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로 전향한 천재테란 이윤열 선수가 GSL 시즌2 예선을 뚫고 최종 본선에 진출했다.


GSL 예선 4일차 C-1조에 소속되어 예선전을 치룬 이윤열 선수는 WCG 은메달리스트인 이원준선수, 모광택 선수, 김영광 선수, 김수한 선수를 꺾고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최근 oGs 팀 유니폼을 입으면서 안정적인 연습 환경을 마련한 이윤열 선수는 스타크래프트1에서 천재테란이라는 빛나는 후광을 잊고 초심으로 돌아가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이윤열 선수는 특히 임요환 선수를 지목하며 결승전에서 만나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아래는 경기를 마친 후 이윤열 선수와 나눈 인터뷰 내용.





= 진출을 축하한다. 본선 진출 소감은?

오랜만에 경기를 하는 것 같다. 많이 긴장을 했는데 그래도 올라가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틀 전에 (임)요환이 형이 올라간 것이 동기 부여가 된 것 같다.



= 전향 이후 근황을 들려 달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외부 연락을 거의 받지 않으면서 혼자 생각을 많이 했었다. 진로 고민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스타2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참가하게 되었다.



= 생각보다 빨리 팀에 자리 잡은 듯한데?

사실 처음에는 혼자 연습했다. oGs에 들어간 지는 사흘 정도 되었는데, 역시 혼자하는 것보다는 팀에 있는 것이 좋았다. oGs가 내게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해서 (황)규훈 형과 협의하여 입단하게 되었다. 어제 숙소에 들어갔는데 많은 선수들이 도와주었다. oGs 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



= 임요환 선수와 같이 본선 진출이다. 부담감은 없는지?

나도 과거를 회상하면서 이런 것을 많이 꿈꿔왔었다. 요환 형이 올라간 상태에서 떨어지면 안 될 거라고 생각해서 서로 응원을 했었다. 결승전이 아슬아슬했지만 올라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 예선 경기들을 평가하자면?

결승전 외엔 무난했다. 결승전 상대였던 김수한 선수를 알고 있었는데 스타1에서 강력한 초반러시를 했는데, 결승에서도 그러했다. 첫 경기를 너무 쉽게 내주어서 긴장했었다.



= 팬들의 기대가 크다. 이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스타1에서의 해왔던 것들에 대해선 모두 잊고 스타2에서 다시 초창기로 돌아간 마음이다.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노력하겠다.



=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이라면?

적어도 결승전까지는 올라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시즌 1 경기를 보았을 텐데, 시즌 2에서 자신감은 있는가?

시즌 1 결승까지는 자신이 없었지만, 조금씩 나아졌고 oGs에 입단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늘었다.



=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이 향상되었다.

예선전만 봐도 주목받던 선수들이 많이 탈락했다. 시즌 3에서는 더 심하지 않을까 한다.



= 결승전에서 만나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임요환 선수이다.



= 임요환 선수와 연습경기를 해본 적은 있는가?

따로는 없다.



= 임요환 선수도 그렇지만 스타1에서 많은 게이머가 넘어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스타1은 굉장히 어려운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그곳에서 게임 센스가 상위권인 선수는 어떤 게임을 해도 잘 할 것 같다. 스타2에서도 열심히 하면 잘 할것이지만 스타1보다는 머리를 써야 할 것 같다.



= 이윤열이 보는 스타2의 밸런스는 어떠한가?

상위권 저그는 생각보다 이기기 어렵다. 지금의 밸런스는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 향후 패치가 되면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는지?

스타1에서 플레이하던 상위권 저그들이 넘어온다면 대회를 휩쓸지 않을까 생각한다.



= 임요환 선수의 경우 테란이 지나치게 너프되면 종족 변경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는데?

나는 할 줄 아는 것이 테란뿐이라서 테란을 계속 할 것 같다. 하지만 요환 형에게는 적극 공감한다. 지금 해설의 경우 저그를 주로 응원하고 있는데, 해설자 중에도 테란이 있어야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팬 분들에게 죄송하다. 어떤 표현도 없이 개인 홈에 짧게 글을 올렸을 뿐인데, 조만간 장문의 글을 남길 생각이다. 많은 응원을 해주시길 바란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교에서 많은 응원을 해주었다. 학교 친구인 (신)현국이에게 고맙다. 어제 탈락한 홍세환 선수도 응원해주어서 고맙다. 인하대에서 응원해준 학우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이윤열 선수의 예선 경기 내용 요약


(1보) 이윤열 선수, GSL 예선 4일차 C-1조. 32강 부전승으로 16강 진출. 16강전에서 WCG 아스팔트 5 은메달리스트인 이원준 선수와 대결


(2보) 16강 이원준(T) 선수 상대 금속도시 경기. 이윤열 8시, 이원준 6시. 초반 이원준 선수가 2시 몰래멀티를 성공했으나 이윤열 선수는 본진에서 나온 공성전차, 해병 병력으로 압박을 하면서 멀티 파괴, 상대보다 더 많은 확장을 가져가면서 해병, 의료선, 공성전차를 조합해 상대 본진 언덕에 3cm 드랍으로 지속 피해를 주면서 이득을 가져갔고, 앞마당 지역에 다수 병력이 밀고 들어가 불곰과 공성전차 위주의 이원준 선수 병력을 잡아내면서 1경기 승리


(3보) 16강 이원준(T) 선수 상대 고철처리장 경기. 이윤열 12시, 이원준 2시. 이윤열 초반 전진 병영으로 허를 찔러 이원준 선수의 일꾼에 다수 피해를 입히고 자원 채집에 많은 공백기를 가져옴. 이원준 선수는 일단 전진 병영의 해병들을 다 잡아냈지만 자원적인 여력과 테크트리의 차이가 이미 심하게 벌어진 상황이었기에 경기를 포기. 이윤열 선수가 2:0으로 8강에 진출했다.


(4보) 8강 모광택(Z) 선수 상대 금속도시 경기. 이윤열 6시, 모광택 12시. 이윤열 초반 1 사신으로 모광택 선수를 잠시 괴롭힌 후, 3병영에서 생산한 다수 사신으로 바퀴 생산 전에 여왕 파괴 후, 일꾼 사냥. 모광택 선수 GG로 이윤열 선수 1승


(5보) 8강 모광택(Z) 선수 상대 고철처리장 경기. 이윤열 2시, 모광택 12시. 이윤열 초반부터 사신을 적극 운용하면서 피해를 입히려 하지만 모광택 선수가 다수 바퀴를 활용하면서 큰 피해를 못주고 사신 전멸. 하지만 입구를 막기 위해 건설한 사령부로 앞마당 확장을 가져가면서 4병영과 이후 건설한 2군수 공장에서 해병과 공성 전차를 양산. 모광택 선수는 파괴 가능한 바위를 뚫고 다수의 바퀴와 맹독충으로 공격을 시도하지만 미리 건설해둔 벙커라인과 공성 모드 상태의 공성전차,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해병의 수비에 병력 괴멸. 이윤열 선수는 다수의 공성전차를 넓게 배치하면서 짧은 길로 전진을 시작, 저그 본진과 앞마당 사이에 자리를 잡음. 모광택 선수는 빼둔 병력들을 전부 동원해 집을 지은 이윤열 선수의 병력을 싸먹으려 하지만 넓게 배치된 공성전차의 화력에 해병이 거의 피해를 입지 않고, 공성 전차도 별로 파괴되지 않으면서 이윤열 선수는 그대로 저그 본진까지 진출, GG를 받아냄. 이윤열 선수 2:0으로 4강까지 파죽지세 진출


(6보) 4강 김영광(P) 선수 상대 금속도시 경기. 이윤열 8시, 김영광 12시. 이윤열 초반 1병영 1불곰+1해병으로 상대방을 찔러보았으나 양측 손해 없이 후퇴. 사신으로 상대 체제 파악 후 앞마당 확장 가져감. 이후 서로 병력을 조합하여 이윤열 선수는 불곰, 해병 조합 병력, 김영광 선수는 추적자, 광전사, 파수기, 불멸자 조합. 이윤열 선수 앞마당에서 교전, 역장을 잘 쳤지만 이윤열의 절묘한 컨트롤로 자신의 병력은 절반 정도만 손해보고 상대 병력 전멸. GG 받아내며 1:0

4강 김영광(P) 선수 상대 고철처리장 경기. 이윤열 2시, 김영광 12시. 김영광 선수 초반 전진 2관문으로 압박을 시도하지만 이윤열 선수는 1해병으로 무빙샷을 하면서 난입을 저지. 김영광 선수는 입구에 광자포 러시까지 시도하지만 이윤열 선수는 벙커를 지으면서 차분하게 경기 진행. 1기의 사신을 역으로 프로토스 진영에 보내 일꾼 사냥을 하는 한편, 상대 병력이 오지 못하게 수비 견고하게 배치. 이후 불곰을 다수 모아 돌파 시도해 광자포 4기와 연결된 수정탑을 파괴해버리고 병력까지 다 잡아내면서 승리 2:0으로 예선 결승 진출


(7보) 결승 김수한(Z) 선수 상대 금속도시 경기. 이윤열 6시, 김수한 12시. 김수한 선수 초반 발업 저글링 맹독충으로 이윤열 선수의 입구 돌파. 이윤열 선수는 건설로봇과 생산되는 사신으로 수비하려하지만 열린 입구로 꾸역꾸역 밀고 들어오는 저글링떼에 건설 로봇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고 GG 선언. 현재 1패


(8보) 결승 김수한(Z) 선수 상대 고철처리장 경기. 이윤열 선수 초반부터 사신 적극 활용. 일꾼에 큰 피해는 못주지만 김수한 선수도 저글링 중심이라 지형을 이용해 저글링을 많이 잡아먹는데 성공. 이윤열 선수의 확장을 방해하기 위해 무리하게 저글링을 다수 활용한 김수한 선수는 사신때문에 별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뮤탈리스크로 체제 전환. 그러나 이윤열 선수는 벙커와 미사일 포탑으로 수비를 하면서, 해병을 다수 양산. 그와 함께 공성 전차도 다수 생산. 바위로 막힌 짧은 길을 뚫고 다수 해병+공성 전차로 전진. 김수한 선수는 뮤탈리스크와 맹독충으로 수비하려고 하지만 공성 전차가 자리를 잘 잡고 해병의 수가 워낙 많아 본진과 앞마당 사이에서 병력에 큰 손해를 보고 테란은 저그의 본진에 난입하는데 성공, 마지막 뮤탈리스크들이 앞마당 지역에서 잡히면서 GG 선언으로 1:1


(9보) 결승 김수한(Z) 선수 상대 젤나가 동굴 경기. 이윤열 6시, 김수한 12시. 초반 이윤열 선수는 사신을 주로 사용했는데, 김수한 선수는 본진 부화장을 올리며 다수 저글링을 뽑았고, 맹독충을 생산해 이윤열 선수의 입구를 돌파하지만 1경기에서의 교훈 탓인지 이윤열 선수는 아주 큰 피해 없이 수비해낸다. 이후 김수한 선수는 앞마당 확장과 함께 뮤탈리스크를 생산하지만 다수 해병이 갖춰진 이윤열 선수에게 피해를 입히지 못했고, 이전 이윤열 선수의 저그 경기와 마찬가지로 벙커를 동반한 앞마당 확장과 다수 해병, 공성전차 체제를 갖춘 후 한방 공격에 수비를 하던 맹독충, 뮤탈리스크, 저글링, 감염충 등을 전부 처리하면서 저그 앞마당을 점령, 본진으로 진출하면서 승리를 따낸다. 이로써 이윤열 선수는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