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약 깔아놓고 사냥하지 마라.


다른 서버라면 횡포로 생각할 수도 있는 말이 나온 곳은 1서버.

지난 월요일부터 푸리에, 블랙랜드, 바이런의 세 성을 모두 점령하고 있는
그림자/호박/유령 연합이 물약을 내려놓고 하는 사냥을 금지한 것이다.


왕의 무덤 업데이트 후 많은 유저들이 왕의 무덤으로 사냥터를 옮기면서
안그래도 던전은 리스폰이 느린데다 몬스터의 분포량도 그리 많지 않아
사냥터에 몹보다 사람이 더 많아지게 되었는데

조금 더 오래 사냥하기 위해 물약을 바닥에 많이 내려놓고 사냥하거나
완드나 실버 등으로 방 입구에 선을 그어놓고 사냥하는 유저들이 많아진 것이 원인.


첫 날에는 왕의 무덤 4층만을 대상으로 했던 이번 조치는
다음 날부터 전체 필드와 전체 던전으로 확대 적용되어
이를 어기고 물약을 내려놓고 사냥하는 유저들은 공격을 받고 있다.



[ 업데이트 후 많은 유저들이 찾고 있는 왕의 무덤 ]



이 조치에 대해 1서버 유저들의 의견은 다양하다.


물약을 내려놓고 선을 긋는 등으로 왕의 무덤에서 사냥하기가 어려웠던
일반 유저들의 경우는 이와 같은 조치를 환영하는 입장. 자리인가 하고
눈치를 보던 일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라미아밭에서 물약을 내려놓고 자리를 이야기 하며 사냥하는 것에 대해
서버 전체의 금지 논의가 있어왔던 1서버이기에 자리개념 없는 사냥,
물약 내려놓는 것은 물약 소유권 포기 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서버라해도

성길드가 이같은 사항을 힘으로 제재한다는 것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또, 물약을 들고 있을 때 체력과 마나가 회복되지 않아 내려놓는 것이 이익이다
던전 고층에서 한 캐릭터 무게만큼만 물약을 들고 가서 몇 분이나 사냥하겠냐 하는
물약 깔고 사냥하기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다시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림자 길드의 다중, 칼 유저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이번 조치의 배경은?

- 다중 : 1서버는 예전부터 물약을 내려놓고 사냥하는 것을 좋지 않게 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왕의 무덤 4층에서 변반이 드랍되는 업데이트 이후 저녁에 게임하는 분들이
잠깐 동안도 즐기지 못하고 작업하는 사람들 때문에 사냥도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래서 일단은 가장 문제가 심한 왕무 4층부터 제재를 가하기 시작한 것이고
이에 대해 광고를 할 때 여러 분들이 귓말을 주셔서, 전 필드와 각 던전을
모두 해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추가로 전 필드 및 던전을 제재하기 시작한 것이다.


= 이반 있으니 자기들 편하게 먹겠다는 것 아닌가는 시각도 있다.

- 칼 : 이반이 던전 3층까지 기억된다. 3층 약상에서 약을 사며 사냥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지 않나.


= 취지에 공감하더라도, 독단적인 결정이 아닌가하는 지적도 있는데.

- 칼 : 다소 민주적이지 못한 부분은 인정한다. 하지만 길드마스터 모임을 가지고
홍보하고 이러다보면 시일이 많이 걸리고, 그렇다고 해도 모든 유저와의 대화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짜피 받아들여지기는 비슷할 걸로 생각했다.

예전에 시커에서 비슷한 시도를 했을 때도 독단적이라고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았다.


= 전 필드 던전을 모두 다 커버하긴 힘들지 않나.

- 다중 : 힘들겠지만 스스로 벌인 일이니 최선을 다해 제재할 생각이다.


= 이번 일로 그림자가 마음만 먹으면 통제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긴 게 큰데.

- 다중 : 우리 길드 뿐 아니라 유령, 호박 길드 분들도 같이 동참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림자 하나였다면 이 생각은 하지도 못했을거다.





한 편, 전체 필드와 던전으로 이같은 금지 조치가 확대된 후에는 오히려
새벽 늦게까지 성길드 연합과 일반 길드들 간의 대규모 쟁이 벌어졌다.



[ 새벽부터 벌어진 바이런 앞마당 대규모 전쟁 ]


[ 걸리적 거리는 경비병은 일점사 대상일 뿐 ]



[ 구경꾼도, 먹자도 많았다 ]



이번 쟁에 주도적으로 참가하고 있는 천년연합의 사스타 군주는 기자와의 대화에서
'물약이야 왕의 무덤 변반을 독식하려고 하는 거 아닌가, 이반 있는 사람들은 편할 것이다'며
이번 조치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오픈 때부터 해서 남아있는 길드가 우리 하나다.
우리마저 없어진다면 서버 독식이 되지 않겠나. 1섭을 지키고 싶은 마음 뿐이다
'라고
단순히 물약 내려놓기 찬반 문제가 아니라 서버의 힘 집중화에 대한 우려를 쟁의 원인으로 꼽았다.
또 '중립길드들이 다음 타겟은 자기들이 될 거라는 걸 모른다'는 아쉬움을 덧붙이기도 했다.





1서버 만의 문화인가. 혹은 성길드의 횡포인가.
힘의 논리라서 문제인가. 아니면 힘의 논리가 아니면 해결이 안되는 문제인가.


한 유저는 이 문제는 당장 왕의 무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올 로덴 영지의 고급 사냥터에서도 다시 일어날 일이라고 지적하며
어떤 방법으로든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 하기도 했는데


1서버에서 일어난 이번 '성길드의 물약 내려놓고 사냥하기 제재조치' 사건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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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n Niimo
(Niim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