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테스트 서버 종료를 앞두고 예상했던 보물상자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보물상자를 대검, 요도(지금은 엘프검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강철세트 등
신규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는 것. 물론 확률은 랜덤이다.


그런데 보물상자를 열어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건 축주문서 세트.
축복받은 무기강화주문서 1 장과 축복받은 방어구강화주문서 1 장이
아이템을 받지 못했을 때 나오는 기본 보상이었고,
많은 주문서를 통해 테스트서버 유저들은 신규 아이템을 마음껏 강화했다.



[ 2차 테스트 서버 막바지, 보물상자 이벤트 ]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평소에 하지 못했던 장비 업그레이드를 위해
다들 러쉬 열차에 동참. 마구마구 주문서를 소모해댔는데...
그 결과 테스트 서버 마지막이 가까워오니 9검 9셋의 유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대열에 기자도 끼어있었으니...
9검을 만들었다는 게 아니라 열심히 러쉬를 했다는 뜻이다.


어짜피 기자가 테스트 서버에서 9검 들어봤자 별달리 할 일은 없다.
열심히 주문서를 바르기에도 시간이 모자라,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마음 먹은 것이, 러쉬 결과를 기록해 성공확률을 내어보자는 것.
'언제나, 그리고 누구나 궁금해 하는 러쉬의 확률을 손수 파헤쳐보겠다!'
...라니... 얼마나 무모한 도전이 될 지 그 때는 몰랐다.


다람쥐가 도토리 모으듯 긁어모은 보물상자 1만개를 밑천삼아 하나하나 까보기 시작했는데...


이 놈의 보상 아이템들이 죄다 강철에 철판. 무거운 아이템들이다.


시작하기 전에는 [ 보물상자 확인 ] 버튼을 1만 번만 누르면 되겠구나 하고
간단하게 생각했던 것이, 막상 상자까기에 들어가자 금방 무거워져서
창고에 옮겨놓고 보물상자 몇 개를 다시 꺼내고 하는 과정에 꽤 시간이 걸렸다.


또 창고는 무한하지만, 화면에 보이는 아이템의 개수는 한계가 있고
보물상자는 우선순위가 뒤쪽인 아이템이라 무작정 창고에 두드려넣으면
남아있는 보물상자를 꺼낼 도리가 없어지기 때문에


틈틈이 아이템을 팔거나 러쉬해서 날려버리거나 하는 식으로 정리도 해줘야 했다.


게시판에 '상자 1만개 까봤더니...' '오늘은 2만개 까봤다...' 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_-; 기자는 업무 틈틈이 상자까는 데만 한참이 걸렸다.



[ 상자 여느라 힘 다 빠졌다... ]


상자를 다 확인하고 이제 지르는 일이 남았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날아가지 않고 성공할까 고민하면서
제물도 써보고, 20개 준비해서 한 단계씩 올려보기도 하고
입었다 벗어서 해보기도 하고 창고에 넣었다 빼기도 하고 했는데
그런 식으로 하다가는 몇 일 더 걸릴 것 같아서


그냥 스트레이트! 남자는 스트레이트다! ... -_-;


마냥 지른다고 끝이 아니라, 결국 하고 싶은 것은 확률을 내보자는 것이므로
러쉬 과정의 시스템 메시지를 일일이 스크린샷으로 기록해두었다.
그렇게 생겨난 스크린샷 파일이 1500 여장. 이런 무모한 도전을 왜 시작했을까 후회하면서...



[ 이런 스샷이 1500장... 왜 시작했을까... ]



끝내 모든 아이템을 강화(해서 날리고)하고 스크린샷을 일일이 뒤져보면서
아이템 별, 강화 단계 별, 성공과 실패 여부를 기록하는 데만도 또 오랜 시간이 걸려
이렇게 작으나마 유저분들께 공개하게 되니... 약간 감격스럽기도 하다.


강화에 사용된 아이템은 다음과 같으며, 강화에는 모두 '축복받은' 주문서가 사용되었다.



[ +5 철판갑옷 7개를 러쉬해서 2개 성공 5개 실패.. 하는 식으로 보면 된다 ]


대략적인 결과를 살펴보자면...


방호망토는 1→2 에서 약 50% 의 확률을 보여주었고, 그 뒤로는 30% 안팍의 성공율을,
4→5는 11% 대를 기록했다.


강철장비와 철판갑옷, 대형방패는 +2 까지는 무조건 성공. +3 은 50% 정도의 확률을
+4 는 34%로 셋 중의 하나 정도, +5 는 35% 로 넷 중의 하나, +6 은 18% 로 다섯 중 하나
정도의 느낌을 주었다.

확률이 높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0 방어구가 +6 방어구가 될 확률은 0.8%에 불과하다.


대검과 요도의 러쉬 확률이 다른 무기들과 다르게 설정되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므로
같은 공식을 따른다고 보고 합산하면


무기는 +4 로 50% 정도의 확률을, +5 는 33% 정도로 셋 중 하나, +6 은 24% 정도로
넷 중 하나가 강화에 성공하는 결과가 나왔다. +0 무기가 +6 무기가 될 확률은 4%다.



[ 각 단계별로 성공 확률을 산출해보았다. 단위는 % ]


1만 개의 보물상자에서 획득한 주문서는 무기, 방어구 합해서 9035 장.
러쉬에 사용된 +0 짜리 아이템은 총 2195 개였다. 물론 최후에 남은 것은 옷 한 벌 뿐.


9천 번의 축 주문서 러쉬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한 사실은

일반적인 방어구 장비는 1→2 에서 축주문서로 강화할 때 100% 성공했다.
단 망토는 이 규칙의 예외에 해당된다.
특별히 +3 까지 안전구간인 방어구 장비는 3→4 에서 축주문서 100% 성공율을 보인다.


또 재미있었던 사실은 축복받은 주문서를 사용해 강화에 실패했을 때
강화는 실패했지만 장비가 파괴되지 않는 경우가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
장비가 실패에도 불구하고 파괴되지 않을 축복은 주문서와는 관련이 없는 것 같다.


물론 러쉬의 결과는 운에 따르는 것이라, 확률을 산출할 경우의 수 자체가
작은 경우에는 이것이 성공확률이라고 분명하게 말하기 힘든 구간이 있었다.


그러나 9천 번의 러쉬를 통해 기본적으로 비슷한 성공확률을 가지고 있는
장비들의 러쉬결과를 합산해 본 결과 어느 정도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무모한 도전의 결과 보고를 마친다. 충성!


Inven Niimo
(Niim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