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업데이트 규모가 꽤 크다고요. 4번째 레볼루션으로 나오는 건가요."
"레볼루션 형태로 갈 지는 모르겠지만 규모는 레볼루션 급이죠."



꽤 오랜 시간 침묵에 가깝게 수면 아래에 있던 R2 의 차기 업데이트가 본격적인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멀리 분당에 있는 nhn게임스를 찾아가 정종호 팀장과 나눈 대화다.

레볼루션 급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것이, 신규 클래스, 신규 사냥터, 신규 시작 마을, 신규 최상급 크루컴뱃, 신규 통합 전장, 애쉬번 마을 완전 리뉴얼, 신규 변신, 50레벨 스킬 추가 등 그 내용을 한 손에 꼽기가 힘들 정도.

물론 이 중에는 조만간 테섭을 통해 먼저 선보일 것들도 있고 아직 기획단계에 있는 것들도 있지만 앞으로 추가될 컨텐츠들이 줄을 지어있다는 사실은 기쁜 소식이 아닐까 싶다. 여기 개발팀에게 듣고 가져온 이야기 한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 ▲ 최초공개! 신규 클래스 '서머너'의 컨셉아트 ]



신규 클래스 : 서머너

'주술사'의 컨셉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있던 신규 클래스의 이름은 '서머너'로 밝혀졌다.

서머너라는 이름답게 소환물과 소환수를 이용한 클래스로 원거리 공격을 기본으로 한다고. 레인저가 화살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종의 발사체를 필요로 하는 클래스로 아직까지는 컨셉이나 설정 등 기획이 완벽하게 마무리 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서머너 클래스를 추가하게 된 의도는 무엇인가
지금까지의 전투는 자신이 서있는 공간에 대한 중요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상대방에게 어떻게 하면 빠르게 접근해 공격하느냐가 주된 관심사였다. 전투 중에도 신경써야 하는 것은 상대방의 체력과 나의 체력 정도였을 뿐이다. 전투의 결과도 상대방보다 장비가 좋으냐로 판가름 날 때가 많다. 이런 전투 흐름을 벗어나는 변화를 주고 싶었다.

자신이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전투 상황을 변화시키는 장비가 아닌 공간과 지형, 체력 외에도 끊임없이 확인해야 하는 전황을 서머너는 불러올 것이다.

서머너의 플레이 스타일은?
이름은 서머너 지만 펫 개념의 소환수를 부리는 클래스는 아니다.

소환하는 무엇인가의 도움을 받아 공격을 하는 식의 개념이며, 공격은 하드히트처럼 직접 때리는 것도 있고 소환수가 잠깐 대신 해주는 것도 있다. 마법과 스킬을 물론 모두 가지고 있는데 마법서는 엘프보다는 양이 적을 것이다. 평소 사냥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들이 스킬에 배치되어 있다.

범용적인 장비를 착용할 수도 있지만, 어쌔신 처럼 전용무기도 있다.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원거리 캐릭터로 화살과 같은 소비체를 사용하게 된다.

소환된 장소의 주변 공간에 어떤 영향을 주는 소환물을 소환하게 된다. 공격을 도와주는 것, 방어에 유리한 것, 공격에 유리한 것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서머너는 전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주변 상황에 영향을 주는 소환물을 소환하기 때문에 서머너를 상대하려면 끊임없이 공간에 대한 선택을 해야할 것이다. 오히려 서머너에게는 가까이 접근하는 것이 불리할 수도 있다. 군대식으로 말하자면 목진지를 점거하는 게 중요해 지는 셈이다.

특히 공성전과 같은 전장에서 서머너는 다른 클래스보다 더 뛰어난 전황 파악 능력이 요구된다. 전황파악을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서머너의 기여도는 극과 극으로 나뉠 것이다. 어쩌면 나이트보다 더 일선에서 달려나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보통 베르 타이밍을 죽기 직전으로 잡는다면 서머너는 자신의 역할을 다 했다면 베르하는 것은 선택적으로 행할 수 있을 것이다. 소환물은 트랩의 개념이기 때문에 어디에 어떻게 언제 설치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공성전에서는 게릴라로 후방을 치는 적군을 매복해서 방어한다던가 하는 활용도 가능하다. 멀리 적의 소환물이 보일 때 가까이 가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도 하게 될 것이다.

다른 캐릭터와의 밸런스가 우려된다
밸런스는 끊임없이 맞춰나가는 부분이며 각 클래스마다의 역할이 있다고 본다. 원거리 클래스가 추가되면서 레인저들의 대미지 계산 방식에 대해서도 다시 검토하고 있는 부분이다.



신규 지역 : 아크라 섬

초보자 시작 지역인 기네아 섬을 제외하면 콜포트 대륙 하나밖에 없었던 R2에 새로운 섬, 아크라가 추가된다.

아크라 섬은 신규 클래스 '서머너'의 시작 지역. 이 때문에 앞으로는 기네아 섬의 서버 초반 인구 폭발 현상이 조금 해소될지도 모르겠다. 기네아 섬과 다른 점은 11레벨이 넘어도 그대로 머물러 있을 수 있다는 것. 물론 콜포트 섬과 아크라 섬은 자유왕복이 가능하다. 단, 아크라 섬에 입장할 수 있는 것은 특정 클래스의 제한이 가해진다.

아크라 섬을 다스리고 있는 것은 수인(獸人)족. 동물과 인간이 합쳐진 모습의 수인족들은 이미 콜포트 섬의 창고지기 등을 통해 익숙한 종족이다. 이런 수인족의 기원이 어디인지가 아크라 섬을 통해 하나씩 밝혀질 예정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동양풍이라고 하며, 수인족의 손에서 길러진 인간 아이들이 '서머너'로 성장한다는 설정이다. 엘프들이 마나를 다루는 방식과는 또다른 수인족의 마나 사용에 대해 배우게 되면서 자연의 흐름을 익히고 동물들과 친해지고 그들을 수하로 부릴 수도 있게 된다는 것이다.

아크라 섬은 중반 레벨대까지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정도의 몬스터 레벨 분포를 가지고 있으며, 아크라 섬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특산품이 있기 때문에 콜포트 섬의 다른 클래스들도 사냥을 위해 찾아오게 될 지역이다. 특별히 스팟이나 성이 있는 것은 아니며, 세금이 어느 지역으로 편입될지는 전체 영지의 밸런스 등을 고려해 차차 결정될 예정이라고 한다.



[ ▲ 아크라 섬 수인족 들의 컨셉아트 작업 화면 ]



최상급 크루컴뱃, 통합 전장, 애쉬번 리뉴얼 등

로덴에 최상급 크루컴뱃이 열린다. 레벨제한은 54. 물론 54레벨이 넘어도 상급 크루컴뱃에 참가하는 것은 가능하다. 즉, 54레벨 이상이 되면 상급, 최상급 두 곳의 크루컴뱃에 모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최상급 크루컴뱃은 기존 아너코인이 아닌 별도의 코인을 보상으로 받게 되며 그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또다른 장비들이 제공된다. 맵은 프라임 크루컴뱃 맵과 최상급 전용 맵 2 곳이 추가되어 사용되며 기존의 크루컴뱃에서 전투를 독려하던 NPC들보다 더욱 강력한 제약사항이 가해진다. 이에 대해서 개발팀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고 설명하기도... 룰은 동일하고 난이도는 더 높다고 한다.


통합전장은 전체 서버에서 접속할 수 있는 어떤 곳. 크루컴뱃보다 훨씬 스케일이 크다. 자세한 것은 밝히지 않았지만 '유저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놀이터'라는 귀뜸. 크루컴뱃처럼 잠깐 즐기고 마는 것이 아니며 서버 전체에대 혜택이 주어질 수 있는 어떤 것이 계획되어 있다고 한다.


애쉬번 마을도 전면 개편된다. 가장 큰 변화는 낙오자 마을의 경주장이 마을 옆에 붙는다는 것. 마을과 경주장은 포탈로 연결되어 있다. 포탈비는 무료. 이번 리뉴얼은 개인상점이 마을에 다수 몰리면서 생기는 랙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니 만큼 새롭게 변신하는 애쉬번 마을은 그 크기부터 남다르다. 또 기존에 따로 포털을 가지고 있던 잡화상인과 무구상인이 마을 필드로 나오게 되고, 잡화상인이 판매하는 물품도 스킬상인, 재료상인 등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나뉘게 된다. 결투장도 마을 한 가운데로 옮겨지면서 보다 많은 유저들의 이목을 받게 되었다.




[ ▲ 새롭게 추가되는 최상급 크루컴뱃 맵 컨셉아트 ]



기타 업데이트 예정 사항

- 화살 다량 제작 가능 : 화살 천 발씩 만드는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게 다량 제작이 지원될 예정이다.

- 신규 변신 몬스터 : 63레벨 변신 몬스터가 준비중이며 서큐버스 형태의 몬스터가 새롭게 추가된다. 강한 인상의 변신몬스터와 대별되는 美형 캐릭터에 대한 수요를 읽고 있다고.

- 50레벨 스킬 추가 : 3분기 정도에 50레벨 스킬이 추가된다고 한다. 기존 스킬들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보완되는 게 50레벨 스킬이라고. 클래스 별 스킬들이 어떤 부분에서 부족함을 보였는지 생각해보면 감이 잡힌다는데 기자는 도통 모르겠다. 특히 엘프의 50레벨 스킬은 굉장하다는 귀뜸.

- 이프리트 난이도 하향 : 시기는 보고 있지만 이프리트의 난이도를 조정할 계획이 있다. 이프리트가 드랍하는 이프리트 세트가 삭제되고 대신 이프리트 세트를 제작할 수 있는 재료를 드랍하는 것으로 바뀔 계획인데 이 패치를 전후로 이프리트의 난이도가 조금 내려갈 것이라고 한다.




[ ▲ 63레벨 신규 변신 몬스터. 점프할 때는 날개를 퍼덕인다. 방패가 인상적. ]




[ ▲ 신규 변신 몬스터 작업중! ]


이 같은 업데이트 내용들 중 빠른 것은 7월 중 테스트 서버에 추가되고 나머지 부분들도 차근차근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단순히 새로운 사냥터에서 더 강한 몬스터를 추가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냥과 전쟁 외에 즐길 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는 개발팀의 모습이 반가운데, 해외 서비스 지원 등 여러가지로 처리해야 했던 일들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섰기 때문에 앞으로는 R2 업데이트에 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일 것이라는 개발팀의 다짐도 함께 전한다.


※ 모든 사진은 개발팀이 작업중인 컴퓨터 화면을 카메라로 담은 것입니다. 화질이 좋지 않음을 양해바랍니다.


Inven Niimo
(Niimo@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