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온라인 안에서 ‘드래곤볼’ 컨텐츠가 갖는 의미는 각별합니다. 드래곤볼을 모두 모아 용신을 소환하면
궁극의 스킬과 궁극의 아이템이라는 두 측면을 모두 얻을 수 있게 되는 핵심 중의 핵심 컨텐츠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캐릭터의 성장과 세팅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드래곤볼 컨텐츠의 보상을
모든 유저들이 얻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드래곤볼’의 드랍률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죠.



물론 저레벨 유저들은 퀘스트 보상으로 받는 베이직 드래곤볼을 통해서 용신도 소환해보고
드래곤볼 컨텐츠가 어떤 것인지 체험해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보상이 제니와 아이템에 국한되어 있기에
말 그대로 '체험' 그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버프와 변신 스킬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드래곤볼 컨텐츠의 중심은 베이직 드래곤볼 보다는 노말 드래곤볼이라고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용신 한 번 소환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최근에는 더 빠른 시간 내에 드래곤볼을 조금이라도 더 획득하기 위해 피라후 샘에 위치한 얼티메이트 던전인
파에리아 기념관에서 광역클래스 위주로 사냥하는 속칭 ‘피라후 자살파티’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 관련기사 : 죽어서 모으는 드래곤볼, 대 유행중인 피라후 자살 파티



실제로 이 방법을 통하여 일부 광역 딜러들이 보다 빠른 속도로 드래곤볼을 모으게 되면서
자살 파티에 합류하기 힘든 클래스 유저들은 드래곤볼을 모으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시기에 꾸준한 솔로 플레이 만으로 드래곤볼을 6세트나 모은 유저가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소식의 주인공은 바로 부르마 서버의 마도전사 유저 에그슬러그 님.



강한 인내심과 함께 치밀한 연구를 바탕으로 이 어려운 결과를 이루어낸
근성유저 에그슬러그 님을 인벤에서 만나보았습니다.




▲ 부르마 서버 마도전사 에그슬러그 님




Q :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에그슬러그 : 경기도 구리에 살고 있는 23살 대학생입니다.



Q : 드래곤볼 온라인을 시작하게 되면서 지금의 종족과 클래스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에그슬러그 : 원작 만화인 드래곤볼 온라인을 즐겨 보기도 했었고, 특히 원작의 등장인물 중에서
피콜로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드래곤볼 온라인을 시작할 때 나메크인을 선택했고
직업 또한 피콜로의 캐릭터에 가장 유사한 형태라고 생각되는 마도전사를 고르게 되었네요
스킬도 최대한 원작의 캐릭터에 충실한 방향으로 찍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Q : 드래곤볼 6세트 획득 시점은 언제쯤이었나요?

에그슬러그 : 3월 5일부터 드래곤볼을 모으기 시작해서 6세트를 완성한 시각은 정확하게
3월 14일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쯤이었습니다. 2월에 있었던 드래곤볼 이벤트도 참가했었지만
필드몹만 잡다가 이벤트 기간이 끝나버리고 말았죠. 실은 지난 3월 1일이 제 생일이었는데
‘설마 생일날 한 개는 주겠지’ 생각하고 줄곧 사냥했지만 결과는 허탕이었어요.



Q : 솔로플레이만으로 드래곤볼 스킬을 모아보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에그슬러그 : 그저 처음에는 용신 버프를 6개나 쓰고 다니면 멋져보이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전사 캐릭터로 피라후 자살파티에 들어간다는 것이 사실상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혼자 힘으로 어디까지 해볼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시도해 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 지루해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워낙 강한 몬스터들을 상대하다보니
나름 긴장하면서 잡아야 했기 때문에 생각만큼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Q : 드래곤볼 획득을 위해 주로 이용한 사냥터는?

에그슬러그 : 저 역시 많은 분들이 이용하는 파에리아 기념관을 이용하였습니다.
사냥 자체는 그리 힘들지 않았지만 그 대신에 수리비와 물약값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갔죠.
파티 플레이에 비해 획득 속도는 느리지만 가끔씩 드래곤볼을 더 빨리 모으게 될 때도 있긴 합니다.
파티원들끼리 랜덤으로 획득해야할 드래곤볼을 저는 드랍만 되면 바로 획득할 수 있었으니까요.







Q : 일반적으로 사냥패턴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에그슬러그 : 던전에 진입하게 되면 링크형 46레벨 활성 싹뚜기 무리와 노링크형 48레벨 활성 싹뚜기 3마리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잡은 몬스터는 이 노링크형 싹뚜기 3마리입니다. 풀링을 위해서 25미터 정도의 사거리를 갖는
단일 스킬이 필요한데, 마침 전사에게는 도발이 있기 때문에 한 마리씩 풀링이 가능했습니다.

사냥 시에 주의해야할 부분은 싹뚜기의 크로스 스크래치라는 스킬입니다. 1000 정도의 출혈 데미지가 들어오는데
이 스킬을 허용하면 아무리 전사라고 해도 버티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단 다른 몬스터가 없는 곳으로 풀링 후
1-2대 정도를 타격하면 몬스터의 기본 패턴이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바로 크로스 스크래치를 사용해옵니다.

이 타이밍에 미리 가드로 막아주시고 나면 그 후에는 신나게(?) 때려주실 수 있습니다.
나중에는 ‘용신의 근성’ 버프를 얻게 되면서 따로 가드할 필요도 없이 잡게 되더군요.








에그슬러그 님의 스킬 연결 순서


폭렬마파궁극 마왕의 위압마월의 생명궁극 마왕의 위압폭렬마파



제 경우에는 보통 용신의 근성 버프 후에 이렇게 스킬을 연결하면 싹뚜기가 죽습니다.
전투 중에 이 싹뚜기의 데미지가 워낙 강력하다보니 체력이 위험해지는 순간이 오게 되는데,
이럴 때는 마비나 스턴을 넣은 다음에 던전 입구로 도망가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던전에 재진입하면
몬스터의 체력이 리셋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전투를 그대로 계속할 수 있게 됩니다.

가끔씩 싹뚜기의 크로스 스크래치 스킬의 지속 시간이 끝났음에도 계속해서 출혈 데미지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지어는 그 데미지로 죽고 나서 부활을 해도 다시 데미지가 들어오면서 바로 죽는 상태가 계속 이어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이 되면 강제 종료 후 재접속 외에는 딱히 다른 방법이 없어요.



Q : 사냥 시 캐릭터 세팅은 어떻게 하시나요?

에그슬러그 : 역시 버프를 통한 체력 위주의 세팅을 주로 하는 편입니다. 체력이 어느 정도 된다면
그 후에는 타격 방어력에 신경쓰는 것이 좋고, RP재생속도 옵션도 효과가 좋습니다. 제 경우에는
RP 구슬이 모이는대로 궁극 마왕의 위압 스킬을 재사용 시간 감소 어빌리티로 사용하고 있어요.





▶ 스킬 상세 정보 바로가기



Q : 시간 당 드래곤볼 획득 개수는 어느 정도인가요?

에그슬러그 : 4시간에서 12시간마다 드래곤볼 1세트가 모였으니, 계산해보면 평균적으로
시간당 1개가 약간 안되는 정도로 획득할 수 있었던 듯 합니다. 그리고 다른 몬스터에 비해서
48레벨 싹뚜기가 역시 시간 대비 드랍 효율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Q : 사냥 시 드래곤볼 6종 스킬의 체감 성능은?

에그슬러그 : 그렇게 크게 성능이 올라간 듯 하지는 않지만, 15-20마리 당 한 번 체력 회복 타임을
가질 정도의 사냥속도가 나오는 편입니다. HoT 물약을 사용한다면 무한 사냥도 가능할 수 있을 듯 합니다.




▲ 버프 전 캐릭터창과 버프 후 캐릭터 창의 모습




▲ 용신 버프 5종 + HTB 1종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 솔로 플레이만으로 드래곤볼 6세트를 모아본 소감은?

에그슬러그 : 6종 스킬에 대한 뿌듯한 마음도 있었지만 6번째로 배울 수 있었던 스킬을 무엇으로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오히려 더 컸었죠. 용신 버프 6종 세트를 맞출 것인가 아니면 HTB 스킬을
배울 것인가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HTB 스킬을 배웠는데 데미지 면에서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만 EP 소모량이 너무 크다보니 실제 전투에서는 거의 사용할 일이 없네요.

현재 제 EP가 2683인데 2200 EP를 소모하는 마도의 맹세 HTB 스킬을
사용하고 나면 다른 스킬 사용하기가 어려워지는 부분은 아쉽습니다.







Q : 과정이 힘들었던 만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나요?

에그슬러그 : 솔로 플레이만으로 싹뚜기를 잡다보니 나름 드래곤볼은 빨리 모이는 편이었지만,
대신 상당한 금액의 제니와 경험치를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그냥 평범하게
필드 사냥을 할까도 생각했었죠. 지금에 와서는 그때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Q : 드래곤볼 수집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에그슬러그 :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생각나는데 몬스터의 패턴과 노링크형 몬스터만 풀링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연습하느라 수리비와 소모품비로 3일 동안에 200만 제니 정도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드래곤볼 이벤트 후에 다시 복구하긴 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고생을 많이 했었죠.
지금은 쌓인 노하우와 용신 버프 덕분에 오히려 금전적으로 흑자를 볼 때도 있긴 합니다.

가장 황당했던 일은 위에서 말씀드렸던 크로스 스크래치 버그입니다. 출혈 데미지가 계속 들어와서
연속으로 2번이나 죽었는데, 부활하자마자 바로 또 죽는 그 순간은 정말 황당 그 자체더군요.



Q : 마도전사로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어떤 부분인가요?

에그슬러그 : 전사라는 특성 상 능력치가 체력과 힘 위주로 올라가는데 반해 주력 스킬의 데미지는
기공 계열이다보니 아이템을 세팅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로 어려움들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마도전사의 스킬 중에 폭렬마파가 파티플레이에서 크게 의미가 없는 스킬이다보니
마월 폭력마파를 유일한 광역기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스킬이 일직선 광역 데미지입니다
파티 안에서 광역 딜링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보니 파티플레이 자체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물론 파티플레이에 필요한 탱커의 우선 순위에서 마도전사가 많이 밀리는 탓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직업마다 고생하시는 분들은 항상 계시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코도사님들이나
순수마인 전의 의마인님들도 계시고.. 드래곤볼을 작업에는 덴덴도사님들과 마계전사님들도 힘드실테고요.
무도가님들은 그나마 파이널 익스플로전이 있어서 자살파티에 참가하실 수 있긴 하네요.

역시 자살파티에 대해서 어떤 방향으로라도 개선은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Q : 마도전사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에그슬러그 : 일단 마도전사가 상성에 있는 힐러 클래스와 그 외의 몇 클래스를 제외하면 PVP 측면에서는
꽤 좋은 클래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파티플레이 측면으로 본다면 마도전사의 스킬들이
파티 내에서 사용하기에는 너무 애매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 살짝 수정이 있었으면 합니다.



Q :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에그슬러그 : 드래곤볼 온라인을 즐기시는 유저분들 중에 의외로 성인층이 많습니다.
제작진과 운영진에서 적절하게 관리와 운영만 잘해주신다면 원작의 후광없이도
충분히 인기 있는 게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드래곤볼 온라인 파이팅!




▲ 용신 버프 5종의 시전 모습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Inven N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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