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게임에서 유저들이 버프를 요구할 때
버프 클래스인 경우에는 정중한 부탁이면 대다수
자신의 마나를 희생하더라도 도와주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마나야 다시 채우면 되는 것이고 버프를 해줌으로 유저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기도 하며
버프 클래스의 캐릭터 소유자들은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하는 유저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R2는 어떨까?


기자는 다른 캐릭터 외에 엘프 캐릭터도 하나 육성하고 있다.
처음에는 기자 역시 사람들에게 버프를 주고 다녔지만 곧 문제에 직면했다.


스톤스킨, 홀리아머, 마나실드 이 3가지가 현재로선 풀 버프이다.
이 3가지를 다 버프해주는 경우 전체 마나량의 반 정도를 소모해야 했던 것. ㅡ_ㅡ;


이로 인해서 사냥을 거의 못하고 엄청난 엠탐(마나을 채우는 시간)을
할 수밖에 없는 일이 종종 발생 하는 것이다, 20레벨대 엘프인 경우
만피(HP가 꽉 차있는 상태)가 100이 약간 넘는 수준이라 칼질만으로
사냥을 하면 몬스터를 몇 마리 못 잡고 피탐(HP를 채우는 시간)을 하기 때문에


마법으로 2방 정도 먼저 때리고 몬스터가 가까이 오면
칼질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버프 때문에
마나가 부족해서 사냥이 불가능 할 정도였다.








실제 예를 들어보자. 버프가 풀려서 버프를 하는 것을 본
다른 유저가 버프를 부탁했다. 그 유저에게 버프를 해주고 나니
마나가 바닥났고 다시 엠탐을 해야 했다.


참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버프를 부탁할 때 거절한다면,
다른 유저들은 엘프 유저들을 야박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또 한 번 놀랄만한 일이 발생했다.


마법을 다 쓰고 마을에 충전하러 갔을 때, 공격마법은 3 ~ 5 실버 정도의
충전 비용 이였던 것에 비해 버프마법은 20 ~ 30 실버를 요구하는 것이다.


버프 3종을 충전하니 7천 실버 가까운 돈이 빠져나갔다.
이래저래 공격 마법과 함께 충전을 하니 모아뒀던 만 실버 정도가 훌러덩~


순식간에 거지가 되어 버렸다. 80회 사용은 많은 량이 아니다.
하지만 충전할 때마다 거의 만 실버 가까운 돈이 들어가니...

지금 상태에서 만 실버가 얼마나 큰 돈인지는 유저들이 더 잘 알 것이다.


마법서를 여러 권 들고 다니거나 사냥터에서 많이 모으면 될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사냥터를 돌며 곳곳에 버려진 마법서를 챙기기로 했다.


하지만. 마법서 한권의 무게는 무려 90!







기본적인 장비를 착용하고 마법서를 들고나갔을 때 추가로 마법서를 몇 권 획득해버리면
무게 게이지가 50프로 이상이 되어 체력이 더이상 자동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기껏 생각해낸 방법이 사용하던 마법서를 버리고 새로운 마법서로 교체하는 수준이다.


전사나 레인지 클래스 유저들은 엘프 캐릭터에게 쉽게 버프를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그렇게 게임했으니까.


하지만 R2에서는 버프를 부탁하는 일이 엘프 유저들을 난감하게 만드는 일이 될 것 같다.


적어도 버프를 부탁할 때는 버프 마법서 한 권 정도는
엘프유저들 손에 쥐어주는 센스를 발휘해 보자.


R2 기사단 - 불멸의태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