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의 PVP 컨텐츠 기본은 프리 배틀과 랭크 배틀로 나뉜다.


프리 배틀은 연습 경기와 같은 것으로 일부 던전이나 특정 지역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곳에서 가능하며 별다른 승, 패 기록도 남지 않는다.


그에 비해 랭크 배틀은 랭크 배틀 탐색기를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전투가 하게 되는 곳도 제한적이고 승, 패에 관한 기록도 저장되어
다른 사람들이 확인 할 수 있음은 물론 경기 결과에 따라 얻은 포인트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 비슷한 시스템으로 WoW의 투기장이 있다 (출처 : 와우 인벤) ]



구입 가능한 대표적인 아이템으로는 닌자복 코스튬이 있으며
서버별로 시세의 차이가 있지만 상당히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캡슐 머신을 이용하여 장비나 악세사리를 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 최근 많은 유저들이 관심을 보이는 닌자복 ]




저장된 기록은 일정 주기를 가지고 초기화되지만
초기화 되기 전까지는 누구나 언제든지 게임상에서 단축키 'B'를 눌러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랭크 배틀의 결과를 조작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부정한 방법으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는 익명의 제보.



[ 개인 정보 보호 차원에서 모자이크 처리, 잘 보면 한자릿수 많다는걸 알 수 있다 ]






◆ 랭크 배틀 승/패 조작? 과연 가능한가?



하루에 80회라는 횟수의 제한이 걸려 있는 랭크 배틀에서
무려 3자릿수에 달하는 연승이 과연 평범한 방법으로 가능한 것인가?



무엇보다 랭크 배틀은 대전 상대가 랜덤으로 정해지기에
고의로 승부를 조작하기 어렵다고 봐야 하지만 약간의 편법으로 이를 조작할 수 있다.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시스탬의 허점을 이용하여
특정 시간대에 별도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자세한 내용은 확산을 막기 위해 생략한다.


[ 한판을 끝내는데 1분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





◆ 어뷰징, 무엇이 문제인가?


이러한 밀어주기 행위는 어뷰징(abusing)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뷰징의 어떤 점이 문제가 되는가?


물론 방식 자체는 게임 내의 기본 룰을 어기지 않는다. 불법 프로그램의 개입도 없다.
그렇게 보면 '딱히 문제될 것이 있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결투와 그 결과에 따른 보상이라는 기본적 설정에서 벗어나
개인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원칙적으로는 해서 안될 방법을 반복하는 것이다.


즉, 개발사가 게임 내에 설정한 역할과 의도를 고의적으로 무시하고
일종의 꼼수를 이용하는 행동으로 이득을 취하는 것이므로 결코 올바른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 걸치기가 논란이 된 것도 근본적인 이유는 같다 ]




이 상황이 지속되면 유저들은 해당 컨텐츠를 외면하거나 똑같이 어뷰징의 길에 들어서게 되고
이러한 상황이 되면 사실상 해당 컨텐츠는 가치를 잃어버리고 정상적인 작동이 불가능해진다.


간단히 말하자면, 어뷰징이 퍼지면 퍼질수록
그만큼 정상적으로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재미는 떨어지고 흥미를 잃게 되므로
일부 유저의 어뷰징이 결국 전체 유저들의 컨텐츠 하나를 없애버리는 식이 된다.
결국 소수 유저의 행동이 전체 유저의 피해로 돌아오게 되는 셈.




◆ 방지 대책은 없는가?



여타 게임에서도 이와 비슷한 문제가 있었을 경우 다음과 같은 방법을 취하기도 했다.


결투를 통해 포인트를 얻고 그 포인트로 아이템을 산다는 점에서
WoW와 명예 점수 시스템, 아이온의 어비스 시스템과 비슷한데,


WoW의 경우 필드에서 만난 상대 진영 유저를 죽일 경우 명예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이를 악용하여 일부 유저들이 조작을 시도하자 같은 대상으로 획득하는 포인트 횟수에 제한을 걸었다.


처음에는 1회는 정상적으로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지만
연속하여 거듭할 수록 포인트가 점점 차감되어 나중에는 전혀 획득할 수 없게 한 것이다.




아이온에도 어비스 포인트라는 것이 존재하여 같은 방식으로 일부 유저들이 어뷰징을 시도했었는데
WoW와 같이 포인트 차감 시스템을 사용하는 한편, 유저 신고를 바탕으로 부정 포인트 회수 조치를 했었다.





[ 공식 홈페이지에 몇몇 유저들의 어비스 포인트가 초기화 되어있었다 ]




드래곤볼 온라인 역시 이러한 방법으로 어느 정도 방지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랭크 배틀 탐색기를 통해 신청 후 대전이 이루어지므로
캐릭터에게 고유 번호를 부여하는 형식으로 일정 횟수 반복된 사람과는 한동안 매칭이 되지 않게 하거나
동일인과의 싸움은 일정 횟수부터 포인트를 지급하지 않는 방법,
혹은 일정 시간 동안은 재신청이 안되게 하는 방법 등으로도 가능할 것이다.







게임사에서는 유저들 스스로가 정상적인 방법으로 플레이 하도록 요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1차적 대처를 유저의 양심과 책임에 맡기기 보다는 구체적인 시스템적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며
공지사항 등을 통해 해당 시스템의 악용자들에 대한 제재 방안이나 조치를 알리는 것도 함께 진행돼야 함도 물론이다.


어뷰징은 게임의 시스템을 마비시킨다는 점에서 불법 프로그램 이용과 같다.


당연히 개발사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문제이며, 더 큰 불씨가 되고 난 후에는 늦는다.
아직 그 불씨가 작을 때 잡으려는 개발사의 노력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Inven Roii
(Roi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