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한 해’라는 표현을 연말이면 자주 쓰곤 한다. R2 역시 그랬다. 4월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후 클로즈베타, 오픈베타를 거쳐 정액제 방식의 정식서비스까지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지금은 정식 서비스 두 달째로 접어들었고 2006 년 R2 의 한해도 저물어가고 있다.

☞ 우리 손으로 뽑아보는 R2 10대 뉴스

올 해 가장 성공적인 MMORPG 를 만들어 낸 개발팀의 감회는 남다를 것인데, 연말을 맞아 또 새해에는 어떤 일들이 R2에 있을지 개발사를 찾아보았다.




‘한 달에 하나씩은 업데이트를 할 생각이었는데…’

홍보팀, 운영팀, 개발팀 등 여러가지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는 게임사에서 운영팀의 개편에 내부적 진통이 있었음이 말끝을 흐리는 김대일PD의 대답에 전해져왔다. 정식서비스 전 이미 개발 계획이 잡혀있었던 여러가지 컨텐츠 업데이트가 미뤄지게 된 것은 결국 운영개선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비록 유저들이 요구하는 시점과는 조금 떨어져버렸지만 어쨌거나 운영팀의 개편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소식으로 자동사냥, 중국인, 핵프로그램 등을 감시할 모니터링 요원의 대규모 채용게임 내 문의도 가능할 상주 GM 의 모습도 곧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계속적으로 지적되었던 콜센터 전화번호도 지금은 공개된 상태. (☏ 1588-3860, 평일 09:00 ~ 18:00) 앞으로 말뿐만이 아닌 피부에 와닿는 대고객 서비스를 기대해본다.



[ 어느샌가 추가되어 있다. R2와 아크로드 전담 고객센터라고 한다. ]


내부적으로 운영팀의 안정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은 바꿔말하면 이제 게임 컨텐츠 업테이트에 좀 더 많은 신경을 쓸 수 있다는 뜻일까? 그래서 그런지 연말을 앞두고 몇가지 컨텐츠들의 추가가 코앞에 다가왔다.

던전 내부에서도 사용가능하고 속도도 야생드라코와 같으며 7일동안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드라코소환완드를 보상으로 주는 드라코 경주, 길드원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로서의 홀, 길드하우스 추가, Crew Combat 이라 불리는 팀배틀이 연말 업데이트 3종세트.

이중 팀배틀은 아직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입장표를 구입한 여러명의 유저들이 전투 시작과 동시에 결투장으로 입장하게 되고 랜덤하게 3인 1조로 팀이 구성되어 전투를 벌이는 방식이라고 한다.



[ 대인 결투장 전경 ]


랜덤하게 3인 1조로 팀이 이뤄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평소 필드에서 적으로 지내던 길드원과 같은 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팀킬도 가능.

‘필드에서 적인 것은 신념의 차이로 인한 것이지 않겠어요. 명예보상을 바라고 들어온 순간에는 같이 팀을 이뤄 호흡을 맞추게 되는 것이지요.’

최후의 1인이 남아있는 팀이 승리하게 되며 승리한 팀에게는 명예코인이 보상으로 지급된다고. 명예코인은 드롭되거나 교환되지 않는데, 명예코인을 모아 특별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으며 명예 보상 아이템은 기존의 아이템과 성능은 같지만 외형이 다르다고 한다.

예를 들어 명예코인으로 구입한 쌍칼은 일반 쌍칼과 다르게 빛이 나는 식. 대신 명예코인으로 구입한 아이템은 교환이 가능하다. 상점에서 구입을 통해서만 구할 수 있어 축,저주는 없고 때문에 이들 아이템만의 인챈트 확률이 따로 적용될 수도 있다는 귀뜸.

도망가면서 시간을 끄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활경비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관전모드도 가능하다고 하니 직접 전투하는 재미와 구경하는 재미도 모두 충족시켜 주리라 보여진다.



[ 대인 결투장 전경 ]


크리스마스 이벤트와 3종 업데이트를 마지막으로 2006년을 보내고 다가오는 2007년에는 어떤 것들이 계획되어 있을까. 김대일PD는 2007년의 가장 큰 목표로 ‘서비스, 랙 해결, 지속적인 업데이트’ 를 꼽았다.

사실 랙 문제는 어느 정도 해법을 찾아낸 상태라고 한다. 랙 현상을 줄인 버전으로 창고 주변을 이동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본 바로는 완벽하게 부드러운 정도는 아니지만 지금처럼 끊어지는 현상은 많이 해소되어 보였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2007년 초반을 달굴 화제는 새로운 캐릭터 ‘어쎄신’의 추가와 로덴 영지의 공개일 것이다. 일정상으로는 2월 중순 테스트 서버에 업데이트 되어 테스트 과정을 거친 후 2월 말 정식 서버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로 현재는 50% 이상 완성된 단계라고 한다.



[ 어쎄신의 컨셉아트 ]


암살을 컨셉으로 하는 어쎄신은 독을 사용하며, 은신이 가능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민첩 캐릭터로 은신 상태에서 공격할 때 추가 대미지를 주는 등의 스킬을 사용하게 될 것이며 주로 어쎄신 전용 무기(카타르, 클러 등)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방패를 착용하지 못하는 대신 방패자리에 추가적으로 독대미지를 주는 아이템을 착용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비록 근처에 접근했을 때 은신상태의 어쎄신을 감지할 수 있다고는 해도, 은신이 가능하다는 점이 기존의 캐릭터와의 밸런스 붕괴를 가져오지는 않을까.

‘보통 다른 게임에서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되면 처음에는 아주 좋다가 밸런스를 문제로 아주 나쁜 캐릭터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쎄신 밸런스 부분은 문제 없도록 충분히 테스트 할 것입니다.’



[ 어쎄신의 컨셉아트 ]


점차 고레벨 유저들이 늘어가는 가운데 로덴영지는 이들에 맞는 새로운 사냥터로써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다. 물론 중저레벨 유저도 충분히 맛볼 수 있는 사냥터로 구성될 것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R2 스토리 설정상 로덴영지에 살고 있는 드워프들이 등장하는지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모습은 나오지 않은 모양.

로덴 영지를 떠나 필드와 던전의 불균형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필드는 리스폰도 빠르고 몬스터의 배치도 비교적 빽빽하기 때문에 비록 던전에서만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 있다고 해도 던전에 많은 유저들이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대적인 던전의 개편작업을 통해 던전 몬스터의 리스폰이 빨라지는 등의 밸런스 작업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신규 캐릭터와 신규 영지를 테스트하기 까지 현재의 테스트 서버 초기화는 없다고 한다. 사실상 테스트 서버 초기화는 따로 계획에 있는 상태가 아니며 그 때가 되어보아야 할 것 같다는 의견.

서버에 대한 화제가 나와 요즘 공식홈페이지 설문조사로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는 특성화 서버에 대한 질문에는, 어떤 형태가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1~2개 정도의 특성화 서버를 추가할 계획이 있다고 하였다. 다만 시기는 내년 2월 정도로 아직은 조금 먼 이야기.



[ 특성화 서버 도입 예정 ]



아래는 개발팀과의 1문 1답.


= 드롭되지 않는 엘프의 법서의 추가계획은 있나.
- 전반적으로 엘프의 마법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드롭되지 않았던 법서도 차근차근 드롭될 것이며, 레벨대 별로 새로운 마법도 추가할 계획이다.


= 마법의 중복 대미지는 수정되는지.
- 마을로 귀환 후에 대미지를 입는 것은 수정할 것이다. 그러나 마법 중복 대미지를 법피단 때문에 수정해야 하는지는 고심중이다.


= 레인저에 새로운 화살이 추가된 배경은.
- 레인저가 약한 편이다. 그러나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이나 무게, 독 발동의 낮은 확률 등으로 대폭 상향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랜덤하게 추가로 들어가는 대미지로 인해 조금 더 상대하기가 까다로워지긴 할 것이다.


= 50레벨이 되었을 때의 매리트 추가는.
- 50레벨 스킬이 추가될 예정이다. 또 50레벨이 아니라 그 이상의 특정 레벨에서 간단한 퀘스트를 통해 착용했을 때 이펙트가 있는 아이템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아이템은 팀배틀 보상 아이템과는 달리 새로운 아이템으로 성능도 기존 아이템보다 뛰어나다.


= 성의 이점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 성 내부 던전이나 성 전용 상점 등 여러가지 부분을 고려중에 있다.


= 장사하느라 하루가 다 간다는 분들이 있는데.
- 특히 직장인 분들이 그런 것 같다. 이전 인터뷰 등에서 개인 상점 도입은 없다고 해왔었지만, 유저 편의를 고려해 개인 상점이 추가되는 방향으로 가려한다.


= 사냥에서 득템이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 애초 산정했던 것보다 드롭율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만큼 충분한 테스트를 거친 후에 서서히 드롭율 방식을 (상향)조정할 계획이다.


= 반지 조합 실패로 인한 패널티를 약화할 생각은 없나.
- 현재는 모두 사라지는데, 차후 보석만 사라지는 확률도 추가될 예정이다. 앞으로 4차 반지, 5차 반지도 추가될 것이니 기대해 달라.


= 간담회 등 유저와의 만남의 자리를 가질 생각은.
- 그러고는 싶지만 일정상 금방은 어려울 것 같다. 로덴 영지가 업데이트 된 후에 한 번 자리를 가졌으면 하는 소망이다.


Inven Niimo - 이동원 기자
(Niim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