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패치의 최고 화두는 '괴물 밀집도 조정'이다. 1,2,4막의 괴물 밀집도가 최근까지 조정되었으며, 괴물이 특정 필드에서 대규모로 출현하는 시스템이 추가되는 등 3막뿐인 디아블로3 파밍코스에 변화를 주려는 노력이 한창인 모습이다.


그렇다면 괴물의 밀집도 및 파티플레이 강화가 일어난 1.0.8 다음엔 디아블로에 어떤 변화가 기다리고 있을까?


지난 개발자 블로그에 따르면 아이템 체계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이 이어질 예정이란 건 알수 있는데 그 외에 추가적로 '트래비스 데이'의 입을 통해 개발방향이 공개되기도 했다.


디아블로3의 게임 디자이너 '트래비스 데이'가 말하는 디아블로3의 미래, 오늘은 그가 말했던 게임의 개발 방향을 정리하고 넘어가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 디아블로3의 게임디자이너 '트래비스 데이'가 말하는 앞으로의 개발방향은?




■ 전설 아이템, 더 흥미롭게 설계될 것


성역의 악마를 처치하면서 가장 흥분되는 순간 중 하나는 주황색의 빛 기둥이 솟아오를 때다. 특유의 효과음과 함께 솟아오르는 이 빛 기둥이 의미하는 것은 전설 혹은 세트아이템이 드랍되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을 오랜 시간 즐겼던 유저라면 이런 설렘은 곧 실망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떨어진 아이템의 모양과 획득했을때 미확인 상태임에도 인벤토리 아이콘을 보면 어떤 아이템인지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똑같은 전설 등급 양손 쇠뇌지만 '만티코어'와 '지옥포'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모양새도 다르고 색깔도 달라 쉽게 구분이 가능한게 그 대표적인 예다.



▲ 미확인 상태여도 빨간 석궁은 '지옥포', 양손도끼는 '스코른'이라는걸 알수있다



유저들 사이에 고가에 거래되는 '만티코어'가 드랍된 경우엔 설레는 마음으로 아이템을 확인하겠지만, 성능도 낮고 가격도 비싸지 않은 '지옥포'는 확인과정을 거치기도 전에 실망부터 하는 게 사실이다.


이를 개선하는 방법으론 여러 가지가 거론될 수 있겠지만, 수석 게임 디자이너인 '트래비스 데이'는 조금 다른 시각을 제시해 유저들의 관심이 모였다.


이것은 1.0.9 패치를 통해 진행될 예정인 '아이템 개선'과도 연관되는 내용이었는데, 미확인 아이템의 아이콘을 통일하는 것보다 지옥포를 획득하더라도 충분히 설렐 수 있을 만큼 전설 아이템의 성능을 개편하는 쪽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또한, '트래비스 데이'는 관련 게시글을 통해 '지옥포'가 어떤 방법으로 바뀌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냐는 물음을 던져 유저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 '지옥포'가 나오더라도 설렐만큼 성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 좋다는 '트래비스 데이'




■ '야만용사의 분노'와 '마인'은 무한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변경예정


디아블로3에는 짧은 시간 동안 캐릭터의 공격력과 능력치를 상승시켜주는 기술이 있다. 이런 기술의 대표격으로는 야만용사의 '광전사의 진노'와 마법사의 '마인'을 들 수 있는데, 둘 다 제한시간이 존재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지만 야만용사의 '광전사의 진노'는 그런 제한시간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오래 유지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것은 '무한의 용사'룬의 효과 때문인데 해당 룬은 '광전사의 진노'가 활성화되어 있을 때 분노가 25생성되면 그때마다 '광전사의 진노' 지속시간을 1초씩 늘려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야만용사의 '전투 격노'와 함께 조합되면, 괴물이 다수 존재할 시 '광전사의 진노'상태를 끊임없이 유지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은 상황. 이에 대해 '트래비스 데이'는 '광전사의 진노'와 '마인'의 최초 기획의도는 강력한 괴물을 만났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부스터 효과였으며, 강화 상태가 계속 진행되는 것은 의도하지 않았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또한, 장기적으로 원래 의도했던 대로 '광전사의 진노'와 '마인'을 위기의 순간 잠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제한 기술로 장기간에 거쳐 변경될 것이라는 의견 또한 밝힌 바 있다.



▲ 장기간에 거쳐 '마인'과 '광전사의 진노'를 수정할 계획





■ 디아블로3 무한모드 굉장히 흥미로운 아이디어 다만..


게임을 플레이할 때마다 필드의 지형이 랜덤으로 구성된다곤 하지만 오래 플레이를 해본 유저라면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도에서 재배치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디아블로3의 맵 구조는 정형화되어 있는 편인데, 이에 대해 북미 팬 중 하나는 '무한모드(Endless Mod)'라는 아이디어를 게시해 유저들의 호응을 얻어낸 적이있다.


해당 포스트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화제가 되자 '트래비스 데이'는 해당 글타래에 댓글을 남겼는데, "개인적으론 굉장히 흥미로운 아이디어지만, 적용 여부를 확답할 순 없다'는 내용이었다.


몰려오는 악마를 상대로 외롭게 싸우는 영웅은 매력있는 일이지만, 해당 던전이 등장할 경우 아이템 파밍으로 오직 한곳의 던전만을 플레이하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란 것이 그 이유였다.


또한, '트래비스 데이'는 '무한 모드'외에도 '웨이브 이벤트', '새로운 퀘스트' 등도 내부에서 들려오는 개선안들 이라고 밝혔으며 같은 이유로 현재 고려중이라는 뜻을 밝혔다. 덧붙여 "디아블로3의 맵 단순화를 해결하기 위해선 조금 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앞으로의 개발 방향을 밝혀 어떤 방식으로 구현될지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 보스몬스터들이 계속 등장하는 '무한모드'는 파밍코스를 단조롭게 만들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