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을 넘게 살면서 헉슬리를 통해 FPS라는 것을 처음 해보았다.

게임을 참 좋아하는 기자이지만, 갑자기 튀어나온다던가 숨죽이고 지켜야하는
심장을 졸여가며 해야하는 긴장감있는 게임은 왠지 소심한 나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오죽하면, 갑자기 튀어나와서 놀래킨다는 디아블로도 무서워서 플레이해보지 못했고,
그 옛날 PC에 깔려있던 페르시안 왕자를 한 번 플레이해보고 나서는
그 처참한 광경이 몇날몇일 악몽으로 떠나지 않은 적도..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



이랬던 기자가 FPS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다.


물론, 헉슬리는 정통 FPS는 아니지만 '캐쥬얼게임의 발컨여왕'인 기자가
FPS 기반의 게임에 도전한 것 자체가 무모한 도전이었던 것!

다짜고짜 전장에 투입되었다.




[ 전장으로 출발~~!! ]



피튀기는 화면이 싫었던 지라 원거리형 캐릭터 '팬텀'을 선택했다.

헌데, 이 팬텀이라는 것이 왠만한 컨트롤 가지고는 공격한 번 제대로 하기 쉽지 않더라.
더군다나 초짜 발컨인 기자로서는 동료 기자들을 맞추기조차 너무 힘들었다.


* 헉슬리의 캐릭터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근접형의 '인포서', 중거리의 '어벤져', 원거리의 '팬텀' 이 그것이다.



전장 몇 판을 뛰면서 적군을 만나는 족족 죽으니,
이제는 돌아다니는 것 조차 조심스러워지게 되고,
아무도 없는 것을 살펴본 후 슬쩍 나가자마자 헤드샷 한 방에 다이..

나중에 알고 보니 팬텀 소켓 스킬 중 투명화라는 스킬이 있어
숨어서 공격을 할 수 있다고 한다.

* 그렇다고 투명화 스킬이 있는 팬텀이 매우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벤져 스킬 중 적외선 시야라는 스킬로 벽 뒤에 숨은 적까지 모두 볼 수 있어
스킬마다 상성되는 스킬을 잘 활용한다면 훌륭한 전투를 치를 수 있다.



실력차이가 너무 나더라.
어디서 듣자하니 FPS는 컨트롤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무기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실력이 안되면 아이템으로라도 승부하자는 욕심이 생겨
전장에 위치한 루나라이츠를 모으기로 작전을 변경했다.


루나라이츠는 파란색 결정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이 것을 습득해서
상인에게 판매하게 되면 꽤 많은 돈을 벌 수가 있다.


허나, 이 루나라이츠가 생성되는 지역은 주로 주변이 훵하니 뚫린 곳!
그러다보니 루나라이츠만 보이면 무작정 돌진하다가는 원거리에서 대기하던
팬텀에게 저격 한 방으로 죽는 일도 비일비재.


고비고비를 넘기고 겨우 5개의 루나라이츠를 모아 빨리 아이템을 맞추자는 욕심에
전장을 나가보았더니 이게 왠일!!

루나라이츠가 없다?!!!!


전장이 끝나기 전 종료하게 되면 모았던 루나라이츠는 모두 소멸한다는 사실을
너무 뒤늦게 알아버리고 후회해보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 전장에 위치한 루나라이츠를 판매하면 돈이 들어온다! ]



이러다보니 전장의 스코어는 Kill 0, Die 20 ... 무한 반복...
처참했다..


원거리에서 정확한 조준을 하기 힘드니 아예 근접형으로 돌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 선택한 것이 '인포서'


무식한 사람이 용감하다 했던 옛말이 그대로 실현되듯이,
방어도 빵빵한 근접형 캐릭터로 적이 보이면 무조건 돌진!

되는대로 맞추다 보니 어느새 3연속 Kill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 총알을 충전시켜 주는 곳, 처음에는 뭔지도 모르고 피해갔다;; ]



누가 봐도 초보 아니랄까봐 참으로 정직하게도 공격을 한 것이,
적이 보이면 점프나 앉기, 돌아다니등은 전혀 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돌진;


헌데 상대방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앉고 구르고;;;
(헉슬리는 구르기는 되지 않는다;)


인포서로 바꾼 뒤 스코어의 변화가 있었는데,
약 10이상의 Kill수와 좀 더 적어진 Die의 수였다.


기자가 인포서로 바꾼 후 꽤 많은 킬수를 달성했던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는데

그 중 첫번째는 일반 FPS처럼 조준이 어렵지 않은 점이다!
일반 FPS에는 총기 반동이라는 것이 있어 이것을 매우 고려해 조준을 해야한다고 한다.

하지만, 헉슬리는 비교적 조준이 어렵지 않고 여러 스킬을 활용해 다양한
공격을 펼칠 수 있어 한결 쉽게 공격을 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인포서의 극강한 실드와 방어력.
위에서도 말했지만, 참으로 정직하게 플레이했던 기자로서는
왠만한 공격에는 대미지를 입지 않는 무시무시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것을 믿고 무작정 돌진을 하기도 했지만-_-;;

또, 인포서에게는 순간 무적이라는 스킬이 있어서 아찔한 순간에 사용하게 되면
한 번의 고비를 넘길 수 있는 소켓 스킬이 있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K기자 왈. '다른 분이랑 열심히 난전을 펼친 후 휴식을 하고 있으면
뒤에 나타나서 한방 쏘고 유유히 사라진다' 라는 것-_-;

FPS도 나름의 운이 따라야 하는 모냥이다.




[ 당신의 진영은 무엇?? ]



정신없이 전장에 열중하다보니 어느새 몇 시간이 훌쩍,
헉슬리를 만나기 전까지 FPS는 무섭고 재미없는 게임이라고만 생각했었지만,

동료들과 신나게 전장을 뛰고 나서는 '한 판더!' 라고 외치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기자처럼 FPS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는 당신!
들이대라! 그러면 짜릿한 쾌감과 커다란 재미가 다가올 것이다.


* 같이 게임을 했던 로망 기자. 이런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 미니님은 같은 곳으로만 계속 돌아서 한 군데 자리잡고 있으면 금방 잡아요!'


이제, 컨트롤 연습 좀 해야겠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