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온라인에서 변신이라는 시스템은 50레벨을 달성한 유저들의 고유 권한이다.
드래곤볼을 구하는 것 자체가 50레벨 이전에는 매우 힘든 편에 속할 뿐더러
변신을 하기 위해서는 50레벨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 보통은 이렇게 어른의 것! 모델 협조에는 좔한다님과 손가럭님이 해주셨습니다 =) ]




하지만 얼마전 인벤에서는 50레벨 꼬마 대마인에 대한 기사가 올라간 적이 있었고
성인식과 전직을 하지 않고 50레벨을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이 아님을 증명한 사례가 있었다.
즉, 전직을 하지 않고 변신 스킬을 습득할 수도 있다는 얘기.
그리고 실제로 몇몇 유저가 이를 성공하였다는 소식이 접수되었다.



각각 천진반 서버와 데브라 서버에서 플레이 중인 두 유저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스크린샷 게시판을 통해 제보된 꼬마 초사이어인 ]






■ 천진반 서버 50레벨 무도가 '작은빵꾸똥꾸얏'


[ 인터뷰에 응해주신 작은빵꾸똥꾸얏님 ]




Q. 우선 제보에 감사하며, 이런 시도를 하게 된 경위가 궁금하다.


본래 게임을 즐기던 캐릭터의 직업은 학선사로 44레벨까지 제법 오래 키운 편이었다.
하지만 주로 혼자 게임을 하다보니 너무 반복적인 사냥이 되다보니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뭔가 재밌고 새로운 것이 없을까 찾다가 이렇게 도전하게 되었다.


[ 사랑은 역시 내리 사랑인 법.. ]





Q. 키우면서 어려운 점이나 그런 것이 있었다면 무엇이 있는가?


음.. 계속해서 뱀의 뒤통수만 바라봐야 했다는 것?
처음부터 끝까지 솔로 플레이를 통해서 50레벨을 달성했다.



처음 키우기 시작했을 때는 지인도 없었고 유파도 없었다.
한번은 하루 종일 타임머신 퀘스트 파티를 구하다가 보낸 적도 있었고..
그래서 그냥 뱀만 잡만 잡아야 했다.



[ 드래곤볼은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동감할 부분. 파티 구하기 힘들어 더 그러셨다고.. ]





Q.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얼마나 걸렸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느긋하게 시작한 것도 있었고 딱히 그런 부분을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돌아보면... 대충 한 달정도 걸리지 않았을까 싶다.
비싼 포션을 사용했다면 조금 더 빨랐을테지만,
그때는 400짜리 작은 포션을 사용하면서 렙업을 했기에 더욱 걸린 것 같다.








Q. 그렇게 고생을 했으면 기억에 남는 추억도 많을 것 같은데?


음.. 지칠 때마다 카린가 마을 도장 앞 공터에 와서 놀곤 했었다.
꼬마 캐릭터를 키우면서 유난히 아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지쳐서 놀러 왔을 때마다 아는 사람들이 레벨 업 하러 어서 가라고 들볶았던 것이 생각난다.
특히 수퍼파워님이 많이 그랬던 것이 기억난다.




Q. 꼬마 캐릭터를 키운면서 좋았던 점이나 나빴던 점이 있다면?


우선 좋았던 점은 주위에서 굉장히 좋아했다는 것이다.
학선사를 할 때는 주로 혼자 게임을 하곤 했는데
꼬마 캐릭터를 키우면서 인맥이 넓어져서 요즘엔 많은 사람들과 게임을 즐기고 있다.



나쁜 점이라면... 아무래도 무분별하게 프리 배틀을 요청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특히 타임머신 앞에서 파티를 구하고 있으면 누군가 꼭 프리 베틀을 걸어 온다.
왠지 그러면 꼬마라고 무시 당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곤 했다.



[ 유난히 꼬마 캐릭터로 플레이를 하면 자주 걸려오는 배틀 신청.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





Q. 보아하니 드래곤볼도 상당히 모은 것 같은데 어떻게 모았는가?


용신 버프도 거의 다 받았고 용신 무기와 방어구도 다 받았다. 물론 초사이어인 변신도 가능하다.
다른 사람들이 자살팟이나 로밍 몬스터를 잡아서 드래곤볼을 모을 동안에
나는 필드 사냥으로 한 세트 반정도 모았던 것 같다. 뱀을 너무 많이 잡아서 가능했달까.
50레벨을 달성한 다음에는 파이널 익스플로전을 배워서 광역으로 모았다.




Q. 성인 초사이어인과 다른 점이 없는지 궁금하다.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다만 꼬마 캐릭터는 성인 캐릭터에 비해서 스탯이 조금 부족한 편이다.
많이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초사이어인을 유지하다보면 아쉽다.




Q. 이 인터뷰를 보고 누군가는 따라서 도전을 해볼텐데, 해줄 말이 있다면?


별로 권하고 싶은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정말 힘들기 때문에 왠만하면 추천하고 싶지 않다.








Q. 마지막으로, 전에 올려준 사진에 손오공을 메고 있었는데
  어떻게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다들 손오공이 어디서 나오는지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거기서 데리고 나온 것이고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 많은 유저들이 궁금해했던 손오공 납치! ]




타임 리프 퀘스트 '기 모으기'를 수행할 때, 처음엔 우선 손오공을 손오반에게 데려다 준다.
그럼 '기 모으기' 보상을 주는데 이 때 보상을 받고 손오반이 해보라고 할 때 완료를 하지 않는다.
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귀환한 후 다시 타임리프 퀘스트 지역에 가면 퀘스트가 초기화 되어 있다.
다시 손오공을 얻은 후에 서버 점검이 되기를 기다린다.



서버 점검이 되면 서버와 연결이 끊기면서 강제 종료 되는데
이후 게임에 재 접속해보면 타임 리프 밖에서 손오공을 업고 있을 수 있다.
단, 2번째 갔을 때 귀찮다고 귀환해버리면 손오공은 나오지 않으니 주의!



근데 이거 사용했다고 버그 유저라고 제재 당하는 것은 아닌가?












■ 데브라 서버 50레벨 기공사 '초보'
  (편의상 예전 닉네임인 히데오로 통일한다)



Q. 오래간만에 다시 인벤의 문을 두드려주었다. 그 동안 잘 지냈나?


이런 저런 일이 있었다.
운영하던 유파를 다른 유파와 통합하기도 했고
마땅히 할 것이 없어서 타임머신 퀘스트나 랭크 배틀보다는
아는 사람들과 이야기 하면서 나날을 보냈다.



[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한번 인벤을 찾아주신 히데오님 ]





Q.갑자기 기공사 50레벨 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최근 들어 서버 내의 인원도 많이 줄고
알고 지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씩 게임을 접는 것을 보고
무료한 느낌이 들어 뭔가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무도가를 해볼까 했지만 무도가는 이미 있을 것 같아서 기공사를 선택하게 되었다.








Q. 성인식과 전직을 한 캐릭터조차 50레벨을 달성하긴 쉽지 않다.
  대체 어떻게 키운 것인지 궁금하다.



별 다른 방법이 있지는 않았다. 남들과 똑같이, 조용한 사냥이 답이었다.
기공사는 전직 전에 상당히 애매한 캐릭터다.
마땅히 쓸 광역 스킬도 없고 대인 공격기도 크게 강하지 않다.



[ 공격 스킬은 물론 버프도 많지 않다 ]





덕분에 파티 사냥, 특히 타임머신 퀘는 전설 아이템이 꼭 필요할 때를 제외하고는
가급적이면 혼자서 사냥을 하는 것으로 거의 모든 레벨을 올렸다.
속편하게 솔플을 하면 조금 느리더라도 포션으로 커버가 가능하기 때문에 편했다.



물론 그러기 위해 포션에 들어간 돈은 엄청났다. 한 1500만 정도?
하지만, 파티를 구하기 위해 시간을 소비하는 것 보다는
그렇게 키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깝지는 않다.
각 속성 무기와 방어구를 준비해 둔 것도 효과를 본 것 같다.



[ 기자는 아직도 소지금이 100만을 못 넘겼는데... orz ]





Q. 그럼 50레벨을 달성에 소요된 시간은 얼마인지?

대략 한 3주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짧은 시간에 50레벨이 가능했던 것은 플레이 타임이 긴 탓도 있지만
꾸준한 피시방 혜택과 이미 한번 했던 길을 다시 간다는 것에서 오는 경험이 컸다.




Q. 키우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무엇인가?


당연히 사냥을 하는 것이었다.
기공사 계열 자체가 솔로 플레이에는 적합하지 않은 편인데
그걸 전직 스킬까지 없이 사려니 정말 쉽지 않았다.



이렇다 할 광역 스킬이 있는 것도 아니고 1:1 특화 기술도 없었기에
키우는 중에 종종 '무도가 할 걸... 무도가 할 걸....' 이란 생각이 절로 들었었다.
혹은 학선사의 광역 기술 하나만 더 있었어도... 라고 생각했던 적도 많았다.



특히 49레벨은 마땅이 잡을 만한 몬스터도 없고 퀘스트도 적어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이 때, 포기해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다행히 47레벨때부터 퀘스트를 남겨두어 조금은 나은 편이었지만
정말 이 때는 너무나 힘들었던 것 같다. 다시 하라면 아마 못하지 않을까.








Q. 꼬마 캐릭터로 드래곤볼을 모으기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초사이어인 변신까지 성공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다.



사실 드래곤볼 모으는 것은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어느 정도는 다른 계정을 동원하여 혼자 하기도 했지만
부족한 부분은 '귀폭규빈''님아생각점요'라는 유파원들의 도움을 받았다.



이 둘을 비롯하여 여러 방면에서 도와준 기뉴특전대 유파원들과 힐줄까말까님께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고마웠다고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혼자였다면 정말 마의 49레벨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을 것 같다....



[ 이 자리를 빌어 꼭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으셨다고.. ]





Q. 성인의 초사이어인과 꼬마의 초사이어인이 다른 점이 있다면?


그냥 느낌일지도 모르지만, 달리기가 좀 더 빨라 보인다.
초사이어인으로 변하면 기본 이속이 늘어나는데
꼬마는 워낙 체구가 작아서 발이 더욱 빨리 움직이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너무 작아서 컨트롤이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움직이기가 편하기도 했다.




Q. 꼬마 기공사를 키우고 나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이 있다면?


우선 남들이 안했다는 것을 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뿌듯하다.
마을에서 알아보는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쳐다보고 귀엽다면서 부러워하기도 한다.



사실 당연히 파티플레이나 사냥면에서는 다른 직업이나 성인 캐릭터들보다 못하다.
하지만 이 캐릭터로 무언가를 하겠다는 것보단 꼬마 초사이어인과 귀엽다는 것에 중점을 두어
지금은 상당히 만족하는 편이다. 요즘엔 본 캐릭터인 검술가보다 기공사를 더 많이 할 정도다.



[ 원래 사랑은 내리 사랑인 법(으잉!?) ]





Q. 이 인터뷰를 보고 새롭게 시도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나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누구나 남들이 하지 않은 일에 도전할 때 자부심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이런 도전은 상당히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현재 대마인과 기공사, 무도가 꼬마 50레벨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고
아마 지금도 다른 직업을 키우시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
다른 캐릭터들로 도전해서 꼭 한번 해봤으면 좋을 것 같다.



[ 하지만 역시 가장 큰 자부심은 룩..... ]






■ 꼬마 초사이어인 변신 모습












Inven Roii
(Roii@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