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서버가 열린 후 첫번째 공성이 진행된 벨켄 서버.


기존 서버와는 달리 첫 공성 부터 네 곳의 영지가 모두 공성전 대상이었고,
그에 따라 공략 대상인 성도 네 곳. 성을 점령할 수 있을 정도의 세력이
네 개 정도 있다 하더라도 골고루 하나씩은 점령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성을 목표로 했던 길드, 연합들은 눈치보기에 바빴을까.


그게 또 그렇지는 않았다. 성을 노릴 정도의 집단이라 벌써 기존 서버에서
잔뼈가 굵은 백전노장들이 모여있었던 것이다. 최소한의 피해로 최대의 효과를 보는
전술적 선택에도 관심이 있었겠지만 닥친 싸움을 피할 정도로 경험이 없지는 않았다.


그래서 벨켄 서버가 열리고 나서 화제 중 하나는
과연 누가 서버를 장악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1서버에서 넘어온 FS냐,
14서버의 룡길드이냐 하는 구경꾼들의 설전은 이런 부분에 기인한 것이다.


싸움은 선빵이 중요하다 했나. 그래서 첫 공성에서 네 성을 나눠가진
세 곳에 관심이 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각 서버에서 건너온 많은 세력들이 존재하는 벨켄은
일종의 통합 챔피언십의 느낌을 주니까 말이다.


그런데 성이 네 개인데 세 곳이라 한 이유? FS가 성을 두 개 차지했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두 군데의 성을 차지하며 위세를 떨친 FS비타민 군주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성 밖 멀리 나와있는 봉인석 ]



[ 6시부터 시작된 전투 끝에 FS는 푸리에 성을 안정적으로 점령한다 ]



[ 조금씩 메꿔지는 세력지도. 첫 입성 테이프는 로덴 FS ]



= 성을 두 개 점령했다.


인원이 많아 조금 욕심을 부린 점에 대해 일반 유저분들과 공성을 준비하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좋은 모습으로 그런 미안함을 상쇄시키도록 노력하겠다.

어찌되었든 의도대로 2개 성을 차지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로덴은 초반에 매리트가 없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신서버에 신규영지라는
상징적 의미로 선택하였다. 로덴에서 세금을 기대할 수 없기에 당분간
가장 매리트가 높다고 생각한 푸리에 성을 점령하게 된 것이다.



= 1 서버에서 넘어오며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1서버를 접고 가족이라 칭할만한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을 물색하다가
오히려 가족들을 한 두 분씩 잃게 될까봐 걱정하는 중에 신서버 이야기를 듣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다시 같이 할 수 있다는 기쁜 마음에
본의 아니게 홍보를 한 꼴이 되기도 했다. 그때문에 초반에 캐릭명을 다 선점당하거나
사칭길드가 만들어져서 일부 길드원들이 거기에 가입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 R2로 돌아왔으니 오래 해야할 것 같다. 1서버에서 스스로도 모르게
다른 유저분들을 배척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많았고 그런 점을 느꼈다.

1서버에서 함께 하셨던 분들이 잘못된 부분을 더 깨우쳐주셔서
가능하면 많은 분들과 같은 뜻으로 함께 가는 길을 택하려 한다.
또한 이번에는 다시 쉽게 흩어지지 않도록 가족분들이 준비를 많이 해오셨다.

앞으로 FS길드가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할 것이고 혹시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을 때는
많이 질책해주시고,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은 의견을 모아 따르도록 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좋게 봐주시고 지켜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부담감과 함께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고 함께 하느라 장시간 고생하신
가족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최강 FS 화이팅!







블랙랜드의 KHAN 입성은 칸, 혁명, 귀족, 리벤지, KHAN, 신정벌 연합이
힘을 합쳐 이뤄낸 결과. 처음부터 많은 인원으로 성을 장악한 이들은
공성전 후반 레드문에 이은 삼족오 연합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입성을 굳혔다.



[ 더이상 전진이 되지 않아 왜그런가 보니 ]



[ 공성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벽위에 올라선 이들이... ]



[ 공성 막바지 레드문의 총공세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



블랙랜드 공성전을 총지휘한 약한그녀는 '모든 동맹이 단합된 힘을 바탕으로
입성하여 기쁘다
'고 간단히 소감을 밝혔다. 블랙연합의 경우는 기존 1서버, 5서버,
11서버에서 각각 플레이하던 유저들이 뭉쳤다.

'레드문과 삼족오의 공세를 막는 것이 힘들었다'고 공성전을 돌아본 그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즐길 수 있었'던 점에 의의를 두었다.

끝으로 '렉이 없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하며,
'동맹 간의 즐거운 게임과 축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다른 성도 치열하긴 매한가지였겠지만 공성전이 끝날 때까지
내내 전투가 끊이지 않았던 곳은 바이런 성이다.


의리 연합은 폭풍 연합과의 바이런 성을 사이에 둔 줄다리기에서
끝까지 줄을 놓치지 않아 바이런 성의 첫 성주가 되었다.



[ 공성전 전부터 계속된 전투 ]



[ 수호탑은 물론 ]



[ 봉인석을 사이에 두고도 칼끝이 부딪혔다 ]



의리연합 총군인 천상군은 '기분 좋다, 가족분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보잘 것 없는 총군을 따라준 가족분들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
'이라고 소감을 밝히며
'바이런이 너무 치열해서 가족분들 피해가 너무 많아, 조용히 지내겠다'고
당분간은 내실을 다질 뜻을 비췄다.


의리연합은 천상, 오광, 다몰군 연합이 뭉치며 '의리를 중요시 하고자 연합의 이름을
의리로 정했다
'고 한다. '앞으로 오토, 카오, 짱개 척살 등 축섭을 향한 길을 걷겠다'고.






가장 역사가 오래된 메테오스 서버는 이번 공성전이 41 번째 공성전이었다.
벨켄 서버는 첫 번재 공성전. 이번 공성전을 준비한 수많은 길드들에 의해
막 첫 페이지는 쓰여진 셈이다.


어제 등장한 인물이 오늘 사라져버리는 역사에 '영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게임의 한 서버에서 일어난 일이라도 첫페이지를 장식한 이들은 오래도록 기억된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하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는 이어서 쓰여질 벨켄 역사서의 다음 페이지를 기다린다.


Inven Niimo
(Niim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