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왜 그렇게 핵무기를 만들고 싶어할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핵전쟁에서는 승자가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핵무기가 전쟁 억제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핵전쟁이 일어날 경우 전쟁에서 누가 이기느냐를 떠나 핵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너무 크다는 ‘상호확증파괴’에 대한 공포가 핵보유국 간의 전쟁을 (북한의 경우는 미국으로부터의 전쟁을) 막아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러시아 등 핵보유국은 다른 나라에서 핵무기를 개발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핵무기가 가지고 있는 너무나도 강력한 파괴력이 비인류적이라는 도의적 문제제기이기도 하겠지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핵파워의 독점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 강자에게만 허락된 어떤 것 ]


이 때 한 장교가 미국 보유의 핵잠수함 한 대를 탈취하고 스스로를 독립국으로 선언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잠수함 한 척을 영토와 국민을 보유한 국가로 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철학적 논제와 함께, 통제력을 벗어난 핵잠수함이 전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뒤따른다. ‘침묵의 함대’라는 만화 이야기다.


스스로를 야마토라고 명명한 이 독립국은 세계 어디로든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핵잠수함의 존재가 전세계의 핵전쟁을 억제할 수 있다는 이상을 펼쳐나간다. 그의 이상은 실현될 수 있을까?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미함대를 단숨에 격파한 야마토의 '힘' 앞에, 한낱 테러리스트에 불과하다며 격퇴를 지시한 핵보유국들은 그의 '이상'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했다.



[ 모두가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해, 전쟁을 종식시키겠다는 이상을 가진 가이에다 함장 ]


여기, ‘이상’을 위해 먼저 ‘힘’을 보여준 자가 R2에도 있다. 알라타리엘 서버다.


알라타리엘 서버는 서버 전체를 뒤흔든 영웅연합과 악마불새연합과의 전쟁이 최근 영웅연합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러나 영웅연합이 애초에 내걸었던 대의는 사냥터 통제, 공성시 쟁 등의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승자독식 룰의 타파에 있었다.


누구나 자유롭게 보스를 사냥할 수 있는, 누구나 쟁의 부담을 가지지 않고 공성전을 해볼 수 있는 자유보탐, 자유공성의 ‘이상’을 선언한 영웅은 이번 공성전에서 푸리에 성을 비움으로써 그 첫걸음을 내딛었다.


과거에 다른 서버에서 이런 내용의 선언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보스탐 통제는 없다, 공성전 통제도 없다고 했던 이전의 강자들은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적을 만들어 갔고 서버의 강자로서 힘을 독점했던 것이 사실이다. 바꿔말하면 이런 선언이 실현되기 힘든 것이 R2라는 게임의 속성이기도 할텐데,


전쟁의 승리로 서버에서 가장 강력한 집단이 된 영웅연합. 그 힘을 바탕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이상. 그것은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여러가지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겨내고 실현될 수 있는 것인지 백색마도 군주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현재 알라타리엘 서버의 보스탐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고리쉬 퀸, 아타락시아는 뜨는 자리가 지정되어 있고 시간도 일정하기 때문에 오는 분들은 누구든지 잡을 수 있다. 아직 여기에 적응되지 않은 분들이 많아서인지 많은 길드 분들이 참여하고 있진 않지만 중립길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리멤버나 스파르타 길드가 참여하고 있다. 중립길드 분들이 와서 잡으셔도 된다는 것을 홍보할 생각이며 다시 한 번 인벤에 딱던 3층과 아타락시아 뜨는 자리는 프리젠으로 선언할 것이다.


- 보스탐, 보스팀이 생긴 건 아이템 배분 문제와도 관계가 있다.

그런 부분은 서로 이해를 해야할 것이다. 누구든지 잡을 수 있고 누구든지 아이템을 습득할 수 있다면 그 와중에 누가 눕고 누가 먹어가든 그건 그 사람의 운이다. 게임에 희망이 없다면 같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분들이 있겠나.


- 아이템 분배 과정에서 불만을 가지고 반발하는 세력이 있다면 중재할 의향이 있나.

어느 특정 길드나 팀의 독식만은 어떤 형식으로든 막아야 된다는 생각이다. 이번 전쟁에서 타길드와 연합하지 않고 힘들지만 우리만의 쟁으로 시작한 이유도, 나중에 쟁을 승리했을 때 자유보탐, 자유공성에 문제가 생길 것에 대한 걱정으로 좋은 명분으로도 타길드에 동참을 요구하지 않았던 것이다.


- 퀸, 아타락시아에만 해당되는 것인가.

어떤 보스탐이든 상관없다. 단지 루시퍼나 아스타로트는 전던전에 뜨고 퀸이나 아타락시아, 스펙터는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장소에 뜨니 일반 유저분들이 오기가 더 쉽기 때문에 프리존으로 선언할 생각이다.


- 필드의 오우거라던가 블랙유니콘도 같이 생각하면 되나.

그렇다. 다른 유저분들이 적응되지 않아 어색할지도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 자리를 잡게 되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모든 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반을 꼭 만들어야겠다.


- 공성을 들어왔다고 쟁을 하지 말자는 건 영웅연합에게만 해당되는 것인가.

다른 성혈에도 요구할 것이다. 이유는 모든 게임이 그렇듯 R2라는 게임에 많은 좋은 시스템들이 있는데, 이런 시스템들을 좀 더 많은 분들이 경험해보고 즐겼으면 하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게임이라는 게 힘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일이 많은 관계로 자유공성, 자유보탐이라는 룰이 정착되기까지는 우리의 힘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에 쟁을 시도하였고 승리하게 되었다. 이 룰이 자리를 잡아 서버에 정착될 때까지는 버텨나갈 생각이다. 어떤 길드가 공성을 했다고 쟁을 걸거나 보탐을 독식하려고 시도한다면 우리 길드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겠다.


- 공성왔으니 쟁하겠다. 이게 판단하기 애매한 부분도 있다. 단순히 공성 때문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아직 기존 공수성시 많은 감정이 상하고 기존 세력간에 쉽게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 많지만 우리 길드가 버티는 한 공,수성 시 쟁선포를 할 수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이런 자유공성과 자유보탐이 서버 전체에 더 이로운 점이 많다는 것을 알려나가 많은 이들의 지지와 동참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앞으로 자유공성 및 자유보탐을 방해하는 세력이 나오게 되면 그것은 곧 서버 모든 유저의 공공의 적이 되어 길드의 파멸을 가져올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게 될 것이다.


- 이런 선언들이 과거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흐지부지 되곤 했는데.

힘이 바탕이 되지 않은 발언은 공허할 뿐이다. 그 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우리로서는 쟁을 통해 힘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전력차가 크고 힘든 쟁이었지만 뚜렷한 목표를 향해 길원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싸웠고 승리할 수 있었다. 우리가 말을 바꾸거나 약속을 어긴다면 타길드에서의 불신 이전에, 내부에서 우리 길원분들이 군주진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백색마도 군주는 ‘쟁중이었던 모든 적길드와 길원분들을 특별한 조건없이 중재해드렸다. 상대방을 접게 하기 위해서 쟁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뜻에 동참만 한다면 중재를 받아들여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공성에 대해 대부분 인지하고 진행된 이번 공성전에서, 영웅연합이 비워둔 푸리에 성은 불패 길드가 무혈입성을, 로덴 성은 리멤버, 스파르타와 올스타, 빛검이 치열한 전투를 펼친 끝에 리멤버, 스파르타의 수성 성공으로 끝이 났다.



[ 치열했던 로덴 공성전의 한 장면 ]


그러나 공성전이 끝나자 마자 리멤버, 스파르타는 적길드인 올스타와 함께 공성전을 진행한 빛검길드에 전쟁을 선포하였고, 빛검길드는 ‘걸려온 쟁은 피하지 않는다’는 길드의 원칙에 따라 바로 전쟁을 수락했다. (물론 빛검은 지난 몇 주간 리멤버의 로덴에 공성을 들어왔고 그간 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공성전에 뒤따른 쟁이였다면 이미 몇 주 전에 공성전이 일어났어야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 쟁은 공성전 진행방식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이에 의한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영웅연합의 확고한 의지, 그리고 이를 관철시킬 강력한 힘에도 자유공성, 자유보탐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아 보이는 것은 이처럼 원칙이라는 바늘에는 예외라는 실이 늘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보스탐, 공성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각각의 상황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도 앞으로 결정해가야할 것이다.


이상은 언제나 아름답다. 이상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것은 또 힘이기도 하다. R2 의 모토. No Rule, Just Power. '힘'을 바탕으로 새로운 '룰'을 만들어 낸 영웅연합의 높은 이상이 실현되는 것은 알라타리엘 서버 유저들의 몫일 것이다.


ㅁ 알라타리엘 공성전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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