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공성전이 시작되기 한 시간전 게임에 접속해 푸리에 성으로 열심히 뛰어갔다.



성안에 들어와 있거나 성문 앞 다리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었던
첫 공성전의 모습과 달리 고요하다 못해 쓸쓸한 푸리에 성의 모습은 기자를 놀라게 하였다.




[ 너무 고요한 푸리에성! ]




"오늘 공성전 있는 날 맞나?"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마을에서 대열을 맞춰 분주하게 공성 준비를 하고 있는 여러 유저들을 보며,
"그럼 그렇지."라는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었다.



황금 같은 일요일을 반납하고 출근했는데, 공성이 아니었으면 땅을 치고 원망했으리라…….
기자라는 직업도 알고 보면 3D업종이다. ㅜ.ㅜ





[ 푸리에 성이 한산한 이유는 바로 이것! ]





[ 모두 다른 곳에 집결해서 성의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




드디어 기다리던 8시 정각이 되었지만 성 안은 고요하기만 했다.

첫 공성전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거대 길드들 역시 정찰병만 보낼 뿐
선뜻 나서지 않아 다들 첫 공성전을 밑거름 삼아 초반에는 공격을 자제하는 듯 보였다.



이번 공성전의 특징 중 하나는 스팟을 점령하려는 길드와 푸리에 성을 목표로 하는 길드들이
초반부터 나눠졌다는 것이다. 공성에 주력하는 길드들은 스팟에는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모두 공성전에만 전념하였고, 스팟에 주력하는 길드 역시 목표한 스팟에만 총력을 다하였다.



그리고 이번에 공성전의 룰이 바뀌면서 성 근처(스팟 포함)의 공성에 성공한 길드를
제외한 다른 모든 유저들은 마을로 워프 되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첫 공성전처럼
성 앞으로 무조건 집결하는 것이 아닌 워프가 불가능한 지역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다른 길드에서 성을 점령한 직후 집결한 길드원들이 입성을 시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성에도 도전하고 싶다! 놀의 산적 아지트의 새 주인 전설!



첫 공성전과 마찬가지로 성에 도전하는 길드도 많았지만 스팟에 도전 하는 길드 역시
만만치 않았다. 기자 역시 성과 스팟을 분주하게 오가며 취재를 했는데
특히 놀의 산적 아지트는 푸리에성에서 가깝기 때문에 자주 주시하게 되었다.


알파벳 K 마크를 반짝이며 공성전 초반부터 놀의 산적 아지트 스팟을 점령하고 있던
전설 길드는 마지막 까지 투혼을 발휘하여 스팟에서 웃는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중간 중간 기자가 스팟에 들렸을 때 다른 길드원들을 견제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던 전설길드의 총 군주 '벗'을 직접 만나 보았다.





[ 공성전 초반부터 놀의 산적 아지트를 점령한 전설 길드! ]





* 스팟 점령을 축하하며 간단한 길드 소개 부탁한다.


- 길드명은 전설로 4월 19일 창단 하였으며 20여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었다.



* 이번 공성전에서 특별한 전략이 있었는가?


- 며칠 동안 전략을 구상해 봤는데 이번 공성전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전략이
필요 없는 공성전이 될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 막판 투혼을 발휘하는 방법을 썼다. ^^;


물론 처음에는 푸리에 성을 목표로 공성전에 임하였지만 푸리에성 수호탑을 둘러싼
다른 유저들도 많았고 거대 길드의 방해 역시 심해서 진입조차 힘들었다.



* 이번 공성전을 어떻게 보시나요?


- 첫 공성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운이 많이 작용하는 것 같다.
길드 마스터라면 누구나 수호탑을 공격해서 성을 차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의 운이 작용한다면 전혀 이름없는 길드가 성을 차지 할 수 있다.


또 길드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인해전술을 이용하여 수호탑을 차지하는데
유리해 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한 공성전이었다.


앞으로 2차 클로즈 베타 때는 좀 더 전략적인 공성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1차 클로즈 베타가 며칠 안 남았는데, 어떻게 평가 하는가?


- 다른 MMORPG 게임의 1차 클로즈 베타와 비해서 성공적인 운영이었다고 보인다.
시스템의 문제나 렉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순조롭게 게임에 임할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자잘한 버그들과 핵사용 유저들이었는데
특히 핵사용은 게임사에서 적극적으로 막아 줬으면 한다.



*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 말해 달라.


- 앞으로 나이트, 레인저, 엘프 세 직업을 세분화 하여 모집할 예정이고
길드원이 늘어나면 성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게릴라 전으로 거미숲과 오크 캠프를 차지한 신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번 2차 공성전. 서버다운으로 인해 추가된 공성시간에
모두 성을 집중 공략하는 가운데 스팟들을 공략하는 길드들도 있었는데
2개의 스팟을 서버다운 직전 차지하고 지켜낸 신화길드와 인터뷰를 가져보았다.





[ 네이버 소년이미지가 있는 두 곳이 신화길드의 점령지 ]




* 두 군데의 스팟을 점령하였는데.


- 모든 스팟과 성을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결국 약간의 운이 따라주어서
2개의 스팟을 점령하게 됐다. 특히 거미숲의 경우 선공몬스터 지역이기 때문에
거미숲 스팟을 점령하면 선공인 거미숲의 거미들이 선공을 하지 않아
길드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던 만큼 이번에 차지하게 되어 기쁘다.



* 전 스팟을 다 공략했다면 많은 인원이 필요했을 텐데?


- 총 인원은 50여명 정도로 엘프 5명 레인저 15명 그 외엔 나이트로 구성되어 있다.





[ 이번 공성전에서 신화길드의 총 참가인원 ]




* 생각보다 인원이 적었는데 힘들진 않았는지?


- 이전에 해체된 거대길드에서 마음이 맞는 유저들이 모여서 만든 길드라
단합도 잘 되고 다들 지시에 빠르게 잘 따라줘서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인원이 적어서 게릴라로 공략했던 것이 주효했고 예상한 대로의 진행이 되었다.



* 이번 공성을 치르면서 느낀 점이나 장단점을 말해 달라.


- 이번 공성은 1차공성보다 많은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먹자' 문제다.

수호석 막타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기대감과 일종의 승부욕을 일으키게 하는 점은 좋지만
소위 말하는 '먹자길드'때문에 사실상 성을 둘러싼 공방이 아니라 수호석 공격에만
집중하는 결과를 낳았고 그 때문에 이번 공성전에서는 사실상의 참여인원에 비해
서버다운이 되거나 자주 튕기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나 생각된다.


거기에 이번 패치로 수호석이 파괴되면 한 길드원만 수호석 주변에 남고
나머지가 다 마을로 귀환되는 시스템이 먹자군주를 더 양성했다고 생각한다.


렉은 심하지 않았고 아직 1차 클로즈 베타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지길 기대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지난 공성전 때 힘든 일이 많았던 만큼 이번에 좋은 결과가 나와서
고생한 길드원들이 조금이나마 보람을 느낄 수 있었기를 바란다.

그리고 다음 공성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번 공성전 역시 지난 공성전과 마찬 가지로 전략전으로 승부를 걸기 보다는
인해전술로 밀어붙이거나 약간의 운이 작용하여 얼떨결에 성의 주인이 될 수 있었던 점.


현재 공성전 시스템은 길드 마스터라면 누구나 수호탑을 차지 할 수 있고
길드를 창설하는과정도 아주 간단하기 때문에 길드 마스터만 여러 명 만들어서
수호탑만 공격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유저들의 불만이 많았으며


1인길드가 다수 활동했던 것에 대해 성 안에 몇 명 이상의 길드원이 없으면
길드마스터가 수호탑을 공격하더라도 성을 차지할 수 없게 한다거나
일정 수 이상의 길드원을 보유한 길드여야 수호석 공격이 가능하게끔
공성전의 룰이 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에 더해 수호탑이 너무 개방되어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과
성을 점령한 길드에서 넓은 수호탑의 범위를 다 방어하기 힘들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또 공성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유저들이 하나, 둘 튕기며
결국 서버다운이 되어 원래 10시 까지 예정이었던 공성전이 10시 40분부터 20분간
다시 진행 되었던 것 역시 아쉬움을 남기게 하는 부분이다.



“1차 클로즈 베타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
“길드 원들 간의 단합을 다지기 위해 ”
“우리 길드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길드 스킬 트리를 차지하기 위해”



등등 유저들이 공성전에 참여하는 이유는 각기 다르다.

하지만 푸리에 성을 차지 한다는, 스팟을 점령한다는 큰 목표는 하나 이며
이런 목표가 있기 때문에 R2의 유저들이 공성전에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 서로 싸우기 보다 수호탑 공격에 치중하고 있다! ]




PS : 이번 공성전의 바뀐 룰 덕분에 달리고 또 달리는 '마라톤'이 연출되기도 했다.


열심히 달려서 성문 앞에 다다를 때 즘 수호탑의 주인이 바뀌어 다시 마을로 워프되는 일이 잦아
또 한 번 저주 캐릭터임을 실감하였다. 하지만 마을로 돌아오는 바람에 오늘 설탕다나는
3번 밖에 안 죽었다. 덕분에 렙따를 당할까봐 마음을 졸이며 그램린을 잡았던 노력은 수포로... ㅜ.ㅜ




R2 인벤 - dana
(dana@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