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프로그램 사용하려고 생각하셨던 분들, 마음 돌리는 게 좋을 것 같다. 게임사가 이전과는 다르게 오토에 강력한 대응을 할 모양이기 때문이다. 아니 이미 그렇게 하고 있어 보인다. G.O 가 오토 캐릭터를 일일이 수동으로 단속하고 경광등 띄우고 하던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으로 명확한 근거에 의한 오토 단속을 위해 게임사는 조용히 준비를 해왔다.


뉴타입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 R2. 그러나 그 변화는 매터리얼 시스템의 추가나 애쉬번 리뉴얼 같은 게임 내 컨텐츠에 국한되지 않았다. 뉴타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운영팀 G.O 의 활동도 새롭게 변모했다.


그런 변화를 외부적으로 알린 것은 G.O의 출범식. R2 뿐 아니라 한게임 전체의 운영조직을 일컫는 G.O가 처음 생겨난 것은 2007년 2월, 지금으로부터 1년 6개월 전의 일로 당시 R2의 G.O 들은 이전과 다른 새로운 운영에 대한 각오를 직접 게임 내에 들어와 유저들에게 알리는 출범식 행사를 한 적이 있다.




[ G.O 출범식 현장 ]


그런데 많은 유저들이 모인 가운데 보스 몬스터들을 사냥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낸 것이 다가 아니었다. 그러니까 출범식에 몬스터도 소환하고 사진도 찍고 한 것은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는 제스추어에 그칠 것이라고 안심시키는 낚시용 떡밥이었다. 출범식이 끝자나마자 어떤 예고도 없이 대규모 오토 프로그램 사용 계정블럭 조치가 취해졌고, 게시판은 난리가 났다. 이번 출범식이 단순히 인력을 충원하고 더 열심히 하겠나는 선언적 다짐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R2 운영팀 입니다.

2006년4월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시작으로 현재의 유무료 혼합요금제 서비스까지 오랜 시간 함께해 주신R2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그 동안 저희 R2에서는 보다 쾌적하고 편안한 게임 환경을 제공해 드리고자 지속적으로 비공식 프로그램 이용자에 대한 단속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단속에도 불구하고 비공식 프로그램을 악용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비공식 프로그램 사용은 운영 정책에 의해 명백히 금지하고 있는 행위로 게임 내 경제 및 밸런스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며 게임 컨텐츠의 생명력을 단축시켜 일반 고객 분들의 즐길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입니다.

이에 저희 R2에서는 유무료 혼합요금제 서비스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여 G.O 출범식을 통해 약속 드린 비공식 프로그램 사용자 근절을 위한 단속을 대대적으로 진행하였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고객 분들과의 약속이 헛되지 않도록 건전한 게임 문화 정착을 위한 비공식 프로그램 사용 근절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객 여러분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여 듣는 운영팀이 될 것을 약속 드리며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근본적인 게임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한, 몬스터를 사냥하는 반복적 행위가 포함되어 있는 게임에서는 아무리 보안 프로그램을 강화한다고 해도 오토 제작자들이 보안을 뚫고 들어오기 때문에 근본적인 오토의 사전 예방책이라는 것을 마련하기가 어려우며, 사후처리로 오토 캐릭터를 발견,단속하는 것도 인력 등의 이유로 한계가 있다.


R2에도 오토 단속을 위한 G.O의 활동이나 경광등 시스템 등 여러가지 조치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늘어만 가는 오토 유저 수를 쫓아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작업장에서만 은밀히 사용되었던 오토프로그램이 일반 유저에게까지 널리 퍼져 오토를 돌리는 것에 대한 별반 죄책감을 느끼기는 커녕, 오토를 돌리다가 적발되면 오히려 게임사의 탓으로 돌리는 등 오토프로그램의 폐해가 심각해지는 것 뿐 아니라 오토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 자체도 올바른 방향과는 멀어져 있던 상태.



[ 대규모 단속이 있은 후 오토프로그램 관련 게시판의 모습 (스피드서버 게시판에서...) ]



이번에 무려 1만 계정에 달하는 대규모 제재 조치가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새로운 오토 척출 방법을 마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번에 마련된 방법은 오토 프로그램 사용에 대한 확실하고 명확한 근거 자료를 남기기 때문에 그를 바탕으로 정확한 제재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많은 일반 유저들은 환영하는 분위기. 제재가 이루어진 당일에는 늘 만원 상태로 접속이 어려웠던 신규 서버에 비교적 원활하게 접속할 수 있을 정도로 오토 계정들이 빠져나갔다. 더이상 오토 캐릭터를 보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기대를 하는 것은 유저들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의 분위기가 이번만큼은 다르기 때문이다. 오토 적발 시스템을 오랜 시간 준비해온 것은 오토 사용을 막겠다는 강력한 개발사의 의지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 물론 작업장들은 새로운 계정을 구해 또 다시 오토를 돌릴 것이고, 오토 프로그램 자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이번과 같은 조치를 꾸준히 그리고 확실하게 지속해 나간다면 너도 나도 오토를 사용하는 분위기는 바뀌지 않을까하는 기대다.


게임의 특성과 맞물려 운영에 대한 불만을 많이 들어야 했던 R2의 운영팀. 출범식에 이은 대규모 오토 제재 조치로 오랜만에 칭찬을 듣고 있는 지금, 이 같은 기세를 잃지 말고 오토에 대한 대책 뿐 아니라 서비스 전반에서 유저들의 만족을 위해 힘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아래는 이번에 비공식 프로그램 사용자로 확인되어 조치된 계정 목록. 1만 계정에 근접하고 있다. 이번 리스트에는 현재 비공식 프로그램을 사용했던 계정 뿐 아니라 과거에 비공식 프로그램을 사용한 내역이 확인된 것 까지 모두 적발되어 포함되었다.




Inven Niimo
(Niimo@inven.co.kr)