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온라인의 초기까지만 해도 학선사는 귀족이었다.
비교적 낮은 레벨부터 사용가능한 넉다운 스킬과 넉다운 후 사용할 수 있는 스킬도 다양하며,
갖가지 도트 대미지 스킬을 통해 꾸준히 대미지를 쌓으면서 상대 행동을 제한하는 메즈 기술까지!



아직 높은 레벨의 유저가 풀리기 전에 스킬 툴팁을 통해 밝혀진 학선사는
PVP부터 사냥까지 밝은 전망을 보여주었고 실제로도 대단한 인기를 자랑했었다.



실제로 PVP 최강이라고 불리는 나메크 용족과 덴덴도사들은
'높은 레벨 학선사는 상대하기 까다롭다'고 자주 이야기 하곤 했다.




그렇다고하여 학선사의 현 상황이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소년부 대회에서는 대미지의 부족으로 용족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사냥에서는, 최근 모든 광역 딜러들이 그러하듯 그랜마의 인기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 최근엔 랭킹 보드에서도 학선사의 비율이 많이 줄었다 ]



그랬던 학선사가 지난 13일 열렸던 제 2회 천하제일 무도회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었다.




팡 서버의 경우에는 50레벨 학선사 자삼님의 우승이 있었고
개인전 4강 진출자 28명중에 8명이 학선사라는 강세를 보여주었다.



심지어 팀전의 경우 전체 7개 서버에서 우승팀에 학선사가 있었던 것은 단 2팀이었지만
부르마 서버 우승팀은 학선사를 2명 기용하는 독특한 전술까지 보여주었다.



대체 이 갑작스런 학선사의 강세는 무엇 때문일까?
두 명의 학선사를 기용하여 우승까지 일궈낸 부르마 서버 우승팀을 만나
독특한 조합의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팀전에서 학선사의 장점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 왼쪽부터 x부루마x, 샤이닝위자드, 무도월광, GoodJH, 거북이소년 ]





Q. 2학선이라는 독특한 조합으로 우승했는데.. 조합의 이유가 궁금하다.


사실 처음에 출전하려던 조합은 이런 조합이 아니었다.
초기 계획은 굉장히 평범한 조합으로 격투가, 그랜마, 검술가, 학선사, 덴덴도사였다.



그런데 대회 이틀 전에 갑자기 격투가의 계정이 해킹을 당하면서
같이 출전하기로 했던 그랜마도 팀을 옮기게 되었다.
그래서 팀을 재구성하면서 아예 다른 방법을 시도해보았고, 그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 게이머들에게 이보다 큰 천재지변이 또 있을까.. ]





Q. 그 다른 방법이란? 조합만큼이나 개성있는 전술이었을 것 같다.


학선사는 넉다운 스킬을 제외하더라도 무려 3가지의 메즈기를 가지고 있다.


[ 즉시 시전 가능한 메즈기가 무려 3개 ]



또 즉시 시전이 가능한 많은 광역 공격기를 가지고 있다.


[ 즉시 시전 광역기도 이만큼! ]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학선사의 광역 공격은 거의 DoT 대미지로 한 번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번의 대미지로 끝난다면 상대방 힐러의 광역 회복기로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2명의 학선사가 사용하는 광역 공격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처음 몇 회는 힐러가 버텨낼 수도 있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면 스킬의 재사용 대기 시간이 밀리면서
나중에는 모든 파티원을 회복시키기 어려워지고 힐러의 판단에 미스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 작은 틈이 전체적인 균형을 무너뜨리고 상대방 전술을 파훼시킬 수 있는 열쇠가 되는 것이다.



또한 학선사가 두 명이기 때문에 비교적 자유롭게 필요할 때마다 메즈의 사용이 가능했다.
상대방 힐러를 잡기 위해 우리 전원이 달려들었다고 생각해보라.
타이밍만 맞는다면 상대방 힐러는 처음 1회의 힐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뿐만 아니라 스킬 압박은 정말로 상대방을 압박한다.
마비술의 선행 스킬이기 때문에 적어도 2포인트는 줘야 하므로 감소율은 무려 56%!
물론 상대편 덴덴도사의 신의 서광이 있겠지만 제대로 들어간다면 굉장히 효과적이다.


[ 상대의 변신도 막고 스킬도 막는 멋진 기술 ]





Q. 분명 좋은 방법이지만, 상대팀의 저항때문에 쉽지 않았을텐데?


물론 그렇다. 이 전술의 첫 번째 단점은 순간적인 대미지 집중이 약하다는 것이다.
많은 메즈가 있긴 하지만 상대팀이 2힐러 체제고 근접 딜러들로 팀이 구성되어 있다면
순간적으로 줄 수 있는 대미지에서 밀리기 때문에 밀릴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검술가를 기용하여 순간적인 대미지 딜링을 보강했다.



두 번째 문제점은 기공사 계열의 약한 방어력이다.
이는 2명의 덴덴도사를 기용함으로써 힐과 보호막을 통해 보강할 수 있었다.




Q. 실제로 전투에 잘 적용되었는지 궁금하다.


생각대로 될 때도 있었고 안될 때도 있었다.
사실 조합은 그렇게 큰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캐릭터에는 저마다의 가치가 있고 개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조합과 전술을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팀웍이 중요한 것 같다.
실제로 우승팀의 대부분은 게임톡이나 다른 방법을 이용하여 팀웍을 맞췄을 것이다.


[ 조합보다는 팀웍이 우선! ]





Q. 팀 전투의 노하우가 있다면?


우리 팀의 조합상 인간이 3명이다. 그리고 모두 초사이어인 변신이 가능하다.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초사이어인은 스킬 사용에서 상당히 자유롭다.



비록 EP의 소모가 있지만 덴덴도사 2명을 믿고
4강전부터는 순번을 정해서 변신 후 전투에 임했다.
초사이어인 변신 시 증가하는 공격 속도는 모션에도 영향을 미쳐 실제 체감은 엄청나다.



특히 누가 초사이어인 변신을 한다고 해도 한 명의 학선사가 남는 만큼,
초사이어인의 강력한 공격을 보조해줄 메즈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수월한 전투가 가능했다.



실제로 상대팀이 그랜마 3명과 덴덴도사 2명인 전투가 있었는데
초사이어인으로 힐러를 빠르게 잡아서 비교적 무난하게 이길 수 있었다.


[ 순간적인 딜링을 보강해주는 초사이어인 ]



또, 서로 의사 전달이 빠르게 가능하다면
그때 그때 상대팀에 따라 악세사리 세팅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의견 교환은 물론, 교체할 여벌의 장비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Q. 본격적인 50레벨의 전투를 즐겨본 소감은 어떤가?


확실히 이번 대회는 대부분의 40레벨 후반과 50레벨 유저들의 경기였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성인부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레벨의 유저들이 다양한 스킬을 응용하여 실력을 겨룬다는 것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특히 팀전은 손 발이 잘 맞아야 하기 때문에 그 매력도 더 컸다.
덕분에 굉장히 즐거운 경기를 할 수 있었고 다음에도 이러한 경기를 할 수 있길 바란다.



또한 하루 빨리 이런 박진감 넘치는 대회를 다른 유저들이 관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다시 한번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






Inven Roii
(Roi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