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심해도 너무 심했다.


쪼렙 허좁 니모는 오토래봤자 고밭이나 오캠, 하피나 라미아, 왕무 정도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유저들이 치면 정해진 대사를 읊조리며 조금 반항하다가
마을로 돌아가는 캐릭터들을 보아왔었다. 그런데 왠만한 검방으로는
솔로잉도 어렵다는 로덴에서 버젓이 그것도 떼로 오토를 돌리고 있었다니...


인벤가족 진실저너머님이 올려준 동영상을 보자.






직접 버려진 마을에 가보았다.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몇 군데 레인저 캐릭터가 뭉쳐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레인저 다수 캐릭터 옆에는
기도인지 나이트나 엘프 캐릭터가 주변을 둘러보며 떨어진 아이템을 주워 먹고 있었다.


주변에서 리스폰 된 아이언오크가 사거리에 들어오면 레인저들이 활을 당기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사람이 조종하면서 일점사를 한다고는 보기 힘든 움직임을 보였다. 제자리에 못박힌 듯
움직이지 않고 사거리에 들어올 때까지는 공격을 하지 않는 레인저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나마 사람다운 움직임을 보인 것은 나이트 캐릭터. 이리저리 부산하게 움직이며
때로는 몹을 끌어 오기도 하고 아이템도 챙기며 가끔 물약도 먹곤 했다. 그러더니
옆에서 드라코를 타고 계속 지켜보고 있는 기자에게 신경이 쓰였는지 물음표를 날렸다.


레인저 오토 일점사 프로그램과 관련해 조사차 왔다고했더니 대뜸 웹이 날아왔다.
타겟을 기자로 바꾼 듯 레인저들이 기자를 일점사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런 레인저 오토 일점사 프로그램이 일반적인 사냥 외의 용도로도 이용된다는 것이다.
공성, 스팟전에서 평소 봐왔던 오토 레인저 캐릭들이 기가막히게 일점사를 하더라는 체험담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보스를 사냥하는데도 오토 점사가 이용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들어오고 있다.





사실 여러가지 경로로 들어오는 취재요청 중 다수를 차지하는 것도 이 오토 관련 내용이다.


어느 게임이 오토 캐릭터가 없겠느냐만은 이렇게 취재요청이 잦은 까닭은
그만큼 많은 유저들이 오토 캐릭터와 많이 부딪히기 때문일 것. 고블린보다
오토 캐릭터가 더 많은 고밭은 물론 어동, 오캠은 이미 오토들의 차지가 된 지 오래다.


'클린서버' 운동 등 각 서버마다 자발적으로 일어났던 오토, 중국인 작업장 캐릭터와의 전쟁도
결국은 유저들이 먼저 떨어져나갔고 지금은 뜻이 있는 몇 몇 유저들만 '정리'작업을 하는 상황.
그마저도 돌아오는 것은 '경쟁 작업장이 자리를 잡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차가운 시선 뿐이다.


'유저보다 오토가 더 많다'고 할 정도로 오토가 많다는 건 일반 유저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얼마전 오캠에서 오토 캐릭을 확인하다 직접 오토 캐릭터 작업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본주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작업장의 입장에서 볼 때 서버 동접이 3천명이면 그 중 70% 이상은
오토, 중국인'이라고 해 충격을 받은 적도 있다. 그는 오히려 '유저보다 더 수가 많기 때문에
게임사 입장에서 쉽게 손을 대지는 못할 것'이라 자신하기까지 했다.





한 때 오토 프로그램을 사용한 계정을 발표하며 움직임을 보여주었던 게임사가
오토 계정 처리에 대한 결과 공지를 발표하지 않은지도 꽤 되었다. 지난 달 초에
비정상 프로그램 사용 및 계정 악용과 어뷰징에 대해서 게임이용제한 뿐만 아니라
형사 처벌까지 거론하며 강력한 대응을 선언하긴 했지만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사냥터 자리, 비매너, 시장경제에 미치는 영향, 서버 랙 등
오토 작업장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될만큼 명확하다.
그리고 그에 대한 게임사의 대응은 유저들이 느끼기에는 (2%가 아니라) 98% 부족하다.



[ 남산에서 돌 던지면 김씨, 고밭에서 돌 던지면 오토 ]



최근 R2가 준비하고 있는 여러가지 업데이트를 소개하는 기사에
'이런 걸 개발할 시간이 있으면 오토나 잡아달라'는 댓글을 보며
오토 때문에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신뢰마저 사라지고 있는 건 아닌지...


고레벨 몬스터를 무리지어 사냥하고 다니는 오토들을 보며 걱정을 금할 수 없는 이유다.


☞ 관련기사 : [칼럼] 중국인과 자동사냥, 풀리지 않는 영원한 숙제?


* 좋은 동영상을 제보해주신 진실저너머님께 감사드립니다.


Inven Niimo
(Niim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