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2달을 넘어 3달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드래곤볼 온라인.
이제는 상당수의 유저들이 50레벨을 달성한 것은 물론 변신도 하고 있다.
50레벨 유저들간에는 '드래곤볼을 못 모아 봤으면 50레벨이 아니잖아요'라는 농담도 도는 중인데..



하지만 많은 직업들의 50레벨 달성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일부 직업은 구경하기 힘들고 높은 레벨의 유저는 더욱 보기 힘들다.


[ 대표적으로 거북선사와 포코도사가 그런 편의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



무천도사의 후예라는 거북선사와 독특한 플레이 형식의 포코도사.
게임이 오픈할 당시에는 상당히 많은 기대를 받았던 직업들이었지만
지금은 점점 보기 힘든 캐릭터가 되어가고 있다.



대체 왜 거북선사와 포코도사는 점점 보기 힘들어지는가?
해당 직업 50레벨에게 직접 들어본 그들의 이야기 1탄, 거북선사편!



라데츠 서버, 50레벨 거북선사로 랭크 배틀 2위(!)를 기록한 강츠님을 만나
거북선사의 PVP와 장단점에 대해 들어 보았다.


[ 인터뷰에 응해주신 강츠님, 이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이라니.. ]




Q. 드래곤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당연히 '드래곤볼'이라는 이름 때문이었다.
28살인 본인에게 드래곤볼이라는 제목은 각별한 의미이기 때문이다.




Q. 현재의 종족과 직업을 선택한 이유도 같은건가?


그렇다. 거북선류는 손오공과 크리링이 처음 발을 들인 무술이다.
내가 알고 있는 손오공과 크리링의 강력한 기술들을 사용할 것 같아서 선택했다.



손오공은 후예가 없고 거북 선사는 크리링의 후예라고 들었는데,
인간중에서 가장 강한 것이 크리링이라는 것도 선택의 이유였다.






Q. 유파가 있을 법도 한데?


혼자 플레이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 그렇다.
유파 생활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양쪽 다 장단점이 있을텐데
개인적으로 혼자 생활하는 쪽이 더 나한테 맞아서 그렇게 되었다.



도장쟁탈전 용병일도 하면서 나름 서버 내에서는 유명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현재 라데츠 서버내의 거북선사 만렙이 아직 본인 뿐이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다들 더 기억하는 것 같기도 하다.






Q. 거북선사 PVP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홈페이지의 가이드에 있는 거북선사의 특징을 보면,
동료들의 원활한 전투를 보조하는 직업이라고 나와 있다.
그렇다면 다양한 디버프로 적을 약화시키거나 아군에게 버프를 줘서 강하게 해야 하는데,
현재의 거북선사는 그런 방식으로 싸우진 않는다.



대체로 PVP 얘기를 하다보면 클래스간 상성 이야기를 안할 수 없다.
'A직업은 B에게 유리하지만 C에게는 약하다' 같은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거북선사는 특이하게 클래스간 상성이 없다.



문제는 거북선사가 남들보다 유리한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다 약하기 때문에 상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PVP시 보통 용신 보상 방어구 6강 세트를 즐겨 사용하는데
이걸 입고 싸운다고 해도 무도가 계열을 만나면 한 콤보에 죽게 된다.


[ +6세트를 입고서도 한 번에.. 단순히 격투가가 강한 것일까? ]




Q. 그 정도면 방어력도 상당하지 않은가?


물론 그건 그렇지만, 거북선사는 기본 최대 LP가 적다.
모든 직업들 중에서 가장 적다. 스킬 한방을 처음부터 맞고 시작한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 여타의 직업 평균 LP와 약 500정도 차이가 난다 ]





Q. 상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


PVP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누가 우선권을 쥐느냐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거북선사는 다소 불리한 위치라고 볼 수 있다.



무도가 계열은 대쉬 어택으로 공격해 들어오기 때문에
거의 우선권을 내주게 된다. 그 이후 이어지는 콤보들을 맞게 되면
거북선사의 낮은 LP로는 버텨내기 힘들 때가 많다.



학선사와 의마인 계열도 마찬가지다.
각각 마비술과 의마인의 야호 때문에 우선권을 내주고 시작한다.
그나마 의마인은 상대방 실력에 따라 기회가 가끔 생길 때도 있다.


[ 거북선사를 울리는 스킬들.. ]



거북선사가 싸워볼만 하다 싶은 상대는 정해져 있다.
바로 대마인 계열과 용족 계열, 전사 계열로서
이 직업들은 한방에 강력한 화력을 집중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싸워볼만 하다 싶은 것이지, 절대 유리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 외에 이기는 상황이라면, 상대방의 상태이상 공격이나 넉다운이 미스가 난 경우를 들 수 있다.




Q. PVP에 유용한 콤보같은 것이 있다면?


사실 거북선사가 PVP에서 약체 취급을 받는 것은 대미지의 문제가 아니다.
앞서 말한 우선권과 적은 LP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대미지는 강력한 편에 속한다.
본인이 즐겨 사용하는 콤보는 RP구슬이 2개 필요하긴 하지만 잘 하면 마계전사도 한번에 눕힐 수 있다.



전투돌입 후 시작전까지 RP1 - 결사의 마비술 - 최면권법 - RP2 - 전 방어력 약화술 -
후방 조기탄 넉다운 - 기원참 - 진에너지파 - 에너지파 - 조기탄



[ 절대 약하지 않다! ]



보통 다른 직업들이 전투 시작과 함께 버프를 거는 것에 비해
거북선사는 사용할만한 버프가 마땅하지 않아 이때 RP를 모으는 것이 좋다.



먼저 마비를 거는 것은 최면권법의 시전 시간을 방해받지 않기 위해서이다.
이후 안전하게 RP를 하나 더 모은 후 위에서 말한 콤보를 사용하면 된다.
한가지 단점은, 이 중 하나라도 빗나가게 되면 상황이 어려워진다.




Q. 듣고나니 2위까지 올라가 있는 것이 대단하다. 비결이라도 있는가?


특별한 비결이라고 할 것은 없다.
오랜 시간을 들여 쌓은 경험과 아이템 세팅은 도움이 된 편이다.


랭크 배틀을 즐기는 유저들은 거의 하는 것이지만, 우선 상대방에 따라 아이템을 계속해서 바꾼다.
특히 속성은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의 방어구와 무기는 3개씩 들고 다니며
악세사리는 모두 들고 다니진 않고 혼란과 마비를 중심으로 바꿔준다.




Q. 현재의 스킬 트리가 궁금하다.


현재 본인의 스킬 트리는 기원참과 조기탄 위주의 스킬 트리다.
하지만 공개를 하기에는 조금 꺼려지는 면이 있고,
게임에서 귓속말을 통해 물어본다면 얼마든지 대답해 줄 수 있다.


[ 스킬 트리는 비공개! 하지만 찾아오는 분에게는 친절 상담(?) ]





Q. 거북선사를 하면서 아쉬운 점을 얘기한다면?


정말 너무나 이 얘기가 하고 싶었다.
본인은 오픈부터 여태까지 오직 거북선사만을 플레이한 유저다.
여지껏 플레이 해오면서 느낀 거북선사의 문제는 크게 3가지라고 볼 수 있다.



ㅁ 어정쩡한 캐릭터 설정


앞서 말한 내용들과 관계 있는 부분이다.
우선 거북선사는 기본 LP가 너무나 낮다. 자체 버프도 없기 때문에 이러한 갭은 더욱 커진다.



또한 쓸만한 스킬이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부분은 대부분의 직업군들이 동감할만한 부분인데,
막상 전직하고 나서도 상위 스킬로 쓸 만한 것은 거의 없다.
결국 기공사 시절의 스킬로 싸우고 그 스킬로 사냥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설명과 전혀 다르다는 것도 문제다.
대부분의 직업이 디버프 스킬을 가지고 있고 버프 스킬을 가지고 있다.



캐릭터 설명까지 '동료들의 원활한 전투를 보조하는 직업'인 거북선가
보조라는 면에서 다른 직업군보다 나은 점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ㅁ 같은 기공사 계열인 학선사와의 격차


단순히 '누가 더 좋다, 안 좋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두 직업이 37레벨에 배우는 스킬을 비교해보면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학선사의 37레벨 스킬은 기공포, 거북선사의 37레벨 스킬은 확산 에너지파.
각각 4초와 2초라는 준비시간이 존재한다. 그리고 보면 당연히 2초가 빨라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둘이 거의 똑같은 시간을 소모한다.
확산 에너지파를 사용한 후 갖는 딜레이 모션이 크기 때문이다.


[ 여러모로 사용이 애매한 확산 에너지파 ]



뿐만 아니라, 40레벨에 배우는 진 에너지파는
학선사의 40레벨 기술, 천진반 안녕에 비해 한참 모자라는 대미지를 가지고 있다.
툴팁상으로 보자면 기공포보다도 못한 대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
물론 준비 시간이 2초라서 당연하게 볼 수도 있지만 부족한 느낌은 어쩔 수 없다.




ㅁ 초사이어인 변신 후 형평성 문제


인간 계열의 초사이어인은 변신 후 기존의 기술을 사용한다.
문제는 무도가 계열이 변신 후 스턴 스킬을 사용하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만,
기공사 계열이 스턴 혹은 수면같은 상태이상 공격을 사용하려고 하면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같은 변신 스킬인데 이런 부분은 큰 차이를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




Q. 그렇다면 어떻게 바뀌길 바라는지?


우선 기본 LP는 조금 상향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유저들이 빠른 레벨업을 위해 뱀 재배맨을 주로 사냥하는데,
거북선사로 랭크 배틀을 하다보면 '내가 뱀 재배맨인가..' 싶을 때가 있다.



또한 전반적인 대미지의 상향이나 학선사의 메즈 스킬을 하나를
기공사 스킬로 전환하여 거북선사도 같이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가장 불리한 점이 우선권의 문제인 만큼 이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는 좀 더 캐릭터 설정에 충실하였으면 좋겠다.
이왕 디버프 특화로 캐릭터의 설정이 잡혀있다면 다른 직업들과 비교할 때
분명히 구분될만한 차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캐를 하고 나면 거북선사에 대한 애정이 사라질까봐
단 한번도 부캐를 키워 본 적이 없다. 이제, 조금 상향을 해주면 좋겠다.






[ 농담처럼 나온 말이었지만, 왠지 가슴에 와닿는 부분도 있는 한마디였다 ]





Inven Roii
(Roi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