅같은 요소에서 직접 기차를 달리게 하는 요소까지 있듯이 말입니다.


조금 어려운 질문일수도 있겠네요. PC게임은 스트레스 해소와 재미는 있어도 사회적으로 게임중독 문제라든지 해서 악영향도 있을 수 있는데, 미니어쳐 게임이 PC게임에 비해 가지는 긍정적인 방향이 뭐가 있을까요?

워보스 : 미니어쳐 게임은 같이 하는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얼굴을 마주하고, 모임을 갖고 게임하는 내내 대화를 하구요. 이는 인터넷과는 다르게 실제 사회생활에서의 사회성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더라구요. 얼굴이 없고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지지 않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글을 쓰고 활동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의사소통이니까요. 부가적으로 영어 공부도 되고요(웃음).




자신 역시도 한명의 게이머라는 마인드가 강한 워보스였다. 그래서인지 게임 중에 모르는 부분이나 룰 부분에서 궁금한 곳을 직원들에게 물어보고 토의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그럴 때마다 친절하게 설명도 듣을 수 있고, 쉽게 찾기 힘든 매니악한 제품에 관한 질문을 해도 간단히 해결해 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매장에서 판매중인 도료들. 그중 한 색깔이 유독 눈에 띄어 골라봤더니
무려 색상 이름이 텐타클 핑크(촉수 핑크)다! ]




[ 오크타운에서 실제 게임 플레이를 하는 모습 ]





방문했던 날 워해머 이외에도 다른 미니어쳐 게임도 진행되고 있었다. 위의 사진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플레임즈 오브 워 플레이 장면. 보드 게임 액시즈 & 얼라이즈 보다 전술적인 면과 컬렉팅을 집중한다고 생각하시면 쉬울 듯 하다.



드디어 개최된 토너먼트! 참가자들은 누구인가?

현재까지 토너먼트 참가 신청자는 5명으로, 한국인 4명, 미국인 한 명이다. 최초에는 참가자 수를 8명으로 제한하고자 했으나, 토너먼트 당일 외국인 플레이어들이 더 참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참가자들의 아미도 다채로운데, 각각 임페리얼 가드, 엘다, 타우, 스페이스 마린, 카오스 등의 아미가 등장한다.


임페리얼 가드는 40k세계에서 유일하게 보통 인간들로 구성된 인류 제국의 정규군이다. 독트린이라 불리우는 작전계획을 갖고 있어 세세하게 부대 구성을 조정해 나만의 군대를 만들 수 있고 병사와 탱크, 장갑차등으로 이뤄져 진짜 군대를 모으는 듯한 요소가 강해 인기가 있다. 숫자는 많지만 하나하나의 성능이 매우 낮은 편이라 고난이도 아미이다. 그러나 이번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플레이어는 과감하게 기갑차량을 대폭 낮추고 중화기 수를 집중적으로 늘린 다음 인원수를 늘려 머릿수+화력전을 펼칠 계획인 듯하다.


엘다의 경우 과거 우주를 지배했던 고대 외계인 종족이다. 뛰어난 성능과 온갖 화려한 스페셜 룰을 갖고 있어 고수가 잡으면 상대하기 매우 껄끄럽고, 심지어 어떻게 싸울까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패배하지 않을까를 걱정해야 할 정도의 아미이다. 성능도 좋고 포인트도 싸며 유닛별로 개성도 뛰어나다. 게다가 지휘관인 파시어와 오타크는 부대에 도움이 되는 초능력 등을 자유자재로 사용가능하다. 특히 비행전차인 웨이브서펜트와 팔콘등은 거의 사기에 가까운 정도인데, 주인인 미국인 플레이어는 평상시 게임에선 자기가 좋아하는 유닛 위주로 설렁설렁 게임을 하다가 이번 토너먼트를 위해 독한 맘을 먹고 강력한 유닛 위주로 선발해 왔다고 한다. 가장 우승이 유력한 후보다.


타우 역시 매우 강력한 종족이다. 고도의 기술력을 갖고 대의를 위해 헌신하는 컨셉이 타우인데, 때문에 유닛들의 디자인은 일본만화에 나오는듯한 기계적이고 세련된 모습이다. 매우 강력한 초절정의 사격능력을 갖췄지만, 근접전은 임페리얼 가드의 가드맨 에게도 제압당할 정도. 때문에 사거리를 벌이고 기동성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나마 다른 참가자들에 비하면 경험이 부족한 게이머라는 것이 걱정이다.


스페이스 마린은 사실상 워해머 40k에서 주인공 세력이라 할 만한데, 유전자 엔지니어링으로 탄생한 인류 제국의 초인 전사 집단이다. 멋진 외모와 설정을 갖고 있고, 기본 스탯이 좋은 편이고 아머세이브가 높아 초보부터 베테랑 플레이어들까지 모두 애용을 한다. 챕터라는 부대 단위로 나뉘는데, 챕터의 특성에 따라 매우 다른 부대구성을 갖고 있다. 이번 토너먼트 참가자는 빠른 근접전으로 유명한 블러드 엔젤 쳅터를 보유하고 있다. 블러드 엔젤은 기본 보병들도 점프팩을 달고 고속으로 접근이 가능한대, 다수의 병력을 이용한 고속 근접전을 펼칠 구성인 듯하다.


마지막 참가 아미는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이다. 원래는 제국의 인간들과 마린이었으나, 네명의 카오스신 에게 홀려 배신하고 반역을 벌인 세력이다. 스페이스 마린이 주인공으로서 선 역할의 컨셉이라면, 카오스는 절대 악의 컨셉이라 할 수 있다. 고딕풍의 날카로우면서도 삐뚤어진 듯한 외모와 특유의 사악한 멋과 함께 강력한 근접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개성 넘치는 보병들이 있어 스페이스 마린보다 색다른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번 게임에서도 역시 괴수와 고성능 보병들을 중심으로 풀어갈 예정인 듯 하다.


* 다음 편에서는 실제 부대 배치와 게임 과정등을 실제 토너먼트 경기와 함께 설명할 예정이다.


인벤 객원 필진 - satur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