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관심이 집중된 R2 첫 공성. 클로즈 베타테스터에서 대규모 공성전을
주요 테스트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부터가 조금은 놀라운 일이기도 하여
많은 사람들이 R2의 첫 공성전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궁금해 했는데


인벤에서는 공성전의 생생한 현장을 중계하기 위해 5명의 기자가 투입되어
전체 공성전과 스팟의 점령현황을 체크하며 실시간 보도를 하기도 했다.


☞ 첫 공성전 실시간 중계 기사 바로가기


이제 클로즈베타가 시작한 지 5일째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공성전을 위한 대규모 길드들이 조직되고 공성을 위한
훈련과 장비, 아이템을 준비해 결과는 쉽사리 예측할 수 없었다.


공성이 벌어지기 1시간 전부터 KOREA길드, LeaDer길드, 프레임시커,
AfterLife 길드 등은 전열을 정비하며 푸리에 성을 향한 각오를 다졌는데


기자의 예상과 달리 푸리에 성문은 하루 전과는 다르게
활짝 열려있어 수호탑에 접근하는 데 제약이 없었다.




[ 푸리에 성문은 열려 있었다. ]




이와 함께 푸리에 성의 다리 바깥 입구를 통하지 않고도 절벽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에 - 이동에 제약이 없음은 R2가 내세우는
특징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 다른 길드들의 접근을 쉽게 통제할 수 있는
지형구조물이 없었던 점 등으로 초반에는 많은 길드들이 동시에 성으로 진입했다.




[ 절벽을 통해 성으로 접근이 가능했다. ] 스크린샷 제공 : 세상의 끝님




게다가 수호탑은 파괴되면 10초 후 재생성되고 다수의 공격을 버틸 만큼
많은 체력을 가지고 있지 않아 공성전이 시작되고 10여 분간은 10초에 한 번씩
푸리에 성의 주인이 바뀌는 혼전양상을 띄었다.


이런 상황을 진정시킨 것은 프레임씨커 길드.




[ 공성전이 시작되자 길드들은 성으로 돌진 ]




프레임씨커 길드는 여러 라인이 동시에 수호탑을 공격해 수호탑이 재생성될 때마다
같은 라인의 길드들이 차지하는 식으로 수호석 주변을 장악해 갔으며 한동안은
'이대로 가면 프레임씨커 길드가 성주길드가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이런 상황도 잠시. 거대 길드들의 충돌로 인해 서로의 피해가 심해지자
공성시간이 아직 많이 남은 점을 생각해 각 길드는 일단 푸리에 성을 피해
재정비를 갖는 시간을 가지기로 하고 전체적인 공성은 소강상태로 빠지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중소규모 길드들은 애초 푸리에 성을 포기하고 스팟을 노렸는데,


그램린 숲은 일기당천 외 다양한 길드들이 약간은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서로간의 전투 없이 수호석만 파괴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거미 숲은 일찌감치 이곳을 노린
인천길드가 주변을 장악했으며 오크 캠프는 PF길드가 차지했으나 마을에서의 거리가
가장 먼 관계로 공성전이 끝나갈 무렵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전투가 벌어지게 된다.



한 시간이 지난 9시. AfterLife 길드가 푸리에 성을 점령하고 입구를 막아섰으나
곧 들이닥친 KOREA길드와 대규모 전투에서 밀려 KOREA길드에게 성을 내주고 만다.


KOREA길드는 성을 지키며 성문을 막아 현재의 승리를 굳히는 수성작전에 들어갔는데
프레임씨커가 재등장한 것은 바로 이 때. 대규모의 레인저 부대를 파견한 프레임씨커는
성문 앞을 막고 있던 KOREA길드원을 원거리에서 하나하나 저격하기 시작했고
굳게 닫혀있던 푸리에 성문 방어선은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뒤로 밀려나야 했다.




[ 레인저 부대 앞세워 외성문 돌파 ]




공성전이 끝나기 20분 전.


중규모 전투를 산발적으로 펼치던 길드들은 마지막으로
푸리에 성에 다시 모여 자웅을 겨루었다. KOREA, LeaDer, AfterLife,
프레임씨커 외에도 많은 길드들이 성으로 몰려들어와 난전을 벌였다.


공성전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각 스팟들의 전투도 치열해졌다.
놀의 산적 아지트와 그램린 숲은 LeaDer 길드가 차지했으나


거미숲은 DK(용의기사단), 프레임씨커, 인천연합, 대전연합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었고,
공성전 내내 잠잠했던 오크캠프도 순천연합과 킹 길드의 가세로 앞을 점치기 힘들어졌다.




[ 10분을 남기고 난전중 ]




마지막이 다되어 가면서 각 길드들은 길드간의 전투보다는 수호탑이 재생성되었을 때
마지막 타격을 누가 가하느냐에 초점을 맞추었고 공성전 시작 무렵과 같이 수호탑의 주인이
1분 단위로 바뀌는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결국 공성전의 마지막 종료시간이 되어서 푸리에 성을 차지한 것은 KOREA길드.


KOREA, LeaDer, 신위, AfterLife, 제국, 버그 길드들이
나머지 스팟을 점령하는 것으로 두 시간의 공성전은 막을 내렸다.




[ 최종 스팟 점령 결과 지도 ]




금일 있었던 공성시간동안은 전 필드에서 PK를 해도 성향치가 내려가지 않고
몬스터가 재생성되는 시간이 평소의 10배로 늘어나는 등 공성/스팟점령전에
참여할 수밖에 없도록 시스템이 설정되었는데


이 때문에 길드가 없거나 공성전 등에 깊이 참여하기 힘들었던 일부 유저들은
사냥도 어려운데다가 PK를 당하는 등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 수호석이 가지는
체력의 양이 그리 크지 않은데다가 파괴된 후 10초만 지나면 재생성되어
다시 파괴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 너무 자주 점령 길드가 교체된 점이나


수호석을 점령해도 주변 인원들이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어
재정비를 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이런 점들과 맞물려 수호탑의 점령이 마지막타격으로 결정된다는 부분은
다수의 길드마스터가 수호탑에 접근한다면 최종적으로 수호탑을 점령하는 것이
전략, 아이템 등의 준비를 얼마나 했느냐가 아닌 운에 맡겨질 우려도 하게 한다.


하지만 많은 수의 유저가 참여한 공성전인데도 불구하고 서버가 버텨준 점은 높이 살만하다.
물론 랙이 심해 화면을 돌리기도 힘들었지만, 1차 클로즈베타 테스트 5일차의 공성전임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시스템의 보완이 이루어지면서 좀 더 재미있는 공성전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R2가 내세우는 동시다발적 전투, 공성전과 스팟점령전.
그 뚜껑은 이제 열렸고 참여한 많은 유저들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평하고 있다.


오늘의 공성을 위해 열심히 싸운 R2의 기사들에게 찬사를 보내며
푸리에 성을 차지한 길드원드에게도 축하를 보낸다.



아이템 하나도 안 떨군 공성 축캐 - 인벤니모
(Niimo@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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