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터 에그란 개발자가 프로그램 사용자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만들어 놓은 숨겨진 기능을 총칭하는 용어입니다. 블리자드는 특히 하나의 게임안에 자사의 다른 게임의 요소를 숨겨놓기로 유명한데, 스타크래프트2 에 등장한 꼬마 디아블로, 멀록 & 타우렌 해병이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2008년 만우절을 통해 공개된 타우렌 해병! 스타크래프트2에선 맵 에디터를 통해 실제 플레이해볼 수 있다!



사실 디아블로3에서도 블리자드의 이런 이스터 에그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대표격으론 제이 윌슨 디렉터가 괴물로 등장하는 '개발지옥'이나 얼음속에 같혀있는 '리치 왕의 투구', 북미 커뮤니티 메니저와 동일한 이름의 희귀 괴물 '바시오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런 숨겨진 메시지는 최근 북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장 좋아하는 이스터 에그를 묻는 포스트가 등장했을 정도로 이젠 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최고의 이스터 에그는 무엇인가요? 게임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 디아블로3의 이스터 에그를 지금 확인해보세요!

☞ 북미 공식 홈페이지 : 가장 좋아하는 디아블로3의 이스터 에그는? 포스트 바로가기




■ 아옳옳옳! 이라고 외쳐야할 것같아! 멀록걸이

블리자드의 MMORPG 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엔 많은 몬스터가 등장하지만 그 중 "멀록"은 그 특유의 울음소리와 외모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멀록은 스타크래프트2에 이스터 에그로 등장할 정도로 인기 있는 몬스터인데다 각종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2차 창작물의 주인공으로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는 몬스터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랑을 받는 몬스터 멀록! 디아블로3에서도 멀록하면 떠오르는 아이템이 있습니다. 바로 47레벨 마법 등급 목걸이 "멀록걸이"가 그 주인공입니다.



▲ 스타크래프트2에 등장할 정도로 인기 몬스터인 멀록!




▲ 디아블로3에선 아이템으로 만나볼 수 있다



"멀록걸이"는 사실 60레벨 전설 아이템이었지만 전설 등급 아이템 개편을 통해 47레벨 마법 등급으로 변경된 목걸이 입니다.

얼핏 보면 툴팁에 적혀있는 특별한 문구가 멀록걸이의 전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이 아이템에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멀록걸이를 착용하면 진짜 멀록이 소환되어 플레이어를 따라다닌다는 점입니다!

이 특별한 목걸이를 획득할 수 있는 곳은 지옥 단계의 2막 칼데움 하수도로, 하수도 안에 일정 확률로 등장하는 달빛 이빨 공포상어를 처치하면 낮은 확률로 획득할 수 있습니다.



▲ 디아블로3에서 진짜 멀록을 만나볼 수 있는 "멀록걸이"



▲ 유투브를 통해 공개된 "멀록걸이"의 획득 방법!




■ 정신이 혼미해지는 그곳! 알록달록 동산!

만우절 기념으로 농담삼아 소개되었던 판다렌이 실제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확장팩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디아블로3의 알록달록 동산도 만우절 농담으로 시작된 프로젝트가 실제 게임에 적용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록달록 동산의 실마리가 처음 공개된 것은 2008년 4월 1일 만우절이었습니다. 타우렌 해병,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신 직업 바드 등과 함께 만우절 농담으로 디아블로 모양의 피냐타가 공식 홈페이지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 피냐타는 미국 내 스페인어권 사회에서 아이들이 파티 때 눈을 가리고 막대기로 쳐서 넘어뜨리는, 장난감과 사탕이 가득 든 통을 뜻함)



▲ 2008년 4월 1일 공식 홈페이지에 모습을 드러낸 디아블로3의 피냐타




그 후로도 알록달록 동산은 조금씩 대중에게 그 모습을 드러내왔습니다. 디아블로3의 총괄 개발자였던 제이윌슨이 2008년 10월 블리즈컨을 통해 알록달록 동산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온다거나, 2009년 블리즈컨에선 수도사가 발차기를 사용할 때 무지개가 나타나는 등의 사건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설마 진짜 디아블로3에 유니콘과 곰인형이 뛰노는 무지개동산이 있을 거라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 2008년 블리즈컨 당시 제이윌슨이 입고 등장했던 티셔츠에 주목!



▲ 2009년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3를 소개하는 영상 수도사의 발차기를 따라 무지개가 등장한다!



하지만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라는 유행어처럼 디아블로3엔 정말 알록달록 동산이라는 이름의 숨겨진 던전이 있었습니다. 동화적인 밝은 색감, 그리고 그것과 대비되는 기괴한 음색의 배경음. 더해서 잔인하게 나가떨어지는 괴물 때문에 장시간 플레이할 경우 플레이어의 정신을 황폐하게 만드는 모습으로 말이죠.

알록달록 동산의 존재가 처음 알려지고 특히 '박'이라 불리는 피냐타가 득템의 근원지란 소문이 돌면서 한때 알록달록 동산은 많은 유저들의 주요 파밍코스가 되기도 했습니다.

1막부터 4막까지 온 맵을 돌아다니며 재료를 모은 뒤에야 입장할 수 있다는 번거로운 입장조건이지만 많은 유저들이 대박의 푸분 꿈을 안고 플레이했던 '알록달록 동산'. 그런 추억이 서려있는 만큼 디아블로2의 카우방 처럼 디아블로3를 추억하는 유저들 사이에선 오랜 시간 회자될만한 특별한 이스터 에그임엔 분명할겁니다.



▲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충격과 공포였던 디아블로3의 알록달록 동산



▲ 2008년 만우절 프로젝트로 공개되었던 피냐타는 실제로 알록달록 동산에 구현되기 까지했다!




■ 이렇게 무거운 짐은 내가 져야만해.. 리치왕의 투구

3막 학살의 벌판엔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던전이 있습니다. 서리동굴이라 알려진 그곳, 등장하는 괴물은 별 볼 일 없지만 동굴 끝 얼음벽에 블리자드 게임을 즐긴 플레이어라면 단번에 알아볼 법한 투구 하나가 박혀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블리자드의 유명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리치 왕의 투구가 말이죠!

리치 왕은 블리자드의 실시간 전략 게임인 워크래프트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인물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선 '리치왕의 분노'라는 확장팩의 최종 보스로 등장하기도 한 인물입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하루가 꼬박 지나갈 정도로 매력적인 인물 리치 왕.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즐긴 유저라면 이 투구를 보자마자 그가 떠올랐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겁니다.



▲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등장한 리치 왕의 투구



▲ 리치 왕의 투구가 왜 여기에? 3막의 서리동굴에서 발견할 수 있는 투구




■ 제이윌슨을 매우 쳐라! 개발지옥 던전

1막의 버림받은 자의 묘지에 등장하는 개발지옥엔 사연 있는 정예 괴물이 있습니다. 디아블로3 개발을 총괄 지휘했던 개발자와 같은 이름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뭇매를 맞아야 했던 괴물 제이윌슨이 그 주인공입니다.



▲ 전 디아블로3 총괄 개발자 제이윌슨, 이제는 디아블로3 팀에서 하차했다



실제로 개발지옥은 1막의 버림받은 자의 묘지에 무작위로 생성되는 이벤트성 던전인데, 던전안에 등장하는 괴물의 이름이 전부 개발자의 실제 이름으로 구성되어 있는 특별한 던전입니다.

개발 일정에 쫓겨 좀비가 되어버린 개발자를 기리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개발자의 이름을 딴 괴물들이 힘없이 걸어 다니고 있는 개발 지옥. 실제로 이 던전엔 한국인 개발자를 포함해 많은 수의 개발자를 직접 만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괴물은 단연 제이윌슨입니다. 개발자 제이윌슨은 디아블로3 개발팀에서 하차했지만, 정예 괴물 제이윌슨은 여전히 개발지옥 던전에서 고통받고 있어 한편으론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 슬픈 던전입니다.



▲ 디아블로3 팀에서 하차했지만 괴물 제이윌슨은 영원이 고통받는다!



■ 전문 테스터도 매우 쳐라! 고품질 우물

개발지옥과 유사한 이벤트 던전 '고품질 우물'도 디아블로3의 이스터 에그 중 하나입니다. 개발지옥과 고품질 우물 둘 다 실존 인물의 이름을 본따 괴물의 이름을 붙였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고품질 우물의 괴물은 개발자가 아닌 테스터의 이름을 붙여만들었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개발지옥보단 조금 더 작은 규모를 갖고 있지만, 그 안에서 좀비처럼 돌아다니는 모습은 개발자나 테스터나 마찬가지입니다.


▲ 전문 테스터도 매우 쳐라! 고품질 우물에서 만나볼 수 있는 괴물의 모습





■ 커뮤니티 메니저 바시오크 성역에 출몰!?

바시오크(Bashiok)는 게시판에 올라온 각종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북미 디아블로3의 커뮤니티 메니저이지만, 성역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2막 달구르 오아시스에 낮은 확률로 등장하는 이 정예 몬스터는 라카니슈의 칼로 처치할 시 업적을 획득할 수도 있는 특별한 괴물이기도 합니다.

업적을 완료하기 위한 라카니슈의 칼을 얻는 것도 번거로운 작업이지만 바시오크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이 워낙 낮기 때문에 업적을 즐겨하는 유저들 사이에선 바시오크가 등장한 방에 유저들을 초대해 업적을 완료하기도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 아니 커뮤니티 메니저가 왜 성역에?



▲ 바시오크 처치 업적을 소개하는 영상!




■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NPC! 강철 늑대단 자룰프

2막의 칼데움을 처음 나서면 익숙한 이름의 NPC가 뛰어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팬이라면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이젠 유명한 '자룰프'가 그 주인공 입니다.

자룰프는 전작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는 이름입니다. 전작인 디아블로2에서는 고용할 수 있는 용병으로 등장하는데, 주기술로 파이어볼을 사용하는 인상적인 용병이기도 합니다.

디아블로 시리즈와 인연이 깊은 자룰프는 사실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등장인물입니다. 1999년 '자룰프의 디아블로와 헬파이어 공략집'이라는 제목의 디아블로 공략집을 집필한 화학박사 자룰프가 그 주인공이죠. 그가 작성한 공략집은 양이 워낙 방대한데다 그 내용도 체계적이라 아직도 디아블로 팬들 사이에 회자될 정도로 유명합니다.



▲ 2막의 등장 NPC로 만나볼 수 있는 자룰프 박사님!



■ 디아블로1 최강의 무기가 떠오르지 않나요!? 분노의 모루

그리스월드의 엣지는 디아블로1 최고의 무기로 알려진 것들 중 하나로 던전 지하 10층 용암지대의 한복판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분노의 모루를 마을의 대장장이 그리스 월드에게 가져다 주면 획득할 수 있는 유니크 무기입니다.

디아블로1에서 워낙 강력함을 자랑하고 있었던 무기였기 때문에 디아블로3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많은 유저들이 분노의 모루를 보고 디아블로1의 추억을 떠올리며 설렜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습니다.

비록 정식 출시된 디아블로3에선 그저 그리스 월드의 무딘 날이라는 마법 등급 도검을 얻을 수 있을 뿐이지만 구 트리스트럼의 모습과 폐허가 되어버린 그리스월드의 명품 무기점, 그리고 분노의 모루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이스터 에그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디아블로1에 등장한 분노의 모루



▲ 마을의 대장장이 그리스 월드에게 가져다 주면 최강의 검인 '그리스월드의 엣지'를 받을 수 있다



▲ 디아블로3에도 분노의 모루는 존재하고있다!




■ 숨겨진 지역을 찾는 키워드!? 검은바위 수기

'포니 방'이라 불리는 알록달록 동산의 실체가 밝혀지고 개발자가 더이상 숨겨진 지역은 없다는 공식 코멘트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저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이스터 에그가 있었습니다. 바로 검은바위 수기 시리즈와 2막의 사막 한가운데 좌초되어있는 난파선이 바로 그것이죠.

실제로 디아블로3의 숨겨진 스코보스 항구를 찾기 위해 열성적으로 단서를 수집하는 팬들이 있을 정도로 검은바위 수기에 대한 매력은 강렬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거의 유일한 단서라고 볼 수 있는 검은바위 수기에 적힌 내용이 워낙 의미심장한데다 디아블로3의 떡밥 담당 NPC 욕심쟁이 셴의 대사나, 디아블로3의 고유 아이템 등 생각해보면 의심스러운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개발자가 공식 코멘트로 "알록달록 동산 외에 디아블로3에 더이상 숨겨진 지역은 없다"고 밝혔지만, 그래도 직쏘 퍼즐을 맞추듯 게임내의 미스테리한 부분을 추리하고 단서를 조합하는 과정 자체가 이미 게임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었기 때문에 스코보스를 찾는 팬들의 노력은 한동안 계속되었습니다.



▲ 디아블로3 최대의 떡밥 사막 한가운데 난파선!?



▲ 스코보스 군도를 암시하는 아이템도 실제로 존재한다.






※ 여러분이 생각하는 디아블로3의 최고의 이스터에그는 무엇인가요? 댓글을 통해 여러분의 의견을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