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 NC소프트]


2011년 7월 개봉한 장훈 감독의 신작 ‘고지전’은 1951년 6월 전선 교착 이후 25개월간, 싸우는 이유조차 잊은 채 서로를 죽이고 싸워야만 했던 고지 위 300만 병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전쟁영화다.






2008년 11월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아이온’은 가상 세계(환타지)에 살고 있는 천족(天族)과 마족(魔族), 그리고 이들을 위협하는 용족(龍族) 간의 갈등을 기본 줄거리로 하는 3D MMORPG (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이다.


고지전에서 남한군과 북한군이 서로 총을 겨누고 전쟁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이온에서는 천족과 마족이 극한의 대립으로 매일 전투를 벌이고 있는 점과 여름 시즌 헐리우드 대작에 맞선 한국 블러버스터의 자존심 내지 활약이 비슷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전투신이 들어간 고지전은 아이온의 요새전과, 1:1의 치열한 전투는 아이온 2.7 버전버 투기장에서 벌이는 PvP(Player VS Player)로 구현되어 가장 큰 재미를 부여하고 있다.


개봉 7일 만인 7월 27일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고지전과 같은 날 2.7 버전 ‘데바 대 데바’ 업데이트를 실시한 아이온, 이번 여름 새로운 전투의 재미로 고객들의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두 작품의 유사성을 비교해보자.



영화 대 게임 무엇이 비슷한가?


1. 왜 싸우는가

총성에 벌벌 떨던 이등병 김수혁(고수 분)이 2년 만에 냉혹한 악어 중대의 실질적인 리더 김수혁 중위로 변한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변하게 하고, 그는 왜 싸우게 되었을까. 극중에서는 한국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남한과 북한이 왜 그 오랜 시간 동안 싸우고 있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다만, ‘애록(Aero.k) 고지’를 둘러싸고 남한군과 북한군이 살기 위해 치열하게 전투를 거쳐오는 동안 전장의 군인들이 변해간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아이온에서는 기본적으로 ‘아이온 탑’의 붕괴를 막고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서로를 없애야만 하는 운명의 두 종족을 그리고 있다. 9급병으로 시작한 유저들은 여러 지역을 거치면서 상대 종족을 만나 살아남기 위해 싸우면서 장교, 장군이 되어간다. 처음 상대 종족을 만나 도망치기 바쁘던 유저들은 고레벨이 되어갈수록 상대 종족을 먼저 찾아내어 처치하는 전사가 되어간다.




2. 고지 vs 요새 (대규모 전투신, RvR)

극중 ‘애록(Aero.k) 고지’는 주위 지형보다 높은 전략적인 요충지로, 하루에도 몇 번씩 주인이 바뀌는 전투의 중심지로 그려진다. 수많은 병사들은 지도상에서는 몇 cm에 불과한 이 땅을 차지하기 위해 고지 위에 쓰러져 간다.






아이온의 ‘고지’는 전투에서 중요한 거점인 ‘요새’라고 할 수 있다. 각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어지는 통로 등의 중요한 위치에는 요새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 요새는 하루에 몇 번씩 요새전이 벌어지고 천족과 마족의 수많은 전사들은 요새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처치한다.

고지전에서 고지를 점령하면 서로 준비한 음식과 술이 담긴 상자를 얻는데 아이온에서는 점령시 유물상자 등을 얻는 점도 유사하다.



3. 전투에서 살아남기 위한 개인의 몸부림 (PvP)

극중 휴전협정 발효를 앞둔 마지막 전투에서 병사들은 고지의 점령, 영토 확대와 같은 고차원적인 목표보다는, ‘살아남아 서로를 다시 부르는 것’에 집중한다. 미군의 폭격은 남한군과 북한군이 뒤섞인 한 가운데로 떨어지고, 고지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곳에서는 ‘살아남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된다. 특히 휴전을 앞둔 마지막 전투에는 최후의 1인이 남기 위해 치열한 사투가 펼쳐진다.






아이온 2.7 버전의 핵심인 ‘혼돈의 투기장’이 바로 극중 마지막 고지전과 같다. 그곳에서는 자신 이외의 모든 이들이 적이 되어, 혼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투를 벌인다. 투기장의 최후의 1인은 다양한 혜택 및 영웅이 된다.




4. 무기를 강화하면 강해진다

고지전에서는 ‘2초’라는 특별한 북한군 저격수(김옥빈 역)가 나온다. ‘2초’는 사람이 쓰러진 후 정확히 2초 후에 총소리가 난다는 것에 국군이 붙인 별명이다. 2초는 저격총은 유일 아이템으로 망원경과 총 부분을 개조하여 먼거리에서도 정확히 목표를 조준할 수 있어 역시 전투에는 무기와 스킬이 중요함을 알려주고 있다.






아이온 2.7 버전에는 그간 다양한 아이템 외에도 투기장 PvP에서는 무기의 강화 차이 혹은 신석(무기를 개조하는 것과 유사)의 차이가 전투의 승부를 가리기도 한다. 원거리 격수(궁성, 마도 등)는 명중, 집중의 마석으로 한방 혹은 두방으로 2초 안에 적을 무찌리기도 한다.




5. 악어중대는 레기온?

주인공의 중대의 이름은 ‘악어중대’이다. 역시 아이온에도 중대 혹은 대대급을 ‘레기온’이라고 부르는데 레기온의 이름은 다양하다.

소대장은 파티의 중심이 되는 수호성, 의무병은 치유성, 기관총사수는 원거리의 대가 궁성, 무전병은 본진과 무전으로 소대가 할 수 없는 다양한 공격을 펼칠 수 있는 마도성, 분대장은 소대장을 이어 전투의 핵심이 되는 검성, 막내 이등병은 파티의 지친 분위기를 활력 있게 만들어 주는 호법성, 정찰병은 은신의 대가 살성, 군견병은 항상 소환수를 데리고 다니는 정령성 등 매우 비슷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