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최후의 날, 파티마의 비밀과 같은 S.F와 퀘이크와 팀 포트리스 2같은 FPS를
좋아하는 기자에게 헉슬리는 기대하던 게임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테스트는 헉슬리가 이 같은 명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훈련소를 가다.
얼터너티브 신병으로 훈련소 장면이 시작 되었을 때. 기자는 뜬금없이 옛날 군대 시절이 문득 생각났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라면 훈련소에 대고는 침도 뱉지 않겠는다는 말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만큼 고생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제대를 하고 몇 년이 지나면 고달펐던 훈련소의 추억도
친구들과의 좋은 술안주 꺼리가 되거나, 혹은 고루한 남자들의 레퍼토리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달이 파괴되고 폐허가 되어버린 미래의 지구.
현실의 훈련소가 아무리 힘들어도, 하이브리드라는 괴물 종족과 서바이벌을 치루거나
가상 전투 시스템에 접속해 마음속의 훈련을 받아야하는 헉슬리의 그것과 비교할 수는 없으리라.
다른 무엇보다도 훈련소를 떠나 도시로 돌아갈 교통비도 지급하지 않는다!!
입영 열차의 낭만도 오간데 없다. 손에는 총 한 자루.
도시로 돌아가는 기차값은 퀘스트와 사냥을 통해 스스로 벌어야 하는 가혹한 시스템인 것이다.
3차 테스트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은 가상체험 전장.
전투가 종족vs종족으로 일어나다보니 종족간의 인원이 맞지 않으면 전장이 열리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이 지난 클베까지의 모습. 이에 대한 많은 유저들의 건의가
'가상 체험 전장'이라는 이름 아래 동일 종족으로도 전장이 열리게 바뀐 것이다.
이에 따라 2차 클베때보다는 전장 진입에 걸리는 시간이 확연히 줄어들었으며
게임 도중에도 난입이 가능해 긴장감 넘치는 전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유저와 유저간의 전투뿐만 아니라 뛰어난 인공지능을 가진 적을 상대로 전투를 펼칠 수도 있다.
특히 부활 위치가 무작위로 결정되기 때문에 스쿼드 단위의 전술을 펼치기에 어려운 PvP전장과 달리
강력한 몬스터들의 공격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주경계, 협력 등의 전술적인 움직임이 중요한 곳이었다.
지난 2차 클베 이후로 다시 보는 아스카(얼터너티브 종족의 수도)는 여전히 넓었다.
그러나 새로운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전반적으로 각 구역도 정리가 된 모습이었다.
인터페이스도 이전보다 편리해졌고, 게임의 흐름을 방해하던 맵 로딩 속도도 많이 향상되었다.
뛰어난 인공지능을 가진 몬스터를 상대로 하는 솔로 플레이도 즐거워졌다.
이전의 테스트에 비해 헉슬리는 확실히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헉슬리가 완성된 모습이라고 말하기는 허전한 감이 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 흐르던 인트로 동영상중 부사령관이 유저에게 말하던 장면이 생각난다.
그럼 우선 살아남아라. 신병!
이 말을 똑같이 헉슬리를 기대하며 돌려주고 싶다. 좋은 작품으로 살아남아라. 헉슬리!
Inven Curry
(curry@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