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버 오픈 소식이 알려졌을 많은 유저들이
새로운 서버에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현했지만,
반대로 서버 통합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새로운 서버를 여는 것보다 플레이에 지장을 줄 정도로
인구가 부족한 서버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

거기에는 신서버 등장으로 인해 기존 서버의 유저들이
신서버로 이주하면서 생기게 될 인구 공백에 대한 염려도 들어있었을 것이다.


15서버 벨켄은 오픈하고 첫날 부터 홀로 혼잡상태를 보여주더니,
요즘은 아예 낮에도 만원이다.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가 없을 지경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R2를 그만두었다가 다시 들어온 유저,
새롭게 R2를 시작하는 유저, 신규서버의 초반 시장을 노린 상인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기존 서버에서 플레이하던 유저들의 이주도
어느 정도의 비율을 차지함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반면 기존 14개 서버는 서버 상태 표시만으로는 확언할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인구가 감소한 듯 보인다. 혼잡으로 뜨던 서버는 보통으로,
보통으로 뜨던 서버는 원활로 뜨는 시간대가 조금 더 길어졌다.





벨켄 서버가 만원을 보여주고 있는 시간, 한 원활 서버에는
채팅창에 글이 하나도 올라오지 않아 채팅창을 꺼둔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오토들의 차지였던 오크밭에도 자리가 텅텅 비어있었다.


실질 유저 인구수가 적으면 사람이 북적대는 맛을 느끼기 힘들어진다는 심리적 이유 외에도
(물론 패키지 게임이 아닌 이상 이또한 MMORPG 의 재미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시장경제가 침체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유저들은 지적한다.


팔고 싶어도 살 사람이 없고 사고 싶어도 파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원활 서버에는 일명 자판기라 불리던 오토 장사 캐릭터들도 줄어들었다.
실버 현금 시세가 10배 정도 높은 벨켄서버가 훨씬 이득이 많은 탓이다.


인구가 줄어든 것이 보다 더 피부로 와닿는 때는 공성전 시간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길드의 인원이 줄어들어 공성 스팟전이 예전 처럼 치열하게 일어나지 못하고
스팟의 수는 그대로이니 여유가 되는 길드가 여러 개의 스팟을 먹는 일이 생겨났다.


시간 점령제로 바뀐 뒤로는 공격보다는 수비하는 시간이 더 길어져
몇몇 서버에서는 줄곧 '한산한 스팟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실질 유저 인구수가 감소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맛볼 수 있었던 재미를
일부 원활 서버에서는 느끼기 힘들어진 것이 서버 통합을 주장하는 유저들의 이유.


게임사의 고민도 그 부분에 맞닿아 있다. R2라는 게임이 줄 수 있는 재미나 컨텐츠는
일정 수 이상의 유저들이 활동해야만 제대로 발휘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인구 감소에 대한 대책의 필요성은 게임사도 고민하는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서버 통합이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외부적으로 어떤 게임이든 서버의 숫자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게임이 하락세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서버 통합에 따른 비용의 문제도 크다. 시스템 하드웨어와 캐릭터 이동에 소요되는
비용은 물론이고, 중복되는 캐릭터명의 처리, 성과 스팟의 점령, 세금 등의 처리,
서버 통합 후의 A/S 에도 인력과 시간이 투여된다.


그러나 마냥 손을 놓고 알아서 유저들이 빠져나가 서버가 망하는 걸 볼 수만은 없다.
현재의 상황이 어떤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면 해결책에 대한 고민도 함께 나눠볼 수 있을 것이다.





ㅁ 서버 통합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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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n Niimo
(Niim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