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 저녁, 공식 홈페이지의 자유 게시판 및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드래곤볼 온라인의 게임머니인 제니가 복사되고 있다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최초 이런 글이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오기 시작한 것은 3~4일 전이었으나
처음에는 글을 확인한 유저들조차 그냥 단순한 루머가 아니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고,
버그의 의혹에 대한 글들이 삭제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하고 루머로 끝났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모되는 도장을 소유하게 된 몇몇 유파들이 갑자기 등장하고
별다른 이유없이 서너배 이상 급격하게 거래가격이 상승한 호이포이 스톤 등을 증거로 들면서
이런 제니 복사 글들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기 시작했다.




[ 인벤의 게시판에 올라온, 돈 복사하는 방법에 대한 한 유저의 글 ]





[ 인벤의 게시판에 올라온, 돈 복사 관련 스크린샷 ]





[ 1월 23일 메일 버그에 대한 공지를 확인할 수 있다. ]



이런 와중에 10시 45분경 서버에는 큰 문제가 없음에도 긴급 임시 점검이 시작되면서
정말 제니가 복사된 것이 아니냐는 유저들의 의혹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

게다가 거래 사이트를 통해 몇천만에 해당하는 제니가 거래된다는 사실까지 알려지자
결국 유저들은 공식 홈페이지에 제니 복사에 대한 문제를 해명하라는 도배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점검이 끝난 새벽 1시, 접속한 유저들 역시 게시판을 통해 알려진 버그에 대한 확인을 요구했다.

이번 제니 복사가 우체통을 통한 버그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점검이 끝난 직후
게임 내에서는 마을 곳곳의 우체통에 사람들이 잔뜩 모이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 공지 이전 거래 사이트의 제니 거래 규모에 대한 제보 ]





[ 공지 이후 제니의 거래 규모가 확연하게 축소된 상태 ]




결국 게임에서는 물론 게시판에서까지 유저들의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게임사에서는 새벽 2시 19분 "시스템 비정상 이용에 대한 조치 안내" 라는 공지를 통해
버그가 실제로 있었으며 1차 이용 제한 조치 및 재화 회수가 완료되었음을 알렸다.

특히 이용 제한 및 재화 회수의 조치가 1차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로그 확인 작업을 통해 추가 조치까지 진행될 것이라는 공지도 포함되어 있다.




[ 1차 조치 및 2차 후속 조치에 대한 게임사의 공지 ]



☞ '시스템 비정상 이용에 대한 조치 안내' 공지 보러가기




오픈베타 초기의 제니 복사 버그, 과연 이후의 여파는?


온라인 게임이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요건 중의 하나가 안정적인 경제 활동이다.
게임 내에서 게임머니와 아이템의 시세로 대변되는 이 경제 활동은 온라인 게임을 유지하는 필수 요소.

이제 서서히 유저들의 거래가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에 제니가 복사되었다는 것은
게임사가 깔끔하게 사건을 마무리했다고 하더라도 오랜기간 동안 여파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오픈베타 초기에 운영의 신뢰에 타격을 입을만한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
현재 유저들의 불만을 수습하기 위해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은 불보듯 뻔하다.


더군다나 제니가 복사되고 있다는 루머가 흘러나올 시점에 등장한 일부 유파의 의혹이나
갑자기 서너배 이상 뛰어버린 호이포이스톤 등 아직도 논란의 소지는 남아있는 상황.

게임사의 공지에서 1차 조치를 통해 이용이 제한되고 재화가 회수되었다고는 하지만
버그를 악용한 유저들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제니는 얼마나 회수되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이후 버그가 처리되었다는 공지가 올라와도 당분간 유저들의 의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점검 후 재빠르게 공지를 통해 1차 조치와 후속 조치를 발표한 점은 발빠른 대처지만,
결국 이어질 2차 후속 조치에서 얼마나 유저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드래곤볼 온라인의 게임사에 대한 유저들의 신뢰가 결정될 것이다.

유저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2차 후속 조치를 통해
오픈베타 초기의 제니 복사 버그라는 사건을 접한 현재 상황을 해결할수 있기를 바란다.




드래곤볼 온라인 인벤 - Ro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