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안녕들하셨습니까. 10월 1차 CBT 이후 벌써 두달이 가까워오는군요. 하도 정신없이 지내는 통에 패온라인 개발 현황을 말씀드리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원래 계획은 10월 1차 클로즈베타, 12월 2차 클로즈베타, 그리고 2010년 2월 오픈베타를 하는 계획이었습니다만 다들 알고 계시다시피 기술적 문제에 봉착하여 그것을 해결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1차 클로즈베타 이후 5주 정도 걸려 대부분 문제는 해결했습니다만 좀 더 세심한 다듬기를 하기 위하여 본래 개발일정에는 없던 집중 테스트기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우선 12월 중엔 일명 호국군이라 칭하는 비공개테스트 유저를 전국적으로 선발할 예정입니다. 호국국은 다양한 컴퓨터 환경을 가진 분들로 선발될 것이며, 저희가 이번에 개발한 더미로봇과 함께 총 3주 세차례에 걸쳐 게임을 테스트하시게 됩니다. 사냥도 하고 존 이동도 하는 더미로봇은 천 마리 단위로 계속 숫자를 늘려 투입하게 됩니다. 대규모의 오토유저가 투입되는 거나 마찬가지가 되는거죠. 그렇다고 저희 게임이 오토게임이라는 생각은 절대 하시지 말기 바랍니다. 오토는 패온라인 척결대상 제1호입니다.^^


호국군과 함께 하는 더미테스트가 끝나게 되면 1월엔 대규모 스트레스테스트와 2차 FGT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스케쥴이 별탈없이 끝나게 되면 1월말이나 2월중엔 2차 CBT를 들어가게 됩니다. 테스트 기간이 좀 길긴 합니다만 1차 CBT때 일어났던 불상사는 결코 일어나선 안된다는 제 신념의 소산이오니 유저님들의 깊은 이해와 아량을 기대합니다.


이번 지스타 때 부산을 다녀왔습니다. 다녀와서 곧장 검진했더니 저희 직원이 4명이나 신종플루에 걸려 있었습니다. 목숨걸고 게임쇼에 참가한 셈이죠. 자유게시판에 어떤 유저분이 쓰신대로 너덜너덜한 자주색 후드티를 입고 저도 서있었습니다만, 사실은 지스타 직전에 주문해서 맞춘 티였는데 그렇게 때깔이 안날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여하튼 지스타 때 저희 와이디온라인 시연대에서 시연한 버전이 바로 이번에 5주에 걸쳐 수리한 1차 수리버전이었습니다. 시연대에 게임을 배치해놓고 좀 조마조마하더군요. 부산까지 와서 또 팅기고 백섭되고 아이템이 없어진다면 모골이 송연하지 않겠습니까. 일부 직원들은 서버를 들고 가자고 했습니다만 저는 클로즈베타 때와 똑같은 환경을 만들기를 원했습니다. 다행히 나흘동안 게임은 잘 돌아가 주었습니다.


지스타 때 느낀건데 한국 게임들이 내실보다는 겉보기에 너무 치우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저의 게임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그들만의 리그를 하고 있다고 할까요. 저도 여러분과 같은 유저의 입장에서 재미있는 게임이란 말그대로 재미가 있는 게임이어야 하는건데 너무 게임 외적인 부분에 치우치는 것 같아서 앞으로 재미있는 게임하기가 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혼자 씁쓸하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오픈베타용 홈페이지를 이번에 새로 주문했습니다. 좀 깨끗하고 화사하게 해줄 것을 요구했으니 완성되면 같이 즐거운 놀이터로 만들어 보시죠. 이것 저것 맘에 안드시는 것들 꽤 있을 것으로 압니다만 저와 함께 몇 년이든 즐길 수 있는 좋은 게임 하나 개발한다 생각하시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추위와 신종플루가 함께 기승부리는 계절에 건강들 주의하십시요.


2009년 12월 첫 날 야설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