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진부한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 오리지널 시절 낙스라마스에서 조금 각별한 보스를 기억해보자.


난데없이 제대로 거미같은 몹이 보스로 나와서 수시로 40명중에 3명을 뒤로 날려보내고 거미줄 묶어 고치로 만들고, 고치가 된 공대원에게 힐을 퍼부으며 고치를 공격해 갇힌 공대원을 꺼내주지 못하면 하나씩 죽어가는 공대원을 보게 했던 그 녀석.


가뜩이나 버그까지 있어서 버그지역으로 날라간 공대원은 힐도 안되고, 죽어가는 공대원을 보며 "대체 이게 뭥미"를 외치게 했던 그녀석. (당시에는 뭥미란 말이 없었군.. -_-;)


체력 30% 격노 이후 광역 스턴기인 거미줄 뿌리기 전에 방벽을 못켰던 메인탱커가 그리 야속하게 보이게 했던 그 보스!


바로 맥스나이다.
그리고 아졸네룹에서는 이 맥스나의 새끼가 등장한다.



▲ 앗 거미줄 므흣..(?) 이런 상상을 해보기엔 낙스라마스는 너무나 삭막했다.




▲ 다시 생각해도 끔찍했던 기억들.. 거미지구 최종보스 맥스나




또 다른 이야기. 이 이야기는 더 중요하다.
아졸네룹의 핵심 스토리가 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예전 낙스라마스에 대한 기억이 있다면 아눕레칸은 들어봤을 것이다.



▲ 귀엽다! 귀여운 딱정벌레가 보스몬스터야! 우왕




▲ 그러나 현실은 공대원이 쓰러져 갈 때마다 화면을 뒤덮는 더러운 벌레들.. -_-;




그렇다면 오늘 알아볼 아졸네룹이라는 던전의 최종보스로 등장하는 아눕아락.
그는 도대체 누구인가?



"아 몰라 스토리따윈 관계없어. 나에게 아이템을 바치란 말이다! 더러운 몹들이여!" 를 외치는 당신에겐 먼나라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확장팩 : 리치왕의 분노는 아직 멀었고(?) 가끔 이런 이야기들을 알아두면 술자리에서 "와우는 멋진 스토리가 매력이지"라며 뭔가 있는 척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아니더라도 알아두자. 기자도 찾느라 힘들었다. -_-;)



배신자 왕 아눕아락
글 : 인벤가족 타이트네이브


지하제국의 몰락

리치왕이 탄생하기 전, 노스렌드 지하에 퀴라지와 형제인 곤충인 네루비안들이 살았다. 그들은 자신들의 문명을 꽃피우며 자신의 제국 '아졸네룹'을 창조하였다. 수천년동안 그들은 노스렌드 지하를 통치하며 아무도 그들을 적대시하는 자들이 없었다.


이 당시 아눕아락은 그들의 위대한 왕이었으며 아졸네룹에 침입한 모든 필멸자를을 가차없이 처단하며 거미 왕국을 위협으로부터 지켜냈다. 적어도 리치왕이 나타나기 이전까지는...



▲ 이것이 바로 아즈졸네룹의 입구이다?



하지만, 그들의 운명을 완전히 뒤바꾼 사건이 터지고야 말았다. 리치왕 네쥴이 마침내 노스렌드 지상에 강림하여 노스렌드 전체를 스컬지 영토로 만들어버린다. 이때 아눕아락은 노스렌드는 우리것이다며 리치왕에게 선전포고를 한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거미 전쟁(Spider War)이다.


노스렌드 지하 전체를 장악한 아눕아락과 네루비안들은 교묘히 스컬지의 공격을 피해 역으로 스컬지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자신의 최강의 무기인 역병이 네루비안들에겐 안통한다는 것을 안 네쥴은 크나큰 피해를 입지않을 수 없었다.


이 당시만해도 아눕아락은 동족들과 함께 스컬지에 맞섰다. 그러자 네쥴은 네루비안들을 내부 분열시킬 결심을 하고 아눕아락의 누이동생을 납치해 살해한다. 그리고 아눕아락에게 '너희 동족이 네 누이동생을 죽였다.'며 거짓말을 하였다. 이때부터 아눕아락은 갈등에 휩싸이게 된다.


그러나 아눕아락은 결코 리치왕에게 굴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지들을 모아 리치왕에게 엄청난 물량으로 맞부딪힌다. 결국 네쥴은 공포의 군주들의 도움을 얻어 아졸네룹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그들의 위대한 왕국의 문명마저 송두리째 박살낸다.


비록 네루비안들은 리치왕의 역병에 면역을 가졌으나, 그들의 시체는 강령술로 되살아나 리치왕에게 절대복종하게된다. 아눕아락 또한 결국 리치왕의 발 아래 무릎을 꿇을수 밖에 없었다. 죽어가는 아눕아락에게 리치왕은 엄청난 힘과 불사를 약속하며 그를 자신의 수하로 만든다.


이렇게 언데드로 되살아난 아눕아락은 끝내 리치왕에게 충성 맹세를 선언하며 그의 충복이 된다. 이때 리치왕의 공포로부터 살아남은 네루비안들은 자신들의 왕이 굴복하자 분노를 참지못하고 복수를 맹세하게 된다. 그 이후 아눕아락은 네루비안들에게서 '배신자 왕'으로 불리우게 된다.



켈투자드와의 만남

이후 아눕아락과 변절자 네루비안들의 도움을 얻은 스컬지는 그들의 건축양식을 자신들의 건물에 접목시켜 노스렌드 전역을 장악했다. 리치왕은 마침내 키린 토의 대마법사 켈투자드를 자기 수하로 만들며 로데론에 자신을 신으로 모시는 종교를 만들도록 하였다.


이 과정에서 아눕아락은 켈투자드를 만났고 그에게 리치왕의 역병과 그 강대한 힘을 모두 이야기한다. 잠재적인 리치왕의 힘을 실감한 켈투자드는 결국 리치왕의 뜻에 따라 로데론 전역에 스컬지 가마솥을 뿌리게되고 이후로 아눕아락은 자신의 많은 재산을 켈투자드에게 기부하게 된다.


이후 켈투자드가 로데론를 역병지대로 만드는 동안 아눕아락은 리치왕의 경호원으로 노스렌드에 남아 얼음왕관 요새를 지켰다.



▲ 낙스라마스, 아눕아락이 리치왕의 명으로 켈투자드에게 선물한 공포의 요새이다.
"여기, 너의 방주가 왔노라."




얼음왕관의 수호자

하이잘 산 전투 이후, 스컬지 최대의 위기가 닥친다. 리치왕 네쥴의 창조자 불타는 군단의 대군주 킬제덴의 명을 받은 사악한 나이트엘프 일리단이 수하들을 이끌고 노스렌드를 침공하여 리치왕을 없애려한 것이다. 네쥴은 이 사실을 이미 알고 로데론에 있는 자신의 충직한 죽음의 기사 아서스를 황급히 노스렌드로 부르게된다.


아서스가 노스렌드로 오자마자 일리단의 블러드엘프와 나가부대와 마주쳤고 바로 이 때 아눕아락이 네쥴의 명으로 아서스를 구한다. 얼음왕관의 수호자라는 이름으로...



▲ 그렇다, 아눕아락은 배신자 왕이다.



아눕아락은 리치왕의 명으로 아서스를 돕겠다며 얼음왕관 빙하로 가는 지름길인 자신의 고향 아졸네룹으로 그를 인도한다. 만약 아눕아락이 없었다면 아서스는 결코 얼음왕관 빙하까지 무사히 당도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아눕아락이야말로 진정한 충신인 것이다.


아서스와 아눕아락은 수많은 함정들을 돌파하고 마침내 지하 왕국을 떠나게된다. 하지만 아눕아락은 자신의 고향과 같은 아졸네룹을 뒤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왕국 내에서 자신의 동족들과 싸워야했고 동족들의 죽음을 누구보다도 마음아파했기 때문에.. 하지만 어쩌겠는가? 자신은 이제 스컬지이고 또 앞으로도 그들과 영원히 등을 돌려야 할 것을...


다시 말하지만 아눕아락이 아니었다면 아서스 혼자선 결코 이룰 수 없는 목표였다. 아서스 혼자서 일리단은 물론 캘타스, 바쉬를 이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왜 자신이 리치왕을 봉사해야 하는지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리치왕은 나한테 새로운 삶을 부여한 생명의 은인이다. 그를 봉사하는 것이 내 사명이자 빚을 갚는 것이다!"


언제나 녹음기처럼 말하는 아눕아락의 좌우명이다. 자신에게 새로운 삶과 막강한 힘과 불사를 준 리치왕을 왜 배신하겠는가? 그것은 정말로 의리있는 영웅이 해선 안될 일이자 은혜를 원수로 갚는 일이다. 그래서 그는 그 빚을 갚고자 리치왕의 명으로 아서스를 호위하는 것이었다.


아눕아락이 일리단과 교전하는 동안, 아서스는 일리단보다 먼저 얼음왕좌에 도달한다. 아눕아락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이를 수 없었을 그곳에.. 그리고 아서스는 마침내 그토록 바라던 꿈을 이룰 수 있게 된다.



▲ 그렇게 아서스는 얼음왕좌에서 새로운 리치왕으로 태어난다.



마침내 아서스는 얼음왕좌 꼭대기에서 리치왕의 왕관을 자신의 머리에 얹음으로 자신이 새로운 리치왕임을 선포하게된다. 스컬지 그리고 아눕아락의 가장 위대한 순간이기도하였다.

"이제 난 빚을 갚았다. 그러나 앞으로도 난 그를 위해 봉사할 것이며 내 주인에 방해가 되는 자는 용서 못하리라!"


출처 : 『 블러그 : 와우 인간 극장 <8> 배신자 왕 아눕아락 』 에서 발췌




지난 스토리를 알고나면 아눕아락이란 보스가 고작 5인 던전에서 나온다니 의아하지 않은가? 워크래프트3 프로즌쓰론에서 스컬지의 신영웅이자, 일리단과 맞서싸우고, 아서스를 리치왕으로 만드는 데 그토록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중요 NPC가 고작 5인 던전, 그것도 71-73레벨 지나가는 던전의 보스라니!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주인공급인 캘타스 선스트라이더, 일리단까지도 막공에게 아이템을 조공(朝貢)으로 바치는 몹(?)으로 전락했는데, 고작 벌레 한마리가 무에 그리 대단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그들은 레이드 던전의 최종보스를 역임했던 찬란한 과거라도 있지 않은가..


어쨌거나 이 문제의 던전 아졸네룹이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에서 어떻게 등장하고 있는지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아졸네룹을 찾아가 볼까?

아졸네룹은 어디에 있는 던전이야?

아졸레룹은 용의 안식처 서쪽에 위치한 나르준의 구덩이 안쪽에 있다.
한숨이 나오는 것은 아무생각 없이 지나치면 이곳에 던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치도 못할만한 곳에 있다는 점이다. 옆으로 난 길을 지나가다 왜 여기는 구덩이가 뚫려있지라며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들어가보지 않으면 찾을 수 없다는 소리다. (노스렌드의 가장 저렙 던전인 우트가르트 요새가 매우 웅장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을 생각하라.)



▲ 71-74렙 던전 아졸네룹과 70-72렙 던전 우트가르트의 외관 비교. 버럭!


▲ 입구부터 너무 초라한거 아닌가! 아졸네룹!



리치왕 아서스에게 충성을 바치고 방해가 되는 적을 용서치 않겠다는 보스가 있는 던전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초라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해할 수 있다. 네루비안들은 벌레들이고 땅속에 숨어살수도 있다고..



아무런 퀘스트도, 소개도 없는 던전, 입구의 네루비안들은 플레이어에게 무엇을 원하나?


구덩이 안쪽으로 들어가면 주변에 스컬지가 되어버린 거미들을 볼 수 있고, 던전 입구로 보이는 곳 앞에 네마리의 중립적인, 스컬지가 아닌 네루비안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쯤되면 당연스럽게도 던전안에서 해야할, 워크래프트의 지난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멋진 퀘스트를 줄 것을 예상하게 된다. 딱, 예상되는 것은 아졸네룹안의 아눕아락은 과거 네루비안을 배반하고 스컬지가 되었으니 그를 처단해 달라 이런 내용이 될 것이다. 그러나 퀘스트는 없다. 심지어 중립 네루비안들은 대화조차 안된다. 평판도 없고 목적도 없다. -_-;





와우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유저들이라면, "크립트로드 무시하나여! 빵빵한 스토리의 25인 레이드보스로 나와도 시원찮을 영웅을 이런 구석쟁이에 넣어두고 제대로 퀘스트도 없나여!" 라며 광분할 일이다.


차차 테스트서버의 컨텐츠들이 수정되면서 이 내용들이 채워지겠지만, 현재는 그야말로 쌩뚱맞은 던전, 목적없는 던전일 뿐이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현재 테스트서버에서 공개된 5개의 던전 중 가장 빈약한 준비로 공개되었기 때문에..




아졸네룹 탐험!



▲ 밖의 모습이나 퀘스트들은 차차 추가되겠지라며 위안을 하고 던전안으로 들어가본다.



아졸네룹은 스컬지가 된 수많은 네루비안들의 던전이다. 당연히 99%의 몬스터는 언데드이기때문에 "메져법사 모셔요" 란 말은 쓸데없는 던전이다. 사제의 "속박"이 더 유용하다는 뜻.


입구에서 처음 보는 풍경은 마치 아웃랜드 장가르 습지대의 지하수렁을 연상시킨다. 보랏빛 색채가 둥굴을 가득메우고, 버섯 포자들이 눈에 보인다. 그리고 통로에는 언데드 벌레들이 기어다닌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던전의 분위기는 매우 아름답다. 자연적인 동굴에 네루비안 고유의 건축양식이 곳곳에 드러나는 던전은 그 디자인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불타는 성전 이후로 바뀐 블리자드의 던전 철학 덕분에 아졸네룹도 매우 간단한 일방통행 진로, 짧은 던전 코스를 보여준다. 졸개 몇 마리 잡고나면 보스고, 또 몇 마리 잡으면 보스고, 또 몇 마리 잡으면 마지막 보스다. -_-; "짧아서 좋아!"를 외치긴 하지만 어딘가 아쉽다라고 느껴지는 것은 기자만은 아닐 것이다.



▲ 아졸네룹의 던전 지도. (출처 : mmorpg)



주로 등장하는 몬스터들이 거미류이고 거미줄, 독에 관련된 기술을 사용한다. 언데드 투성이라 양변이도 안되서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할 필요는 없다. 언데드에게 강력한 성기사와 사제의 속박, 실내 뿌리묶기로 최강급(?) 메져로 재탄생한 드루이드를 활용하라!(드루이드를 사랑해주세요! -_-;)


뭐야 녹아버리는 첫번째 보스 : 문지기 크릭시르

입구에서 통로의 몇마리 몬스터만 처리하고나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첫번째 보스는 문지기 크릭시르이다. "난 약해요"라고 외치는 듯이 자신의 앞에 많은 수의 졸개들을 포진하고 있다. (항상 그렇지만 쫄이 많은 보스는 약했다.)





첫 졸개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면 일정 시간마다 크릭시르는 졸개들을 한무리씩 보내온다. 화력이 약하다면 쌓여가는 몹들에 치여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그러나 함께 간 파티는 구울 무한 소환 극강 버그로 무장한 죽음의 기사2인방, 돌아온 영광의 징벌기사, 연치난사면 너도나도 만피 복술이였으니 탱커로 간 곰땡이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졸개무리를 모두 처치하고 나면 "어차피 별 도움도 안되는 녀석들이었어"라는 제대로 진부한 대사를 외치며 크릭시르가 공격해온다. 정신의 채찍, 무진장 많은 새끼 벌레들 소환, 격노까지 해가며 먼가 있어보이려 노력하지만 녹는다. 처량하게 녹아버린다. (우리가 좀 쌘듯..)







어?! 익숙한 거미줄. 맥스나 새끼 두번째 보스 : 하드로녹스

첫번째 보스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사방이 거미줄로 뒤덮인 아라차크의 둥지에 도착하게 된다.
낙스라마스의 맥스나의 방을 연상시키는 거미줄 투성이의 방은 특색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입구 양 옆의 구멍에서는 언데드 네루비안들이 끊임없이 생성되서 아래쪽으로 이동하고, 아래쪽에 보이는 맥스나의 새끼 하드로녹스는 위에서 내려오는 언데드 네루비안들을 계속해서 죽이고 있다. 플레이어들은 내려가는 네루비안들을 막아 하드로녹스가 위로 올라오게 해서 처치해야 하는 것이다.







특이하게도 하드로녹스는 아졸네룹의 단 하나의 야수형 몬스터이다. 왜 그가 언데드 네루비안과 적대적으로 서로 싸우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몹들끼리 서로 싸우고 있는 것이 딱히 새로울 것도 없지만 거미나 네루비안이나 고만고만한것들이 싸우고 있으니 이유가 궁금해진다.



▲ 같이 간 파티원은 하드로녹스가 아직 새끼라 아직 뭘 몰라서 싸운다고 주장했다. -_-;




어쨌거나 내려가는 중앙의 풍뎅이(?)를 처치하고 나면 하드로녹스가 위쪽으로 올라오기 시작하고, 양쪽 통로를 통해 내려오는 네루비안들을 처치하며 하드로녹스가 빨리 위로 올라오게 하자. 하드로녹스가 완전히 올라와 플레이어들과 전투가 시작되면 언데드 네루비안이 나오는 양쪽 입구가 거미줄로 막히게 되고 본격적으로 하드로녹와의 전투가 시작된다.





하드로녹스가 맥스나의 새끼니까 맥스나처럼 파티원을 고치로 묶어버린다거나, 광역 스턴기 이후 이어지는 전멸 콤보를 쓴다거나 하는 것을 기대했건만 새끼라서 그런지 기대 이하의 스킬만 사용했다. 멀리 떨어진 대상을 거미줄을 던져 자신의 주위로 끌어당기고, 사방에 독을 뿌리는 것이 끝이다.


그러나 하드로녹스는 주위 생명체를 죽일 때마다 자신의 체력을 채우기 때문에, 먼저 내려왔던 언데드 네루비안들을 처치해서 하드로녹스가 체력을 회복하지 못하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해야할 일은 뿌리는 독을 피하며 탱킹하고 공격하고 힐하면 된다. 정말 쉽다. -_-;


아! 죽음의 기사와 함께 갔다면 절대로 구더기를 소환하지 말라. 현재는 죽음의 기사가 소환하는 구더기가 죽을때마다 하드로녹스 체력이 꽉꽉 차버린다. 버그다. 버그. (막상 잡을 때는 몰랐다. 이놈은 피가 왜 계속 차냐며 불평을 했을 뿐.. -_-;)







하드로녹스를 처치하고 나면 아래쪽 바닥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심상치 않은 구멍이 보이는데 이곳으로 뛰어내려야 한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느낌이 싫다면 눈을 꼭 감아라. 한참 동안이나 떨어지며 벌벌벌 떨지도 모르니까.










최종 보스: 아눕아락! 스컬지의 영웅 맞나요?

깊숙히 떨어진 곳에서 드디어 만나게 되는 최종보스 아눕아락.
앞의 경비병 두 마리를 가볍게 처치하고 과거의 영웅에게 도전을 시작한다. (경비병은 일반몹 답지 않게 다채로운 공격을 사용하지만 잡몹은 잡몹일뿐.)





아눕아락은 워크래프트3에서 보던 크립트로드의 스킬들을 사용한다.


아눕아락의 가장 포인트는 버로우이다. 버로우!
체력이 70%, 50%, 20%가 되면 땅 속으로 몸을 숨기고 졸개들을 소환한다. 그리고 땅속에서 한쪽 방향의 플레이어에게 피해를 주며 공중으로 날려버리는 꿰뚫기 공격을 한다. 체력을 회복하는 흡혈 딱정벌레를 소환해 자신의 체력을 채운다. 지상에서는 매우 강력한 강타를 사용하기도 한다.


기대되지 않는가!









그러나 우리가 만난 아눕아락은 버그투성이 상태였다.

분명 땅속으로 버로우 했는데도 공격이 되고, 변변한 기술한번 사용하지 못하고 처절하게 쓰러졌다. 그리고 우리는 허무함을 느끼며 던전을 나와야 했다.




내가 스토리빠는 아니지만 너무 안타깝다 아눕아락


와우는 멋진 세계관과 역사를 가진 게임이다. 현실은 아이템의 노예가 되어 레이드 포인트에 굽신굽신 하기도 하지만 워크래프트 시절부터 이어온 많은 이야기를 퀘스트를 통해 소개하고 조금 더 깊히 관심을 가질수록 그 매력에 빠져드는 게임이 바로 와우이다. (불타는 성전 이후로 막나가는 스토리와 개연성 없는 진행에 한숨을 토하는 유저들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확장팩에서 선보이는 노스렌드는 과거 워크래프트3 : 프로즌쓰론의 무대가 되는 멋진 장소이고, 이곳에서 우리는 새롭게 바뀌는 많은 이야기들을 직접 눈으로 보게되고 감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과거의 영웅들의 자취는 우리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이고..


그런데 아졸네룹에서 느낀 것은 실망이였다.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아니면 얼라이언스, 호드의 잣대로 보여지는 와우에서는 필연적으로 지나가는 아이템 상자로 전락해버리는 것이 당연한 몬스터일 뿐인 것일까. 아눕아락 보다 훨씬 더 멋진 이야기를 가진 일리단마저도 골팟의 목적이 되버린 작금의 현실속에 더 멋진 이야기로 과거의 스컬지 영웅이 등장하길 기대했던 것은 어쩌면 시대에 역행(?)하는 생각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바래본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퀘스트에서는 그들의 지난 이야기가 멋지게 묻어나오길..
그리고 아졸네룹에 도전하는 유저들이 과거의 이야기를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를..








아눕아락한테 드루템이 안 나왔다고 이렇게 기사를 쓴 것이 아니다.
정말이다!

WOW Inven - Lust
(Lust@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