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게 자라나는 착한 테스터가 되자


MMOFPS 헉슬리 5주차 프론티어 테스트의 요건은 지난 모든 테스트의 요점을 결산하는 토탈 테스트였지만 그 중에서도 주된 관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서버 과부하테스트였다. 열띤 플레이 중에서도 얼마나 서버가 랙 현상이나 과부하를 버틸 수 있는지가 중요 체크 포인트였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에 참여하는 유저는 우선 제공될 수 있는 거의 모든 컨텐츠를 즐기는 것이 올바른 테스터의 자세였으며, 기자 역시 새나라의 착한 테스터가 되기 위하여 최선을 다 했다. 자. 이제 시작이다.



캐릭터를 만들어 접속하면 교관 로버트가 신병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동훈련에 해당하는 걸음마와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3가지 무기에 대한 교육



신병 교육


신병교육을 이수하고 바깥으로 나갔다. '훈련교관 폴리'라는 NPC가 서 있다. 퀘스트를 주던데, 새나라의 착한 기자는 그런거 신경 안쓴다. 하지만 궁금해서 받아보기는 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투긴 한데, 이건 논산 훈련소에서 교관들이 훈련병 굴릴 때 하는 말투가 아니라 미 해병 교육대에서 하사가 신병 갈구는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풀 메탈 쟈켓 비슷한 교관의 냄새가 난다.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양키 교관식 대사



잠깐 고개를 돌려보니 한켠에 GM조교가 서 있다. 삐딱한 자세로 서 있길래 처음에는 NPC인줄 알았다. 하지만 혹시 몰라서 일단 인사해 보았다. 대꾸가 날라온다. 젠장 진짜 GM이네...살아있잖아. 말을 걸었는데 할말이 없어서 그냥 이번 테스트의 중점적 테스트 항목을 물어보았다. 왠지 진지해 보이는 착한 테스터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혹시 돈을 주지 않을까 해서 말을 걸어 보았다



GM도 당황했다. 설마 이런 개념만땅의 멋진 테스터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겠지. 버벅거리다가 그만 오타를 쳤다. 서버 부화. 자 이제 서버에 대고 알을 까면 되는 셈이다. 알이 부화하면 나올 생물은 무엇일까? 랙없고 컨텐츠 빠방한 멋진 헉슬리? 아니면 랙에 쩔어서 총이 안 나가는 말도 안되는 MMOFPS? 이제부터 알아볼 일이다. 기자는 착한 테스터이고 이것은 최종 테스트이니까.



그야말로 턱도 없는 소리에 그만 기가 막혀버린 GM조교



밀입국은 불가능하다


우선 기차역 쪽으로 이동해 보았지만 이동되지 않았다. 게다가 문에 끼어버렸다. 한동안 낑낑거리다가 대화창을 열고 /탈출 이라고 타자했더니 다행히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기차역 앞의 도시입국 심사관 넬은 아직 기자에게는 도시입국자격이 없다고 경고했지만




그래도 무작정 가 볼 생각으로 문짝에 비비다가 문에 끼었다. 즉 밀입국은 불가능하다



노스탈로니아 그레고리 숲


노스탈로니아의 그레고리 숲은 실전 가능한 1인용 전장이다. 들어가면 적들이 출몰한다. 그걸 쏴죽이면 된다.






여기가 바로 노스탈로니아의 그레고리 숲이다



입장하면 임시 전송장치 경비병을 만날 수 있다. 위급하면 자동 재생장치를 사용하여 전송장치 근처로 오게 된다는데, 그게 말이 쉽지 가능하지가 않다. 위급하면 당연히 총을 쏴서 위급상황을 벗어나려고 하지 누가 거기서 자동 재생장치를 가동하려고 하겠는가. 죽어서 자동재생장치 옆으로 오고 말지. 열받아서 전송장치 경비병 NPC에게 탄창 하나를 다 비워버렸다. 하지만 안 죽는다.



선혈이 뇌수를 타고 비산하면서 철혈의 전우애가 꽃피는 전장



그래픽 이펙트는 매우 훌륭하다. 그래픽 효과를 낮추지도, 높이지도 않은 상태에서 볼 수 있는 물의 효과는 대단히 뛰어난 편이다.



물로 이동도 가능하며 물을 밟는 소리도 뛰어나다. 즉 청각으로 적을 포착도 할 수 있을 듯



들고 있는 총기류도 빛을 반사한다. 태양광이 내리쬐는 곳에서 빛을 반사하는 머신건과 우중충한 그늘에서 보는 머신건 총구의 광원반사는 사실성을 높여준다. 물론 실제로 총을 갈길 때는 빛의 반사각이던 뭐던 눈에 안보이지만.



머신건이 빛을 반사하고 있다. 아름답다




거무스름한 철의 재질을 여실히 나타내는 총기류






가끔 나타나는 중간보스 급의 몬스터. 이 녀석은 무슨 문제가 있는건지 맵에 끼어서 아무 짓도 못하고 있었다. 설마 이런 녀석이 /탈출 을 누를 수는 없을테니, 조금 더 짜임새있는 구성이 필요할 것 같다. 기자같은 신이 내린 발컨이라도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었다. 얼마나 기분좋았는지 동영상까지 찍어보았다.


※ Play 버튼을 누르면 재생됩니다





가상 전투 전장


한쪽 구석에 서 있는 기둥을 클릭하면 가상전장으로 입장할 수 있게 된다. 선택한 진영이 사피언스이던 얼터너티브이던 관계없이, 빈 자리가 있으면 그쪽 편으로 입장할 수 있다. 즉 내가 아무리 사피언스를 선택했다 해도, 가상 전투전장에서는 얼터너티브로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가상전투이기 때문에 실상은 아군끼리 싸우며 훈련하는 곳이다



시작하면 차량이 한대 있다. 물론 이걸 타고 움직여볼 수 있다. 다른 테스터가 한발 먼저 타고 움직여서 기자는 타지 못했다. 기자는 차를 타고 싶었는데 타지 못했으므로 짜증나서 아군에게 머신건을 난사하여 탄창 하나를 또 다 비워버렸다.



기자도 타고 싶었다. 운전은 바라지도 않는다. 옆 자리에라도 타고 싶었는데...




약간 전진하니 전차가 나타났다. 이게 웬떡이냐!! 아싸!!




제길 운전면허가 없다. 그런데 총탄이 빗발치는 지금 이 상황에 면허 무면허 가릴 때인가.



그냥 굴러다니던 장갑차를 몰기 시작했다. 장갑차는 무면허라도 몰아지는 것 같다. 다행이다.



그런데 총알이 안나간다. 이거 총은 어떻게 쏘는거지?



불쌍한 적 유저 한명이 적의 전차 앞에서 방금 전의 기자같은 짓을 하고 있다. 보나마나 면허가 없는게 뻔하다.



그래그래...자네 심정 이해하네




심정이야 이해하지만 살려줄 수는 없다. 장갑차로 밀어붙여버렸다. 크하하 통쾌!! 통쾌!!



사실적인 사운드가 섬찟한 이유는 여기 있다. 장갑차로 상대를 밀어버리면 찍소리가 난다.



화면 상단의 점수를 보면 800점을 먼저 쟁취하는 쪽이 승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종적인 결과에 대한 감상


토탈 테스트에서 만났던 랙은 그리 심하지 않았다. 게임 상에서는 랙이 없었는데, 어처구니 없게도 동영상을 촬영한 다음 동영상을 보니 랙이 걸려있는 장면이 눈에 띄인다. 하지만 실상 랙은 없다시피했다. 전반적으로 이번 테스트의 주요관건이었던 서버 과부하는 현 시점에서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접속하여 즐길 경우인데, 이 경우 랙이 조금이라도 걸리면 0.5초 안에 생사가 갈리고 승부가 판가름나는 FPS게임의 특성 상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MMORPG에서의 랙과 MMOFPS에서의 랙은 문제의 차원이 다른 것이다. 따라서 이번의 테스트에서 최대의 관심사였던 서버 과부하테스트는 전반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최종적인 심판은 역시 오픈베타 서비스에서 내려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무려 두번이나 상대를 사살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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